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학년 아들이 밥을 했어요.

가을 조회수 : 3,637
작성일 : 2011-10-06 10:12:32

지난 개천절 아이들 김밥을 싸주려고 햄을 자르는데 손목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들한테 엄마가 손목이 많이 아프다고 말을 했더니 남편이 김밥말고, 중2 딸아이가 설거지 하고 부엌을 깨끗하게 치워놨더라구요.

그리고 엊저녁 밥하려고 했더니 초등5학년 아들녀석이 '엄마 제가 밥할게요..."하더라구요.

그래... 그럼 너가 해봐라 하고 알려줄려고 했더니 엄마 저쪽에 가 계시래요.

쌀을 씻고

마지막 헹굼은 정수기 물로 하고...

밥물을 맞춰서 밥을 했어요.

우리 집은 전기밥솥도 쓰지 않고 그냥 압력밥솥에 밥을 하거든요.

물 맞추기도 어려웠을 텐데...

엄마가 밥물을 봐주겠다고 했더니 솥뚜껑도 못열게 하더라구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밥을 아주 잘했어요.

입맛이 돌더라구요.

엊저녁 반찬도 없이 밥만 두그릇 먹었네요.

허허~참~~!! 기질이 맞지 않아 날마다 싸우고 느리고 게을러서 늘 답답해 하는 아들녀석인데 눈썰미 있네요.

세상 부모가 자식을 제일 잘 안다는 말도 틀린 말 같아요..

오늘은 내자식들 새로운 점을 찾아보아요~~~ 

IP : 119.64.xxx.15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훈ㅂ
    '11.10.6 10:16 AM (59.86.xxx.70)

    이런글 너무 좋아요. 참 훈훈하네요.
    참 화목한 가정이네요. 엄마 힘들때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주고 서로 돕고사는 행복한 가정같아서 참 보기 좋아요.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세요.^^

  • 덧붙여서
    '11.10.6 10:38 AM (59.86.xxx.70)

    밥상차리면서 제 밥은 안차리고 가족것만 차리면 울아들은...엄마는요? 엄마도 드세요...
    제가 피곤해 보이면, 엄마 좀 쉬세요 그러다 병나요..
    남편보다 나아요..ㅎㅎ

  • 2. 같은 5학년...
    '11.10.6 10:29 AM (211.215.xxx.39)

    다른 5학년...
    울 아들놈은 요리하는거 즐기는데...
    정말 즐길뿐 ,
    엄마 도와준다는 마음자세는 없어요.ㅠㅠ

  • 3. jj
    '11.10.6 10:42 AM (1.245.xxx.150)

    와~ 좋은 아이들이네요.
    5학년 아들이 밥을 하고... 복받은 원글님... 몸조리 잘 하세요^^

  • 4. ...
    '11.10.6 10:46 AM (180.64.xxx.147)

    이쁜 아들이네요.
    궁둥이 팡팡 해주고 싶을만큼 이뻐요.

  • 5. 약간
    '11.10.6 10:52 AM (175.123.xxx.99)

    주제와는 벗어났지만, 밥할 때 쌀 처음 씻는 물부터 정수기로 하시는 게 더 좋대요. 말라있던 쌀이 물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처음 물을 더 좋은 물로 해야하는 거라네요.

    저도 별 생각없이 몇년간은 수돗물로 씻다 마지막만 정수기로 헹궜는데 이젠 처음부터 끝까지 정수기로 해요.

  • 6.
    '11.10.6 10:56 AM (111.118.xxx.29)

    이러면 안 되는데, 저희 아이랑 비교하게 되네요.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랬는데...ㅜ.ㅜ

    기특하네요. 예뻐요.

    제 친구네 딸들은 초등 일이학년 때부터 밥하고 그랬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사정은 아니었고, 제 친구가 시간면에서 바쁜 사정이 한동안 있었거든요.
    너무 기특하다 했는데, 지금 고등학생들인데 역시 그런 아이들이 훈훈하게 제대로 잘 자라더군요.

  • 7. ㅇㅇㅇ
    '11.10.6 11:19 AM (121.130.xxx.78)

    어제 중3 딸이 감자깎는 칼로 깎은 사과 먹었어요.
    잘깎았다고 칭찬해주고 엄마도 이렇게 남이 깎아준 사과 먹고 싶다 했지요.
    안시키니 중3이 사과도 과도로 못깎아요 ㅠ ㅠ
    자꾸 시켜야 하는데.....

  • 8. 이쁘다
    '11.10.6 11:35 AM (211.207.xxx.220)

    기특하네요.
    아이들을 잘 기르셨네요.
    전 어제저녁 시집간 딸네 갔는데 난생 첨으로 그아이가 해준 밥을 먹으며 목이 메었는데~
    뭔지 모를 감정이 밀려와서 좋으면서도 가슴이 아팠어요.
    저도 임신하고 보니 엄마 맘을 많이 헤아리는것도 같고~
    볼일 있어 간다 했더니 직장 다녀와서 부지런히 움직여 밥을 했더라구요.
    반찬하는거 하나도 못가르쳐 시집 보냈는데 제법사리 잘 해 먹는거 보고 안심했네요.

  • 9. 정말 이쁜 아들
    '11.10.6 4:45 PM (96.49.xxx.77)

    정말 기특하고 이쁜 아들이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48 김치 담그는 고춧가루요...(컴앞대기^^) 1 ^^ 2011/10/06 2,920
21847 주방정리용품 3 느티나무 2011/10/06 3,929
21846 한국석유공사, '쿠르드 유전' 2조 원 손실 5 세우실 2011/10/06 2,687
21845 브로치 예쁜 곳, 소개해주세요. 3 멋진 걸 2011/10/06 3,341
21844 닥치고 정치 읽었어요. 6 지지지 2011/10/06 3,396
21843 꿈해몽좀부탁드립니다 2 부산아지매 2011/10/06 2,836
21842 번호를 바꿀수도 없고 카카오톡 삭제 어떻게 하나요? ㅠㅠ 5 카카오톡 2011/10/06 4,509
21841 성균관대 다니는 자녀를 두신분께 여쭤요 20 관심 2011/10/06 6,442
21840 갑자기 인터넷 화면이 콩알만해졌어요. 2 새쿠리 2011/10/06 2,668
21839 네스프레쇠 커피머신 디자인좀 골라 주셔요~ 9 커피조아 2011/10/06 3,268
21838 성폭행 미군' 드디어 서울구치소 구속 수감됐답니다 으하하하 만세.. 7 호박덩쿨 2011/10/06 3,250
21837 대문에 걸린글...원글삭제가 엄청 많네요 3 ㅋㅋㅋ 2011/10/06 3,064
21836 혹시 자스민님 오이 샌드위치에 크림치즈대신 버터로 해 보신 분?.. 16 크림치즈고갈.. 2011/10/06 5,031
21835 청소기 추천 2 우렁각시 2011/10/06 3,094
21834 어제부터 고민이예요..82님 안목으로 가방 색상 좀 골라주세요~.. 10 가방 2011/10/06 3,493
21833 아이 유치원 보내시는 맘들..! 4 ㄴㄴ 2011/10/06 3,033
21832 워킹화 좀 추천해주셔요. 3 은새엄마 2011/10/06 3,244
21831 오미자나 복분자 효소 담글때 플라스틱에 해도 될까요 1 효소 2011/10/06 3,434
21830 아빠돌아가시고 난 유산... 삼촌이 고소까지..; 21 울엄마 .... 2011/10/06 14,101
21829 고민 고민 하다가.. 8 이런. 2011/10/06 3,137
21828 스티브 잡스 연설 - 만약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7 명복을 빕니.. 2011/10/06 7,780
21827 무속인한테 점괘 보고난후 계속 귀신꿈 1 나도도해 2011/10/06 4,383
21826 40후반 부부,, 커플링 하시는 분 계신가요? 남자 50대도 .. 3 ,, 2011/10/06 6,290
21825 핸드폰 약정이 남았을 때는 폰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2 .. 2011/10/06 3,373
21824 김치담그고 찹쌀풀이 많이 남았는데요.. 3 .. 2011/10/06 4,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