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자연분만으로 첫 애 낳았어요. 진진통은 11시간 해서 낳았는데.. 겉보기엔 순산했다 하지만...
실은 죽을 고생 했거든요..
배로 진통하는 게 아니라 허리 트는 진통했어요. 도끼로 허리랑 골반을 내리 찍는 느낌이었달까...
아기가 자력으로 100% 나온 게 아니라 제가 막판에 힘을 못 줘서 고무 흡입기로 아기 머리 잡아 당겨서 뺐구요..
아기가 나오면서 방광이 눌려서 소변을 못 봐서 4-5일을 계속 소변줄 꼽고 있었어요.
자연분만 산모가 소변줄이 웬말.. ㅠㅠ
입원실서 2박 3일 퇴원하고 소변줄 달고 조리원에 갔다니까요..
난산이니 회음부도 많이 찢어져서 그 와중에 또 어찌나 아픈지..
소변줄이랑 주머니 달아서 따끔거리고 걸리적거리지..가끔 잘못 건들면 피도 나오고...가슴은 불어서 눈물나게 아프지...
완전 우울증세 제대로 였어요.
제왕절개 한 산모들은 오히려 쌩쌩하던데...
자연분만을 하려면 제대로나 하든가.. 자연분만 해도 소변줄 꼽고 고생하려니... 이건 뭔가 싶더라구요...
지금 둘째 임신 중인데...고민이 많아요. 자연분만을 또 한다면 또 갖은 고생 다 할까봐 두려워요..
그냥 날 잡고 제왕절개 할까도 생각해 봤구요..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그래도 여자 몸에는 자연분만이 좋다하니 자연분만을 할까도 생각 중이구요..
예전엔 제왕절개 하면 부작용도 많고.. 회복도 더디다고 하더니..
배 가른 흉터가 남는 게 좀 그렇지만..
막상 요즘 제왕절개 하는 사람들 보면 금방 걸어다니고... 또 아는 사람 중 하나는 애 둘을 다 날 잡아 제왕절개 했는데
그 이유가 제왕절개 하면 자연분만 한 것보다 안 늙는다고 주변에서 강추했다는 게 그 이유라네요..
실제로 애 둘 낳았는데.. 얼굴이 완전 아가씨 같아요. 몸도 늘씬하구요....
그런 거 보면 제왕절개가 꼭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죠...? 자연분만은 온 뼈마디가 다 벌어지는 거라던데..
에휴... 어떻게 낳느냐도 참 어려운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