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픈 졸업여행

쉰훌쩍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11-10-05 10:57:42

유럽 경제가 아니 미쿡x 들이 나의 주머니를 쬐끔 털어 갔습니다.

얼른 잽싸게 7월에 현금화해서 쉬고 있지만  일본땜에 벌어놓은거

쪼금 털렸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이유가 이러저러 하고 오만 곳으로 여행다니고

지리산 대원사 골짜기도 가고 코레일 크루즈도 가고 암튼 무지 돌아 다녔습니다.

 

지난 주는 88하신 친정 엄니하고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 엄니는 회춘하십니다. 썩 좋은 환경이 아님에도 마음을 비우고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 책장을 넘겼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살림도 하시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시고 동네 정자에도 나가시고

암튼 제가 반찬 몇가지씩 해서 가져 가면 꼭 이웃분들께 자랑합니다.

그 동네 노인들 제가 얼마짜리 차를 바꾸었는지 다 아십니다.

 

예쁘게 커트하신  흰 머리가 검은 머리가 나면서 색이 아주 근사합니다.

이런 제 엄마가 제 곁을 떠날끼봐 추억만들기를 하려고

동해쪽으로 "졸업 여행"을 엄마와 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회를 좋아하셔서  콘도에서 모녀가 소주 한 잔도  하고 해수 사우나에서

구석 구석 닦아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

어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도 보고...

 

옛날 당신 어릴때 얘기 하실 때는 역사 책을 보는 듯하여 동영상 촬영을

계속 하였습니다.

 

졸업여행을 팔순이 되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올해가 세번째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인들은 순식간이란 말들을 많이 하길래 ...

 

가끔 딸이 여럿 있는 집이 엄마 모시고 다니는거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여형제가 없어서 다 제 몫이지요.

 

창덕궁에에서 하는 명성황후도 모시고 가고 마당놀이도 가고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장모님 한 달동안 얘기거리" 라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엄마를 위함도 있지만 돌아가시면 제가

후회하고 "더 잘할걸" 하며 울고 통곡할까봐 모시고 다닙니다.

 

암튼 깊어가는 가을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통씩 하자구요......

 

 

 

IP : 118.34.xxx.10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
    '11.10.5 11:00 AM (218.39.xxx.133)

    그래서 저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다녀요.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 진작 모시고 다닐걸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잘 안다닌게 후회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86 이 야채 이름 좀.. 6 몰라요 2011/11/06 1,767
33385 차선변경중의 접촉사고 14 초보운전 2011/11/06 3,151
33384 또 다시 유포되는 악성 유언비어 ㅆㅆㅆ 2011/11/06 965
33383 겨울에 아이 수영하기 어떤가요? 4 궁금 2011/11/06 1,542
33382 울 아들 성격 어떻게 고쳐줘야 할까요? 1 .. 2011/11/06 1,236
33381 왜 목사만 욕해? 스님, 신부,수녀가 비교적 욕을 덜먹는 이유?.. 10 호박덩쿨 2011/11/06 2,784
33380 가을에 딱 어울리는 중독성 강한 좋은 노래 대령이오~ 1 2011/11/06 1,360
33379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감동입니다 37 .. 2011/11/06 12,022
33378 여쭤봐요 1 육아상담 2011/11/06 777
33377 왠지 쓸쓸한 일욜, 이 노래나 같이들어요 3 차암좋다 2011/11/06 1,458
33376 꿈인데 너무 웃겨서요 1 2011/11/06 1,117
33375 세입자가 집수리해서썼는데 집주인이 사정생겨 계약기간보다 빨리 나.. 23 .. 2011/11/06 4,053
33374 윗집에서 과일을 갖고오셨네요..-_-; 38 나라냥 2011/11/06 14,416
33373 트렌치코트에 빨간 퀼팅백 매면 이상할까요? 2 lily 2011/11/06 1,671
33372 어제하루 82 안왔는데.. 토닥토닥 2011/11/06 1,156
33371 꼼수 안 올라오니 이거라도 3 하니티비 2011/11/06 1,523
33370 아이폰 동기화 했더니 어플 다 날아갔어요. 9 ㅠㅠ 2011/11/06 2,309
33369 스티브 잡스 전기 다시 읽고 2 흠.... 2011/11/06 2,137
33368 덴마크 다이어트 해보려고 하는데요 1 아자 2011/11/06 1,076
33367 주차하다가 차를 박았는데요. 31 괴로운소리 2011/11/06 6,563
33366 (펌) 고성국 "노무현 이용하는 건 아주 비열하다"(열린토론).. 4 한미 fta.. 2011/11/06 1,826
33365 나꼼수 후드티 바로 배송되나요? 4 .. 2011/11/06 1,454
33364 아까 전라도 말중에 웃긴 말 물었던 사람입니다. 42 ^^ 2011/11/06 3,546
33363 급핸드폰 패턴을 아이들이 만졌어요 2 도와주세요 2011/11/06 1,304
33362 제가 뭘 잘못했나 봐주실래요.. 남편이 저한테 나쁜*이라고 하는.. 50 차라리 2011/11/06 1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