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픈 졸업여행

쉰훌쩍 조회수 : 1,594
작성일 : 2011-10-05 10:57:42

유럽 경제가 아니 미쿡x 들이 나의 주머니를 쬐끔 털어 갔습니다.

얼른 잽싸게 7월에 현금화해서 쉬고 있지만  일본땜에 벌어놓은거

쪼금 털렸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이유가 이러저러 하고 오만 곳으로 여행다니고

지리산 대원사 골짜기도 가고 코레일 크루즈도 가고 암튼 무지 돌아 다녔습니다.

 

지난 주는 88하신 친정 엄니하고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 엄니는 회춘하십니다. 썩 좋은 환경이 아님에도 마음을 비우고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 책장을 넘겼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살림도 하시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시고 동네 정자에도 나가시고

암튼 제가 반찬 몇가지씩 해서 가져 가면 꼭 이웃분들께 자랑합니다.

그 동네 노인들 제가 얼마짜리 차를 바꾸었는지 다 아십니다.

 

예쁘게 커트하신  흰 머리가 검은 머리가 나면서 색이 아주 근사합니다.

이런 제 엄마가 제 곁을 떠날끼봐 추억만들기를 하려고

동해쪽으로 "졸업 여행"을 엄마와 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회를 좋아하셔서  콘도에서 모녀가 소주 한 잔도  하고 해수 사우나에서

구석 구석 닦아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

어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도 보고...

 

옛날 당신 어릴때 얘기 하실 때는 역사 책을 보는 듯하여 동영상 촬영을

계속 하였습니다.

 

졸업여행을 팔순이 되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올해가 세번째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인들은 순식간이란 말들을 많이 하길래 ...

 

가끔 딸이 여럿 있는 집이 엄마 모시고 다니는거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여형제가 없어서 다 제 몫이지요.

 

창덕궁에에서 하는 명성황후도 모시고 가고 마당놀이도 가고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장모님 한 달동안 얘기거리" 라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엄마를 위함도 있지만 돌아가시면 제가

후회하고 "더 잘할걸" 하며 울고 통곡할까봐 모시고 다닙니다.

 

암튼 깊어가는 가을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통씩 하자구요......

 

 

 

IP : 118.34.xxx.10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
    '11.10.5 11:00 AM (218.39.xxx.133)

    그래서 저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다녀요.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 진작 모시고 다닐걸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잘 안다닌게 후회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38 꼬깔콘 뜻이 뭔가요? 9 .. 2011/10/18 4,332
24637 기초화장품 어떤거 쓰세요? 11 독수리오남매.. 2011/10/18 3,253
24636 중학교 과목별 참고서 선택 4 중딩 2011/10/18 1,499
24635 아파트 향 잘 아시는분 ㅠㅠ 11 ... 2011/10/18 2,890
24634 오늘아침에 방송된 sbs좋은아침 엔딩곡 제목을 알고 싶어요 1 좋은아침 2011/10/18 1,204
24633 영어 문법 인강 추천 좀 해 주세요. 1 지안 2011/10/18 1,830
24632 자식이 학교에서 벽돌 나르고 공사한다면? 10 추억만이 2011/10/18 2,115
24631 내곡동 사저 얘기가 슬프기만 해요 11 슬프기만.... 2011/10/18 2,261
24630 애기들 어떻게 눕혀 재우나요? 4 애기 2011/10/18 1,243
24629 02-3480-2712-->검찰청사칭보이스피싱(입력해두세요) 3 직딩맘 2011/10/18 1,466
24628 영화 블라인드 재미있을까요? 6 여우주연상 2011/10/18 1,714
24627 코스트코에서 캐쉬미어 가디간 아직도 파나요? 2 캐쉬미어가디.. 2011/10/18 1,824
24626 청와대 직원, 야당 회의 몰래 참석했다 발각 6 봄날 2011/10/18 1,690
24625 베스트셀러 알려주는 문자도 받으시나요 1 오늘처음 2011/10/18 1,067
24624 한 누리꾼이 밝힌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연동 오류의 진상 '.. 7 네티즌수사대.. 2011/10/18 1,861
24623 중학생딸 네일아트배워보구싶다는데 ,, 2 쪙녕 2011/10/18 1,757
24622 샌디에고요리학교 2 지나가는 2011/10/18 1,552
24621 부모님 용돈문제 7 님느의 2011/10/18 2,154
24620 박원순 '학력', 내가 아는 진실 21 한인섭 2011/10/18 2,952
24619 한국유기 무게가 궁금..제발 도와주세요... 1 한국유기첫구.. 2011/10/18 2,001
24618 강동구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5 보석비 2011/10/18 2,648
24617 드라마만 보지 말고 야구 좀 보세요 26 갈매기 2011/10/18 2,638
24616 세제를 사려 했는데 너무 종류가 많아서요, 성능좋은 것 좀 알려.. 2 액체 세제 2011/10/18 1,540
24615 택배로 선물을 보내야하는데 뭐가 요긴하게 쓰일까요 2 돌쟁이맘들 2011/10/18 1,053
24614 맛있는 쿠키 레시피 추천 좀 해주세요 2 발등에 불 2011/10/18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