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방목형으로 자라난)우리세대랑은 다르게 곱게도 키우고 싶고..
또 다른 한편으론 좀 엄하다 싶으면서도 이것저것 막 시키면서 키워야 되겠다 싶기도 하고요 ^^
제가 73년 생인데요.
왜 우리 어릴적 동화중에(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한 어린이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그 엄마는 "다 잘했다.. 잘했다" 칭찬만 했었다는 동화요..
물건을 훔쳐도..사람을 속여도..때려도.. 자식이 너무 예쁘니까.. 애한테 그냥 잘 했다고만 한거죠.
결국 나중에 아이가 자라 흉악한 범죄자가 되었고, 후에 교수형을 당하게 되는데..
집행관이 마지막 "할말이 없냐고.." 묻자 엄마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더니..
엄마가 다가오자 '왜 내가 잘못한일을 꾸짖지 않았냐며.." 엄마의 귀를 꽉 깨물어버렸다능..
이게 동화지만.. 좀 오바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시사하는바도 크잖아요.
신데렐라(또는 콩쥐팥쥐) 이야기도 그래요.
(네.. 신데렐라 콤플렉스다..공주병이다..시집가고나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시무시 하다는둥..완전 말많은 고전작품인거 저도 알아요 ^^;)
이 동화 얘기하자면 여러분들 정말 하실말씀 많으실듯요 ^^
다른건 차치하고라도..
신데렐라가 부모 잘못만나(일찍 돌아가신 어무이.. 무심한 아부지.. 악독한 계모)
어려서부터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그런 모진 세월을 잡초처럼 이겨낸 데에는 그 누구도 몰랐던 강한 성정이 그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온갖 청소..빨래..요리.. 세탁기도, 식기세척기도, 청소기도, 뜨신물도 안나오던 그 시절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만큼 그런 시련들이 그녀를 그토록 강화게 단련시켰고..
결국 괜찮은 킹카를 만나, 시집가서도 왠만한 어려운일엔 별로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았겠죠.
(워낙 어려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은고다~ ^^;;;)
그러나.. ^^;; 신데렐라 계모가 데리고 온 두 딸은 어땟을까요.
(사회에 나가서..결혼을해서..황혼무렵에.. 등등)
태어나서 성인이 되도록 밥한번 지손으로 해본적 없지..
속옷조차 지손으로 빨아본적 없지..
방 한번 치워본적 없지..
머리조차 지가 빗은적 없지..(누군가 대신 곱게 빗겨주지..)
참 티없이 부모한테 사랑받고 사는거.. 그것만큼 좋은게 어디있겠어요..
그치만.. 이 아이들이 갑자기 세상을 홀로 헤쳐나가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런 상황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으나)
모르긴 몰라도 처음엔 꽤 많은 세상의 벽에 부딪히며 힘들어 하겠죠
요즘 특히 남자아이들..
아무리 요즘 부모님들은 남,여 구분없이 키운다.. 딸이 더 좋다.. 말씀들 많으시나
온갖 종류의 자잘한 가사일을..(간단한 설겆이, 라면끓이기 등)
오빠가 아닌 여동생 / 남동생이 누나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도 사실이잖아요.
오빠나 남동생은 어려서부터 집안일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라면하나 끓여본적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으례히 그런것은 성별이 여성인 엄마..여동생..누나의 몫이 됩니다.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대학을 갑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집을떠나 자취를 시작 합니다..
이제부턴 오롯이 혼자 살아야 하는데..
맨날 사먹거나, 대충 라면을 끓여먹거나..술로 속을 버립니다.
왜? 못하니깐..귀찮으니깐..해본적 없으니깐
(이건 왠만하게 단련되지 않은이상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죠 ^^)
그걸 본 가족, 특히 엄마나 누나는 그꼴이 너무나 안쓰럽고 불쌍해 온갖 반찬을 실어다 나르고..
가끔 아들이 집에 들르면 별별 음식을 다 만들어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을 채워주려 하지요..
그러다 어느덧 나이가 찬 아들은
늙어서까지 자기를 보살펴줄 엄마와 누나같은 존재 대신으로 결혼할 여자를 찾지요
결혼을 하지만.. 어려서부터 하던 그 행동, 그 생활의 연속일 뿐입니다
엄마의 생각도 아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며느리가 아들을 조금만 부리려 들면 그것이 눈에 가시처럼 얄밉고..
아들을 마치 두세살 아이를 다루듯, 먹여주고 입혀주고 보살펴주면..
게다가 시부모에게까지 잘하면 세상에 저런 며느리가 없다며 칭찬을 합니다.
정말 한번 생각해 보자구요.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자라는게 아이에게 좋은걸까요.
물론 티없이 사랑받고..
또 "결혼하면(시집가면) 일 실컷 하고 살텐데..뭐하러 애를 고생을 시켜.." 싶은 생각도 너무나너무나 이해도 하지만..
때로 다른 측면으로 봤을때 나름 타인의 편에서서 생각하는 배려심이라는것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특히 사내아이들은..
(집안)일을 마구마구 부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종종 시켜줘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네요.
남자애들을 아끼고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게 놓아두는 것은..
한 인간으로써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생각이예요
그런 사내아이가 자라.. (여자 힘든줄은 절대 모르는)그런 어른이 되어.. 또 그런 아이를 낳고
몸만 자랐지.. 정신은 어린이와 다를게 뭐가 있답니까..
주변에서 엄마가 아들에게 청소도 시키고.. 요리도 가르쳐주고..
가끔 아들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엄마를 기쁘게도 만들어 주는.. 그런집이 있는데..
남자 녀석이 그리 사랑스러운것 만큼이나.. 사람이나 사회에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훨씬 남다른게 보이더군요
그런 아이를 그집 남편은 사뭇 못마땅한 눈으로 보곤 한다던데.. ^^;;
우리 사회분위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지고.. 바뀌려면
공부도 좋지만,
남자애건 여자애건 종종 집안일이건..가게일이건.. 두루두루 부려야하는게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