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기한 우리 딸~

도치맘 조회수 : 3,006
작성일 : 2011-10-07 20:15:20

그저 고맙고, 대견한 딸입니다.

날때 부터 너무 허약하게 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고,

힘들까봐 유치원도 일곱살에 겨우 보내고,  그저 건강하게 자랄수 있기를 ...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초등6학년이 될 때 까지도 바람앞의 촛불처럼 여리고 약해서 학원에 보내지도 못했지만,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중학교에 들어간 올해 걱정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며, 스스로 어떻게 헤쳐가나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1학기 결과가 참담 했습니다.

여름방학에 명문대 다니는  대학생에게 한달 동안 공부 요령 좀 가르쳐 주라며, 과외 시켰더니

거의 매일 그 학생 학교 도서관 휴게실에서 공부하며, 나름 명문대생들 보고 자극 받았는지,

밤도 새며 열심히 공부하더니, 

 

오늘 끝난 중간고사에서 국영수과 한 문제씩 밖에 안틀렸다고,

엄마한데  말해주려고  점심도 안 먹고 집으로 달려왔네요.

물론 올백 맞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저는 제 딸이 너무 대견하네요.

점점 어른 스러워지고,  친구와도 꽤 진지하게 사귀고,

나가수를 들으며, 엄마시대의 음악을 요즘가수들이 어떻게 재해석하는지를 저와 이야기하기도하고

시험기간 중에 나가수에 나오는 가요 이야기하다, 

엄마가 이십대에 읽었던 책으로 화제가 옮겨가 이청준, 이문열, 박완서, 최인훈, 박경리등 이야기 해주며

책꽂이에 먼지 덮힌 책을 꺼내주었더니, 시험기간에 읽다가 저한데 혼나더기도하고....

지금 이문열의 '사색'을 읽고 있네요.

얼마 전에는 성경?도 한 번 다 읽어 보고 싶다고 해서 깜놀했습니다.  카톨릭이긴하지만  성당에 잘 나가지도 않는데...

아직 어리지만,  그냥 저는 대견하기만 하네요.

어디다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82에  '임금님귀 당나귀 귀~~~'라고 외쳐봅니다...

IP : 122.32.xxx.1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0.7 8:18 PM (125.252.xxx.108)

    중학생인데도 훌쩍 큰 느낌이 나는 따님이네요.
    대견하시겠어요^^

  • 2. 도치맘
    '11.10.7 8:23 PM (122.32.xxx.186)

    아이가 자란걸 잘 못느꼈는데요,

    나가수는 아이세대와 저희 40대를 이어주는 훌륭한 프로인 것 같습니다, ㅎㅎ

  • 3. ??
    '11.10.7 8:24 PM (119.200.xxx.202)

    대견한 따님이군요.
    그리고 자극이 아주 확실한 약이 되었군요.
    후에 훌륭한 사회인의로 성장하리라 기대가 됩니다.

  • 4. 데이지
    '11.10.7 8:26 PM (123.248.xxx.74)

    그래서 엄마는 딸이 있어야한다는 거군요.
    더군다나 10여년을 노심초사 길러 온 딸이니...
    우리 9살난 딸도 벌써 제친구같을 때가 있기는한데, 머지않아 님의 딸처럼 되리라 믿어봅니다.
    중간고사 잘 본 것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 5. 도치맘
    '11.10.7 11:25 PM (122.32.xxx.186)

    아, 이문열이 문제였군요. ㅎㅎ
    제 글에서 이문열의 책은 제가 대학생때 읽었던 여러 책 중 하나이고,
    저희아이가 나가수에서 그당시 유행가를 알게되면서, 엄마가 그 즈음에 읽었던 책들에 관심을 보인다, 대견하다란 뜻입니다.
    뭐 이런 글에서 조차 여러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20대때 보고 느끼던 모든 것을 40대인 지금엔 많이 다른시각으로 바라보게되고, 또 더 나이가 들어 무엇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면, 지금의 시각에도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 인지라...

  • 6. 부러워용~
    '11.10.8 9:37 AM (112.152.xxx.25)

    아 부러워요~저도 그런 예쁘게 자랄??딸래미가 잇어요~11살인데 시키지 않아도 존댓말에 바른 말 사용하고..엄마 챙기고 어른 공경할줄도 알아요 ~저 따라다니면서 엄마 물건 챙겨줘야 한다며 (제가 건망증이 심해요)그러고 ㅋㅋㅋ전에 없던 애교가 오히려 11살 되니까 더 생기면서입술도 쪽 내밀고 뽀뽈하자고 하고..
    엄마를 꼭 끌어안고 자고 ..하여간~
    공부는 그렇게까지 불살라 오르지 않치만 나름 국어를 잘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있어요^^ㅋㅋㅋㅋ
    수학응ㄴ 보통이상정도만 되요~책도 좋아하고 역사를 재미있어 해요^^~

    대신 저의 집에 반전하나가 숨어 있어요~
    아들녀석은 그반대에요~(학습은 빼고요..학습능력은 더 좋은데 자만에다 잘난뽕쟁이에요)
    이녀석 보면 제 인생이 암담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03 이 아이 영재라고 생각해도 되는걸까요? 6 ^^; 2011/10/25 2,668
27602 이런 문자 받아본 적 있으세요? 4 이게뭘까 2011/10/25 1,673
27601 듣고 싶어요 5 나꼼수 2011/10/25 1,139
27600 그래도 이곳은 아직은살만한 분이 많다는생각이 드네요 25 염세주의자 2011/10/25 2,817
27599 초등 고학년 영어학원이 저녁반이라니요.. 7 애들이불쌍 2011/10/25 2,079
27598 나의 너무나도한심한 일과-여러분 너무 저 외롭네요 13 내 일과 2011/10/25 3,106
27597 휴롬으로 마늘다지기 될까요? 3 마늘 2011/10/25 3,995
27596 바람막이란 뭔가요? 1 으음 2011/10/25 1,432
27595 와키앤타키 털부츠 신어보신분? 바닥에도 털이 있나요? 1 두아이맘 2011/10/25 863
27594 노인 병원 찾으시는분 있나요? 2 민선맘. 2011/10/25 1,187
27593 나꼼수에 나온 거짓말송 음원/벨소리 받아가세요~ 2 안돼요거짓말.. 2011/10/25 1,766
27592 what was he on about? 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2 .. 2011/10/25 1,313
27591 학생이 우리집에 와서 A4 용지를 매일 가져 갑니다. 62 과외샘 2011/10/25 12,147
27590 천일의 약속...궁금한 점 궁금 2011/10/25 1,945
27589 톡톡한 레깅스 파는 곳 좀 추천해주세요~ 2 ... 2011/10/25 1,448
27588 이제야 많이 알게 되었네요,, 나꼼수 3 나아꼼수 2011/10/25 1,420
27587 안철수 원장에대한 수구친일들의 참기어려운 불안함. 10 .. 2011/10/25 1,846
27586 신문기사좀 읽으려면 좌우 상하로 혐오감주는사진들이 득실거려요 2 le 2011/10/25 1,475
27585 거실 베란다 유.무. 조언 꼭 좀 부탁드려요. 8 답변 꼭 좀.. 2011/10/25 1,693
27584 브랜드매장말고 골프웨어 싸게구입할수있는데 없을까요? 동대문제평에.. 2 초보맘 2011/10/25 3,922
27583 휘슬러 솔라 압력솥 김새는거 어떻게 하나요?? 4 ... 2011/10/24 3,747
27582 재밌기도하고 의미도 있어 눈에 띄인 트윗 한줄 3 이즈음해서 2011/10/24 1,461
27581 자연드림, 두레생협, 한살림등등 어디 이용하시나요? 10 유기농 2011/10/24 8,285
27580 오늘의 저의 할일 2 착한시민 2011/10/24 919
27579 빨간펜 교사 어떤가요 4 사과나무 2011/10/24 3,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