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남자아이 조카입니다...
하교하고 집에 들립니다.
밥 먹고, 아님 그냥 나갔다가 연락 두절,
등교 하기전 새벽에 다시 집에 들렸다 학교에 갑니다.
거의 보름 됐네요.. 이 생활이...
그냥.. 집이 싫어서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하고...
오히려 왜 그러면 안되냐고 반문하니 답답하고 무력할 뿐이네요...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 손에 컸으니 저도 맘이 많이
외롭고 답답하겠지요...
하지만 공부를 잘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집에 12시전에 들어 오고 학교 잘 가라는 게
유일한 요구인데...
전에는 없던 일인데 갑자기 이러니 무슨 큰일이 있었던 건 아닌가,
도대체 어디서 그 시간까지 자고 오는 건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자기 말로는 밤에 엄마가 일 하시는 집에서 자고 온다 하는데..
( 그 친구 연락처는 죽어도 안 알려 주고요,
더 걱정인 건 고2때 학교를 옮긴 아이라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밤에 가끔 자고 들어 온다고 연락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지 맘대로네요...
고2 들어 서면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아이가 확 바뀐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게 바로 귀가시간 이었구요...
도대체 고등학생 남녀가 새벽까지 돌아 다닌다는게
저로썬 이해가 너무 안되고 걱정이 되서 늦게까지 안들어
오면 친구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핸드폰도 정지 시키고 했는데,
그게 그리 싫었던 건지....
할머니는 아이 통제를 전혀 못합니다.
그저 싸움이 되고, 잔소리가 될 뿐이지요...
그래서 같이 살 진 않지만 제가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
계속되는 거짓말과 변명들...
실망감과 무력감, 불안함에 밤마다 서성이게 됩니다.
그저 이 시간들이 지나 가기 만을 기다려야 하는지...
흥신소 사람이라도 붙여서 뒤를 밟아 봐야 하는건지...
친한 친구들도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짚히는 건 여친인데...
그 집 엄마는 아이를 믿는건지 포기한건지 아이가 새벽에 들어 가도
친구랑 같이 있었다면 그만인 그런 스타일이라...
말이 안 통하니 연락해 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여자친구는 제게 문자를 했네요.
헤어 졌다고...( 물론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술 담배는 하지만 껄렁껄렁 불량하거나 그런 스타일 아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무른 그런 아이...
제가 걱정이 되는건...
혹시 여친과 더 큰 문제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
이렇게 통제가 안되는 생활을 그냥 방관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문...
진로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이제 이건 거의 포기한 상태네요.
스스로 마음 먹기 전까지는 옆에서 어찌 해주지 못하는 일인 듯 합니다.
아이가 무력하다는 것 - 공부는 그렇다 치고, 용돈이 아쉬우면 알바라도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안합니다.
열심히 하는 유일한 일은 여친 따라 다니는 것 정도?
그저 할머니한테 징징거리면 대충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라도 책임감을 키워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친이 같은 학교니 전학을 시킬까,
자퇴를 하고 잠시 외국을 보내 볼까
별별 궁리를 다 해 보지만 답이 없네요....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상담은 시작 했습니다.
첫 상담하고 정확히 나흘 뒤부터 이 외박이 시작 됐네요.
더 일찍 아이맘을 읽어 주고,
더 자주 들여다 볼 걸....
많이 후회가 되고 맘이 아픕니다...
여러가지 조언, 경험담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