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셋키우는 엄마예요.
첫째 큰애.
혼자 있지를 못해요.
딸아이인데 7살이 되는 지금까지 쓰레기 버리러나 택배찾으러도 못가요.
혼자 일때는 꿈도 못꿨고요.
둘째 태어나고 한번 택배 찾으러 잠깐 경비실 갔다가 왔더니 (작년) 현관 문열고 서서 펑펑 울고 있더라구요. 돌지난 둘째도 현관앞에 앉아서 울고 있고 (큰애가 울고 난리를 치니까 그런거 같아요) 분명히 엄마 택배 찾으러 잠깐 갔다 오겠다고 둘째랑 큰애한테 말하고 아이들 좋아하는 영화 컴퓨터로 틀어주고 둘이 잠깐 보고 있으라고 말하고 갔거든요.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서 그후로 꿈도 못꾸네요. 덕분에 쓰레기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가끔 택배찾아오는건 남편이 다해요.
어제는 막내 백일촬영하고 집에 가려고 하다가 수중에 돈이 없어서 남편이랑 아이들은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있고 저는 바로 옆건물에 돈 찾으러 잠깐 갔다 왔더니 애 셋이 다 울부짖으면서 울고 있더라구요.
남편은 운전석에 앉아서 전화받고 있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업무때문에 전화받아야 하는데 애들이 시끄러우니 운전석 차 문을 열어 놓고 차 바로 옆에서 전화를 받는데 큰애가 아빠가 자기 두고 내렸다고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울보 불고 해서 덕분에 겨우 재워서 카시트에 앉혀 놓았던 셋째도 깨서 통곡을 하고 있고 둘째는 지누나가 울고 불고 하니 따라 울고 ....
와서 그 꼴을 보는데 얼마나 화딱지가 나는지...
많이도 안바래요. 잠깐 차안에 있는거만이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마트 같은데 가서도 저 혼자 애 셋데리고 가면 애들 차에 태우고 짐 차에 옮겨 놓고 카트 갔다 놓으러 갔다 오면 또 울고 있어요. 저는 무서우니까 아빠한테 처럼 저러지는 못하고 혼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카시트에 앉아서 통곡을 하고 있죠.
분명히 엄마 카트만 두고 온다고 말하고 갔고 갔다 오는데 3분도 안걸렸는데도요.
오히려 둘째는 아직 두돌도 안됐는데 얘기하면 알아 듣고 있거든요.
올 초에 너무 춥고 방사능 수치 높고 셋째 자고 있으면 둘째 한테 엄마 누나 데리고 오겠다고 말하고 아이 좋아하는 동영상 틀어주고 잠깐 갔다 올께 ~ 하면 알았다고 해요. 갔다 오면 문쪽을 계속 쳐다보면서 있었기는 하지만 울지 않고 기다리고 하거든요.
근데 큰애는 동생 둘이랑 같이 있는데도 그걸 못해요.
동네 다른 아이들은 벌써 혼자 유치원차에서 내려서 집에 다들 혼자서 잘 가고 한아이는 둘째인데 엄마가 큰누나 일로 학교 갔다 오느라 집에 없으면 혼자 집에가서 옷 갈아 입고 태권도도 가고 하거든요.
이정도는 바라지도 않고 혼자 잠깐 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에 있을때도 제가 빨래 하느라 베란다 나가면 온 집을 찾으러 다녀요.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혼자 집에 오고 이런거 시킬 생각은 저도 없지만 어제처럼 바로 앞에 눈에 보이는 곳에서 아빠가 전화받고 있는데도 저러니 정말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