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픈 졸업여행

쉰훌쩍 조회수 : 1,747
작성일 : 2011-10-05 10:57:42

유럽 경제가 아니 미쿡x 들이 나의 주머니를 쬐끔 털어 갔습니다.

얼른 잽싸게 7월에 현금화해서 쉬고 있지만  일본땜에 벌어놓은거

쪼금 털렸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이유가 이러저러 하고 오만 곳으로 여행다니고

지리산 대원사 골짜기도 가고 코레일 크루즈도 가고 암튼 무지 돌아 다녔습니다.

 

지난 주는 88하신 친정 엄니하고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 엄니는 회춘하십니다. 썩 좋은 환경이 아님에도 마음을 비우고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 책장을 넘겼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살림도 하시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시고 동네 정자에도 나가시고

암튼 제가 반찬 몇가지씩 해서 가져 가면 꼭 이웃분들께 자랑합니다.

그 동네 노인들 제가 얼마짜리 차를 바꾸었는지 다 아십니다.

 

예쁘게 커트하신  흰 머리가 검은 머리가 나면서 색이 아주 근사합니다.

이런 제 엄마가 제 곁을 떠날끼봐 추억만들기를 하려고

동해쪽으로 "졸업 여행"을 엄마와 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회를 좋아하셔서  콘도에서 모녀가 소주 한 잔도  하고 해수 사우나에서

구석 구석 닦아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

어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도 보고...

 

옛날 당신 어릴때 얘기 하실 때는 역사 책을 보는 듯하여 동영상 촬영을

계속 하였습니다.

 

졸업여행을 팔순이 되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올해가 세번째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인들은 순식간이란 말들을 많이 하길래 ...

 

가끔 딸이 여럿 있는 집이 엄마 모시고 다니는거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여형제가 없어서 다 제 몫이지요.

 

창덕궁에에서 하는 명성황후도 모시고 가고 마당놀이도 가고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장모님 한 달동안 얘기거리" 라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엄마를 위함도 있지만 돌아가시면 제가

후회하고 "더 잘할걸" 하며 울고 통곡할까봐 모시고 다닙니다.

 

암튼 깊어가는 가을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통씩 하자구요......

 

 

 

IP : 118.34.xxx.10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
    '11.10.5 11:00 AM (218.39.xxx.133)

    그래서 저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다녀요.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 진작 모시고 다닐걸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잘 안다닌게 후회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77 월요일만 되면 아파요 2 ㅠㅠ 2011/11/07 1,040
33576 초보자용 바이얼린 활 2 호호맘 2011/11/07 889
33575 토란대나물을 했는데 아린맛이 좀 남아있는데 방법 없을까요? 1 토란대나물 2011/11/07 6,488
33574 보온죽통 말인데요 3 알려주세요 2011/11/07 1,844
33573 화서역 성균관대역 살기 좋아요? 2 궁금해 2011/11/07 2,803
33572 깔맞춤 코디 어디까지가 세련일까요? 4 코디코디 2011/11/07 4,066
33571 어제 개콘에 송중기 나온 부분 동영상 어디서 볼수없나요?? 8 송중기 2011/11/07 1,973
33570 노래를 잘하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요? 3 손님 2011/11/07 1,039
33569 펌]충치로 사망한 미국 청년 8 녹차맛~ 2011/11/07 5,192
33568 호주에서 사올만한 거 뭐 있을까요? 8 여름방학 2011/11/07 2,424
33567 유럽가는데 중국국제항공 어떤가요? 10 여행 2011/11/07 3,179
33566 남자들은 눈치주는 존재가 아닌가요? 2 고민녀 2011/11/07 1,254
33565 홍삼제조기의 진실 1 젠틀 2011/11/07 1,543
33564 아이폰 어플 환불도와주세요. 애플싫어 2011/11/07 1,079
33563 저주받은 하체 6 하체불만족 2011/11/07 1,771
33562 미레나해보신 분 6 도와주세요 2011/11/07 4,980
33561 11월 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07 619
33560 MB 방빼`..박원순표 서울시, 청와대에 토지보상 요구[펌] 22 굿 2011/11/07 2,079
33559 김치냉장고의 진리는 딤채 인가요? 7 주부 2011/11/07 2,461
33558 메가스터디 만든 손주은, "차라리 깽판을 쳐라” 5 아침 2011/11/07 3,051
33557 대검찰청 사기 전화 2 무배추 2011/11/07 945
33556 헛개나무를 그냥 보리차 처럼 끓여 먹어도? 1 좋은 물 2011/11/07 1,632
33555 어디서 살아보고싶으세요? 24 .. 2011/11/07 2,207
33554 어머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2 김태선 2011/11/07 735
33553 남편생일날 1 활력소 2011/11/07 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