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연휴를 보내고,
어디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혹시나.. 나를 탓하는 댓글이 올라오면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글을 남깁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아요.
남편과는 8년차에요.
결혼식은 못했습니다.
남편이 공황장애가 있다는것, 분노조절장애라는것, 선생님이 진단해주신게 아니라
남편과 8년 지내오면서, 저에게 분노조절장애, 신경쇠약, 우울증이 생겨서 제가 약을먹고 치료중이라.
남편이 그런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거에요.
일요일에 아버님 팔순잔치가 대구에서 있었습니다.
아주버님은 대구의 건달입니다.
어려서부터 사고치고 다니는 깡패형때문에 남편은 아마.. 많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집에 그나마 있던 재산도, 아버님은 한량이시고, 어머님은 아프시고, 형님은 사고치시고.
다 날려버리고,
실제로.. 대구에 작은아버님 병원장이시고, 큰아버님 경찰쪽 높은분이라는데,
큰재산 다 유산으로 떼어받은것, 저희 아버님만 다 날리셨습니다.
어머님은 계속 병원에 계시다 남편 20살때 돌아가셨고, 그리고 남편은 서울로 올라와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나름.. 3천만원을 모아서 아버님께, 가지고 계시라고.
나이들어서, 돈이라도 갖고있어야 맘이 든든한건데, 잘 맡아놓고 계시라고, 했는데,
아주버님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내서, 그때 사람이 죽어서 아주버님 빼내는데,
남편과 상의도 없이 그 돈을 다 쓰셨답니다.
그 뒤로 아주버님한테 들어가는돈은 끝도없습니다.
지금은 남편.. 7년전부터 아주버님한테 신용카드를 맡겨놓고,
쓰라고 하고. 아주버님이 현금서비스 돌려막다 돌려막다.. 안되니까.
대출받아서 현금서비스 갚아주고, 그래도 대구에 내려가 차례지낼때는 아주버님은 쌍욕에 큰소리..
남편은 찍소리도 못합니다. 아버님까지 계셔도 안하무인.. 지가 왕이죠. 미지왕.
그런 남편은.. 집에서 미지왕입니다.
모든 분노, 모든 짜증을 저에게풉니다.
저요?
5살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오빠한테 숱하게 맞고자랐습니다.
뭐하나 갖고싶은거 가지고 싶다고 엄마한테 떼쓴적 없구요.
중학교때부터 돈벌어오라해서 알바는 닥치는대로 해서 엄마한테 갖다드리고,
취업해서 월급의 90%는 다 엄마에게 갖다드리고, 항상 없는돈으로 용돈썼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남은건 빚 1억3천. 제가 어찌못하고 파산신고해서 개인파산, 면책선고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남편한테 전화해서 돈빌려달라고 하는 엄마, 오빠.
인연을 끊다시피 몇번을 난리를치고 집안을 뒤집어놓고,
더이상은 못한다고. 제발 날 살게 내버려두라고. 그래서.. 이제 엄마, 오빠. 그런행동 안합니다.
제 눈치를 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의 상처, 분노조절장애. 이런것들을 저는 당사자에게 다 토해냈습니다.
엄마와 오빠가 바뀌지 않을걸 알기에 알아서 피합니다. 일부러 못되게 굽니다.
뭐하나 해드리고 싶어도, 다시 시작될까봐 일부러 해드리지도 않습니다.
그치만 남편은 제가 만만합니다.
아주버님한테 카드를 줬을때도, 대출을 받아줬을때도.
상의한마디 없이 어떻게 그런일을 하느냐고 화를 냈지만 정말 미친사람처럼 도리어 화를내면서
무슨소리하노! 말했었잖아! 라고 합니다.
큰소리로 우겨대면 끝인사람이에요.
7살 제 아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못보여줘서 정말 미안하지만.
제 아들에게만은 대물림하기 싫어서, 절대 저의 짜증을 아들에게 내지 않습니다.
하늘에 두고 맹세할 수 있어요.
절대 제 기분에 따라서 아이를 다루지 않아요.
그치만.. 아이가 저를 챙길때마다. 저에게 불행의 기운이 드리워져있기때문에
아이가 저를 살피는게 아닐까 싶어서 맘이 아픕니다.
일요일에 아버님 팔순잔치를 했습니다.
칠순잔치도 크게 했었다기에.. 팔순을 왜 하느냐, 가족끼리 보내지.. 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아버님 84세.. 팔순도 아니신거죠.
대구에 아주버님 손님들은 팔순이고 뭐고 다 한다고. 자기네 세계랑 너네 세계는 다르다며.
웨딩홀을 예약하셨습니다. 내려오라고 통보받았죠.
100만원을 보내랍니다. 계약금이랍니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계약금은 10%다. 많아야.. 20만원이지 무슨 100만원이냐.
라고 물으니 그러게? 그러면서 형에게 100만원 입금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내려가는길에, 그리 서두르며.. 휴게소에서 점심이나 먹고 가자는데도
빨리 가야된다며 내려가더니.. 서울에서 자기가 의형제처럼 아는 형이 벌써 내려와있다며.
시댁에 저와 아이만 놔두고 당구치러 나갑니다.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먹어. 아이와 뭐라도 먹으려고하는데, 밥도 없고, 아무것도 먹을게 없는데,
남의 집이라.. 라면사다 먹기도 그렇고.. 그냥 굶었습니다.
시댁이 말이 좋아 시댁이지.. 형님네 집이에요.
어머님이 안계시고, 아버님은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사시니
형님네 집에서 차례지내고 형님네집으로 갑니다.
시댁식구요? 결혼식도 안했고, 8년합쳐 명절때 10번내외로 본게 전부에요.
그런 시댁에 남겨두고 당구치러 나간 남편.. 잔치시간 6시에 맞춰서 왔더군요.
남편의 손님은 6명.
제 손님은 없고(엄마가 축의금만 전달하셨어요)
형님손님+아주버님손님 110명정도.
바글바글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 손님 6명을 챙기느라 바쁘고,
저는 어디에도 앉을곳이 없고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엉거주춤 서있기를 4시간..
그 사이에 남편은 6명의 손님과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중간중간 저를 불러, 안주거리 가져와라, 소주 가져와라, 심부름만 시키더군요.
그러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남편에게.. 나는 아는 사람도 없고,
앉아있을데도 없는데 어찌 그렇게 신경을 안쓰느냐 했더니 그때서야 서울손님(남편의 6명손님)자리에
의자를 하나 내주어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저에게 접시에 어쩌고.. 얘기하길래. 저더러 음식갖다 먹으라고 하는 말인줄 알고.
-아냐~ 괜찮아. 이따가 먹을께. 그랬더니
옆에있던 남편의 모임 아저씨가. 저더러.. 막 웃으면서
-안주 좀 골고루 갖다놓으시래요. 제수씨 먹으라는게 아니라.. 아하하하하.
ㅠㅠ
정말 창피했습니다.
그분들 남편의 모임 사람들이라 잘 알아요.
부인한테 정말 끔찍하고, 같이 모임이라 만나면 부인을 얼마나 챙기는지..
그 사람한테 그런말을 들으니 더..
남편이 나를 우습게알고, 챙기기는커녕 심부름만 시켜대니
남들도 나를 우습게 아는구나 싶어서 분노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그러더니 남편은 잔치가 끝나니. 서울손님들하고 가겠다더군요.
저에게 또 상의도 없이. 당연한 절차라는듯이.
제가 나랑 우리 아이는 어디가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렇지않게 형네 가있으라네요.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니 저에게 오히려 고함을 질러대면서
니가 이해를 못하느냐, 서울에서 여기까지 와준 손님을 그럼 그냥 보내느냐,
여관도 잡아주고, 술도 한잔 대접하고 그래야되지 않겠느냐. 라면서 사람많은데서 소리소리.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서 1층으로 내려갔어요.
서울손님들한테 내려가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아이들은 잘 크나요? 네~ 저희 아이는 내년에 학교들어가요. 네~ 그럼 남편이 맛있는거 대접한다니까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라고 꾸벅 인사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남편이 지나가다.(이런저런 얘기도 없이)
-나는 손님들하고 간다. 그러길래 말없이 한번 째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계단에서..(웨딩홀 밖에 손님들계시고. 웨딩홀 1층로비에 아주버님계시고.. 그 사이 계단..)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욕을 하면서, 그럼 씨*!!!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손님들 왔는데, 니가 그것도 이해못하느냐면서..
헐레벌떡, 자기 부인한테 끔찍하신 분들이 올라오셔서 남편에게 너 그러는거 아니라고 말립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서 웃으며 괜찮다고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니.. 아주버님..
로비에서 웨딩홀 직원을 죽이네 살리네, 의자 던지고 때려부수고..
왜 그러나. 봤더니..
잔치비용 영수증을 받고,
남편의 카드로 24개월 할부로 해달라고 한겁니다.
(카드깡비슷하게.. 두달전, 자신의 처남 결혼식에서도. 324만원을 24개월로 긁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부가세를 요구했고,
그 부가세땜에 카드로 한다고 왜 돈을 더내야하냐,.. 깽판을 치신거죠.
생각해보니. 남편이 저에게 소리지르고 욕한것은,
밖에서 추운데 서울 손님은 기다리고. 정산하자더니 형을 깽판치고 카드로 한다고 하고.
열이 받았는데 풀데가 없어 지나가는데 째려봤던 저에게 퍼부어댄겁니다.
남편은 가고 없고.. 그 깽판이 끝날때까지 부들부들 떨며 기다리다..
형님 남동생차에 얻어타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이미 자정을 넘겨.. 술취하고 깽판치는 아주버님있는 집에서 짐싸들고 나오기고 차마..
그냥 얼른 씻고, 우리 아이 씻기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본인들 자는 거실만 전기장판 깔아놓고.
우풍이 엄청 쎈 집안에 냉기가.. 배는 고프고.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먹었으니까요.
아주버님과 형님, 그 자식들은 거실에서 돈세느라 바쁘고,
화장실가느라 나와보니 현금100만원 다발이 13개정도.. 그런데도 잔치비용은 24개월.
형님네 막내딸은 저희 아들보다 한살 어린데.. 그 아이가 입었던 옷은
버버리 원피스+버버리 바바리.
저희 아들 입은 옷은 3만원짜리 남방, 만원에 세일한 가디건..
청바지는 3년전에 구입한것..
저희 아들, 내복위에 티셔츠 겹쳐입히고, 아주버님네 막내딸. 저와 자겠다길래 둘을 눕히고.
저도 기모달린 추리닝 잠바를 가져갔었기에 그걸 겹쳐입어도 너무 춥고 배고파 잠이 안오네요.
남편은 새벽 6시에 들어와 그때부터 잡니다. 저도 그때쯤.. 밤새 못자가 잠이 살풋들었는데,
아침 8시부터 아주버님 웨딩홀에 전화해서 2차로 깽판치는통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남편에게.
-야임마. 너 서울손님들은 왜 부조를 5만원만 하는데? 니가 따로받은돈 가져와라.
회사놈들은 왜 아무것도 안주는데? 니가 따로받았나? 야이 씨*새*야.!! 어디서 그리 배웠노?
니가 왜 그걸 가지고있나말이다. 니가 그걸 다 여기에 포함시켜야 아버지한테도 복이되는거지
니는 그런것도 모르나. 빨리 가져와라.
남편... 아무말못하고 서있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와있는데, 남편이 들어오길래.
서울분들 몇명이나 부조했다고.. 그걸 왜 아주버님 드리냐고.
나중에 그분들 경조사에 우리가 부조할건데. 그렇게 얘길 해야지 않겠느냐고,
남편이 아주버님한테.. 내가 서울 사람 어머니한테 부조했다고 그 어머니가 나한테 부조하는거 아니듯이
그건 내가 갖는게 맞다 라고 했더니.
(팔순을 축의금 받는게 아니라.. 우리는 거의 알리지도 않고, 아주 친한사람만 왔습니다)
그러면 계약금 100만원 보낸거 못돌려준다네요.
잔치상 비용도 포함되고, 어쩌고..
그러더니 형수가 어제 춤추고 노래하느라 수고했는데 용돈주라네요.
남편.. 그 자리에서 20만원 드립니다.
제가.. 아주버님! 저도 주세요. 해서 20만원 받아냈습니다. 엄청 아까워하며 주던데요..
아.. 이제 더 이상 쓰려니 제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아주버님이 가지고 있던, 웨딩홀 영수증에는 예약금 20만원이었습니다.
왜 100만원으로 보내라고 했던걸까요.
그러면서 냉장고에서 자연산 송이버섯이라면서 자랑스레 꺼내와 세개줍니다.
한박스에 20만원짜리라네요.
집에 올라오는길에 남편과 말도 하기 싫은데.
아이는 잠들었고. 남편은 졸음운전하고..
휴게소에서 자라니까. 잠도 안자고. 제 탓을 합니다.
니가 말을 안시키니까 졸린게 아니냐면서..
어제는 저도 모르게 아이한테 짜증을 낼까 두려워서
술을 마셨습니다.
아이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요즘 태권도 품띠딴다고 두타임씩 하고 오느라 4시에 오는데.
캔맥주 6개를 마시고 취해서 울다가, 한숨자고.
아이 돌아와서 간식챙겨 먹이고, 도서관갔다가, 덤블링장도 갔다가,
아이랑 둘이 삼겹살도 사먹고, (남편은 평일에 거의 약속있어요) 집에와 공부도 좀 시키고 책읽어주고 재웠습니다.
지금은 미용실에 예약했습니다.
파마도 8개월만에 한번 하려구요.
그리고 낮에는 엄마를 만나기로했습니다.
독감주사를 맞춰드리려구요.
내년에 초등생되는 우리 아이..
제가 뭐라도 배워야하는데, 맘만 조급합니다.
제가 퀼트, 십자수, 바느질에 소질이 있고 좋아하는데, 계좌제카드를 만들어(개인파산자도 신청되는지 모르지만요)
홈패션, 양재까지 배워서 그쪽으로 일을 해야할지.
아니면 간호조무사나 뭐라도 취업이 가능한쪽으로 취미가 없더라도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야할지.
국비지원으로 학원을 다닌대도.. 초등학교 입학하면 한동안 일찍오고 적응해야하는데.
그 기간 지나고 2학기때나 생각해봐야지.
그럼 그때까지 우울증도 약먹고 운동하고 고치고,
살도 좀 빼고. 그래야 취업이 되겠지.
그러고 나면..
그러고 나면.. 정말 이혼해야지.
생각하는데..
남편의 언어폭력, 남편의 자격지심, 남편의 공황장애..
저에게는 감당할 힘이 없습니다.
밤마다 이명은 심해져서 오른쪽 귀에서 웅웅웅웅.. 잠을 못잡니다.
어제 병원에 귀에 물들어같것 같고, 오른쪽 귀에서 이명이 넘 크게 들린다니까.
딱히 치료할게 없다네요.
그냥 친구로 생각하라고.. 바닷가도 안가고 파도치는 웅웅소리 들리니 얼마나 좋으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시네요.
웃었습니다.
두서없이 썼지만..
다시 읽어볼 엄두가 안나네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