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발은 허름하면 ..

새우깡중독 조회수 : 4,683
작성일 : 2011-10-06 00:09:59

이상하죠?

신고 다니는 신발이 허름하거나, 낡으면, 맘도 같이 허름해지고 초라해지는 것같아요.

그동안 신고 다닌 신발을 이년전, 금강제화에 가서 샀는데,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던 저녁이라 그냥 사서 그동안 잘 신고 다닌거에요.

그러다가, 동네 작은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오후 네시무렵에 퇴근을 하면서, 보도블럭을 울리며 듣게되는 제 구두발자국소리가 그때만큼은 참 경쾌하고 새롭게 들려서, 내일도 잘해봐야지하는 생각도 하게되거든요.

그러다가, 횡단보도앞에 서서 불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구두를 내려다봅니다.

낡았습니다. 불이 바뀌려면 앞으로도 몇초는 더 서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제가 신고 있는 구두를 누가 볼까, 두렵더라구요.

마음 한귀퉁이에서 오래된 옷의 솔기자국이 튿어지는 소리가 나는듯도 하고, 어쩌다보니, 나한테 이리 투자도 안하고 살았나, 아이한테 남편한테 계절마다 옷이랑 신발사서 마련하다보니, 정작 나자신에 대해선 깜박했나봅니다.

그래서 큰맘먹고, 아예 랜드로바 구두를 하나 샀는데, 코끝이 괜히 찡해집니다.

시장표신발도 아니고, 시리얼남바가 적힌 단정한 단화앞에서 혼자 눈물이 핑돌던 오늘 저녁이었습니다...

IP : 124.195.xxx.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6 12:12 AM (125.146.xxx.230)

    랜드로바 정겨운 이름이네요.
    학창시절에 랜드로바면 짱 먹어줬는데..
    영에이지는 이인자였고..

  • 2. ..
    '11.10.6 12:14 AM (183.107.xxx.18)

    저도 그 마음 압니다.
    괜시리 코가 시리고 눈도 시리고...
    이제 가슴펴세요.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3. ...
    '11.10.6 12:34 AM (114.158.xxx.49)

    와...글 잘쓰시네요.
    이제 직장도 생기셨으니까 원글님을 위해서 막 투자도 하고 그러세요!^^
    축하드리구요 화이팅!!

    ^______^ /

  • 4. 죠스바
    '11.10.6 12:39 AM (182.172.xxx.48)

    단편 동화를 읽는 느낌이에요.

    취업 축하드리고~ ♬ 새 신이 원글님께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꺼라 믿어요 화이팅^^v

  • 5. ..
    '11.10.6 12:45 AM (125.139.xxx.212)

    학창시절 덜렁이였던 전 신발끈이 떨어지건 바닥이 들뜨건
    별 신경 안쓰고 지냈어요.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았구요.
    친척집에 간 어느날
    당숙모가 제 신발을 보고 기암하셨어요.동갑인 당신 딸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두고두고 그 얘길 하셨어요.
    그때 뻘쭘하고 챙피했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 6. 0000
    '11.10.6 3:49 AM (92.74.xxx.230)

    신발이 사실 그 사람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 7. ..
    '11.10.6 5:58 A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흠...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그런가 아님 요즘 나오는 운동화가 품질 부족인가
    한해에 운동화 2개를 해먹어요. 프로스펙스만 신거든요. 제 운동화 상태는 지금 빨아도
    재활용 통에 넣어도 아무도 거들떠도 안볼 지경으로 망가졌어요. 6개월 신었는데,
    옛날 고딩때는 그신발 하나면 3년을 매일같이 신고다녀도 넉끈했는데 왜그럴까?
    혹시 운동화 회사에서 빨리 망가지고 빨리 사서 신으라고 이리 편법을 쓰는겐가... 이런생각도 했더랬어요.
    머리도 한달을 못가잖아요.
    깍을땐 참 시원하게 잘했다 싶어도 15일만 돼면 벌써 앞머리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옆머리 뻣치고...
    자주 미용실 오라고 기술적으로 자르나 보다... 왜그렇게 머리가 금방 길까?
    오래 다듬어주고 해도 어딘가 모르게 이런것도 다 교육을 받겠지 이러면서 미용실을 간다는...
    암튼 운동화 신고 등산도 다니는 운동화 매니아인데
    구두는 모르겟지만 운동화는 확실히 애들거든 어른거든 1년을 못신어요. 전 그게 이상합니다
    새구두 신고 좋은일만 생기세요.

  • 8. 아주어렸을때
    '11.10.6 9:29 AM (118.176.xxx.81)

    그런글을 본적이있어요 여자들이여 옷은 대충입더라도 신발만은 고급스러운걸 신어라 ~ 어릴땐 그게 뭔뜻인지 잘 몰랐어요 지금은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 진짜 옷 잘입고 신발이 허접하면 없어보인다는 사실이요 그래서 지금은 옷도 그렇지만 신발에 신경 많이 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62 좋아시는분요 6 고구마 2011/10/07 3,367
23761 이명박 정부, 세계에서 유일하게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펌] 35 ㅎㅎ 2011/10/07 11,639
23760 송도 쎈트럴공원 1 송도구경 2011/10/07 3,704
23759 이사의 딜레마, 새집 먼저vs살던집 빼고 2 이사쟁이 2011/10/07 3,559
23758 세탁기에 빨래 종류 안가리고 모두다 한번에 돌리는 집 없나요? 49 .. 2011/10/07 33,675
23757 남매 무술가르치다 어떤놈 잡겠네요.. 4 ,,, 2011/10/07 3,576
23756 제주도 3박4일 에어카텔 55만원이 비싼가요?? 4 아놔.. 2011/10/07 5,642
23755 '바람' '굿바이보이' 추천 할께요. 6 한국영화 두.. 2011/10/07 3,066
23754 일반 사기업은 여자 몇살까지 다니나요?? .. 2011/10/07 3,825
23753 태명 뭐였나요?^^ 11 태명 2011/10/07 4,049
23752 어떻게 해석하나요??? pp 2011/10/07 2,860
23751 노래 '희나리' 가사요~ 3 궁금 2011/10/07 5,287
23750 기혼이신 분이 옷 안 사입고 아끼는것은 이해되는데 미혼이 옷 안.. 21 궁금해 2011/10/07 6,144
23749 벨벳재질의 플랫슈즈 알려주세요 1 0000 2011/10/07 3,131
23748 중고생들 입는 노스페이스패딩잠바 어떤건가요 1 쪙녕 2011/10/07 3,614
23747 기생령 보신 분 계심 알려주세요. ㄴㄴ 2011/10/07 2,911
23746 공공도서관에서요 2 숲속나무 2011/10/07 3,359
23745 참기름이 너무 써요 새댁 2011/10/07 3,397
23744 강북삼성병원 종함건진센터에서 유방초음파를 받는게 나을지요? 2 별띵 2011/10/07 4,763
23743 mmf 통장 cma 통장???둘중에 어느게이자율이 높나요?? ?? 2011/10/07 2,885
23742 매우 오래된 건물에 있는 학원.. 유아들 보내기 좀 그렇죠,.... ㅇㅇ 2011/10/07 2,925
23741 초1 아이 ,,영어학원 보냈는데... 5 .. 2011/10/07 3,794
23740 중고차 잘 아시는 분? SM5 문의요 2 ... 2011/10/07 3,309
23739 남동생이 세탁기에 크레졸을 넣고 소독한다고 돌렸네요. 4 ㅠㅠ 2011/10/07 4,780
23738 두 살 아들 미열 있는데 나가면 안되겠죠? 4 나들이 2011/10/07 2,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