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한참을 이야기한건데요.
그냥 서로 바라보는 측면이 다르다..라고 결론이 낫지만.
전 히스토리를 알고 들어서 그런가 자꾸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들어서요.
어쩌다
외로움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제 친구는 정말 외로움을 많이 타요. 정말요.
항상 사람을 찾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하고, 위로받고 싶어하고 그렇죠.
그래서 그런 동호회도 많이 찾고, 사람들도 만나고 했는데..
그래도 너무 외롭대요.
계속 이야기하면서 제가 그랬어요. 그렇게 많이 만나도 외로운건 진심을 공유하지 못해서지 않겠느냐..
친구가 맞다면서..
근데 일단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의지하게 되면서는...아주 작은거에 삐긋해서 마음을 정리하게 된대요.
그래서 자기가 내린 결론은.
주위에 사람을 두려면 인내해야하는구나...하게 된대요.
저랑 제 친구의 이견은 여기서 발생해요.
저는 저 "인내"라는 단어에서...피해자의 느낌? 희생의 느낌이 들거든요.
거기다가, 뭐랄까.....나는 옳고, 너가 틀린데 참아준다? 그런 의미로 들렸어요.
그래서 그건 아니지 않느냐..좀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지 않냐..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전혀 친구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니깐.
제 친구가 예로 든게,
결혼은 인내라는 거에요. (저는 ...글쎄, 결혼은 배려지..라고 했어요)
예컨대, 남편이 치약을 중간부터 짰을때 그걸 가지고 화내지 않는걸 인내한다고 생각한대요.
처음 자기와 다른걸 봤을때 짜증부터 날거 같은데 그러지 않고 그냥 넘긴다던가 하는걸 인내라고 한다는거죠.
좀...뭔가 다르지 않나요?
인내라는 사전적 의미를 제가 잘못생각하는건지, 제 친구가 잘못생각하는건지. 단지 다르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전.
그래요. 다르게 생각하는건 뭐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다 떠나서...
제 친구가 좀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유지? 형성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일방적으로 참아내는 관계를 기본적인 관계로 알고 있는게 아닌가...하는거에요.
일단, 사람한테 너무 의존하거나 의지하는 성향도 있다고는 봐요.
굉장히 개인주의적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더라구요.
(예컨대, 고3때 맨 앞자리에 앉으면 교실 앞문을 쉬는시간에 잠그더라구요. 사람들 왔다갔다 신경쓰인다고...고등학교때 애들이 좀 착해서 뭐라하진 않았음 ㅎㅎ/ 지금 회사에서도 자기 영역에 누군가 들어오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딱 자기일만하고 더이상관계 안만들고 집에 바로 가고 자기 계발에 힘쓰는 스타일... )
그리고 그 사람한테 실망스럽거나,
자기랑 안맞는 부분을 발견해도.
넘어간다는건데...(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넘기죠. 완전 맞는 사람들이라는게 존재는 하나요....)
그게..."인내"하는거랑은 좀 다르지 않나 해서요.
예전에 오래 사귀었던 남친한테 굉장히 많이 의존을 했어요. 그리고 제 친구는 그 사람에게 계속 맞추면서 지냈구요.
그 부분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7시간을 걸은적도 있대요. 남친한테 받은 스트레스 풀려구요;;;)
근데도 참고 그렇게 사귀더니 결국 남친의 통보로 헤어지더라구요.
그런걸 보면..원래 그런 친구인가싶기도 하고..-.-
그런 트라우마로, 사람을 억지로 참아내가며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잘 모르겠어요;;
이 친구가 어떤 상태인거 같나요?
제가 잘 잡히지 않아서요;;;
오랜 친구라...걱정아닌 걱정이...;;
아님 제가 그냥 과민하게 반응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