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들고 다니는 가방이 낡아서가 아니라 그냥 편히 들기에 너무 작아서
좀 큰것으로 크로스로 맬 수 있는 가방이 하나 필요하다 싶었는데
백화점 구경 갔다가 딱 맘에드는 가방을 하나 발견했어요.
크기도 적당하고 올 가죽에다가 검은색이라 때 탈 염려도 없고....
근데 가격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가격 비교하니
30% 세일하고도 카드 할인에 이것저것해서 원 가격보다 20만원정도 저렴하게 구입을 했지요.
그 물건이 오늘 저녁때 왔어요.
제 통장에 비상금이라고 쬐끔 들어 있는 돈이랑 가방 금액이랑 거의 일치해서
탈탈 털어 갚을거 생각하고 결재했거든요.
그런데 그 가방을 보니까 갑자기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통장에 잔고가 완전히 빌 것을 모르고 저지른 일도 아닌데,
갑자기 뭔가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드네요..
당장 들고 다닐 가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가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괜한 일을 저질렀나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이 비상금이라도 없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포장도 안뜯고 다시 상자에 넣어놨어요.
그러면서 괜시리 서글퍼 지네요.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맘이 계속 불편하면 반품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