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는 어찌 해야 맞는 건가요?(스압 죄송)ㅜㅜ

엄마와 오빠 조회수 : 5,111
작성일 : 2011-10-04 18:12:58

요즘 엄마와 오빠 계속 불편한 기류가 맴돌아서 불편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엄마와 오빠가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얘기 중이라는데 제가 어찌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갈등은 오빠가 이혼하고 따로 살고 계신 아빠께 일년에 한두번 정도 인사를 가겠다고 얘기한데서 시작합니다.

그게 뭐가 문제냐 가면 되지 싶겠지만 저희집의 사정 때문에 간단하지가 않네요  ㅜㅜ

엄마와 아빠는 결혼하신 이후로 쭉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제일 큰 원인은 아빠의 경제적 무능력함이었습니다.

엄마는 결혼해서 내내 가장과 엄마, 며느리 역할을 하면서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셨구요. 그러면서 아빠와 사이는 늘 좋지 않으셨어요. 제가 자라면서 부모님께서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면서 얘기한 것을 본 것이 몇 번 되지 않으실 정도입니다.

그래도 자식들 때문에 이혼은 생각하시지 않다가 IMF가 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식구들 몰래 아빠가 다니시던 회사 대출을 위해 살고 있던 집을 담보로 넣었는데 회사가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습니다.

당시 아빠가 다니시던 회사는 큰고모부께서 운영하시던 회사였는데 회사부도로 집이 넘어가게 되자

아빠께서 집을 엄마 이름으로 돌리고 이혼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하여 두분은 이혼을 하셨지요..

그렇지만 이미 부도가 난 이후에 이혼을 하셔서 결국 살던 집을 차압당하고 말았습니다.

이혼 후 바로 아빠께서는 집을 나가셨고 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빚문제도 있고 해서 아빠를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하셨고요.

저희 집이 풍비박산 나는 사이에 큰고모네는 물론이고 친척들은 아무도 연락하지 않더라고요. 남은 저희 세식구는 더 큰 배신감을 느꼈지요. 특히 엄마는 아빠와 감정의 골도 깊은데 이런 문제까지 터트리고 사라져버렸으니 아빠가 정말 미울 수 밖에 없을 거에요.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 모두 이겨내고 엄마는 저희를 대학공부까지 시켜주시고 결혼까지 시켜주셨지요.

오빠나 저도 남은 식구는 우리 셋뿐이라고 생각하고 아빠는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재작년 오빠의 결혼식을 앞두고 아빠를 아예 없는 존재로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지요. 사돈댁에서 보는 눈도 있고 엄마가 직장에서는 이혼 사실을 계속 숨기고 다니셨기 때문에 아빠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필요한 것이었죠. 엄마께서 그래도 결혼하게 되었으니 아빠에게 연락을 하라며 수소문끝에 알아낸 아빠의 연락처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빠께 연락을 드리고 아빠는 결혼식에 오셨지요. 그러고 나서 오빠네는 아이를 낳고 돌잔치도 하게되었고 저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연락을 하였고 얼굴을 보고하였습니다. 그 때만 연락하고 평소에는 따로 연락하거나 만나지는 않았어요.

최근 오빠가 자기 아이에게 할아버지가 계신데 계속 모른 척하고 살 수는 없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아빠께 일년에 두번, 명절 전후로 해서 인사드리러 가는 것이 어떻냐고 얘기했습니다.  엄마께서는 그렇게 아빠를 만나러 간다면 오빠를 다시 좋은 얼굴로 보기 힘들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거면 아예 인연 끊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까지 하시더라고요.

오빠는 엄마와 사이는 그대로이고 그저 일년에 한두번 아빠에게 인사차원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일 뿐인데 엄마가 다시 안 볼 것처럼 얘기하시니 괴로운가봅니다.

엄마께서는 할아버지와 손자를 못 만나게 하는 나쁜 할머니는 되기 싫은데 오빠가 먼저 아빠께 인사를 가겠다는 것은 너무 배신감이 느껴지시나 봐요.. 핏줄의 문제를 엄마의 감정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것 같아서 엄마 기분을 솔직히 말할 수는 없으니 아빠를 찾아가겠다고 말한 오빠와 새언니의 표면적인 태도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시고요. -오빠네가 그렇게 태도를 잘못 취한 부분이 없는데 말이죠.- 엄마는 자꾸 솔직한 기분을 얘기는 못하겠고 인사 가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구차한 것 같아 자꾸 이유를 바꾸어 가며 오빠에게 기분이 나쁘다고 얘기하셨나봐요. 오빠와 새언니는 자꾸 얘기가 바뀌는 엄마 때문에 지치고 기분이 많이 상해있는 상태에요.

어제 엄마네서 자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해보니 엄마 마음이 이해가 가는데 오빠 생각처럼 엄마와 관계는 그대로 하고 아빠한테 일년에 한두번 인사 가는 것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아요.

아 어렵네요. 정말 저나 오빠가 생각이 짧은 걸까요? 저도 이제 곧 아이엄마가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IP : 125.138.xxx.1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럴땐
    '11.10.4 6:21 PM (211.63.xxx.199)

    이럴땐 모르는게 약이라고 거짓말 하시는게 좋아요.
    어머니께는 말씀드리지 말고, 아버지께 명절때 따로 인사가세요.
    어차피 친정오빠도 명절이면 처가에 가시잖아요? 명절 전,후로 적당한 날짜에 처가에 들른다고 거짓말 하시고 아버지께 다녀오세요.
    그 동안 고생하고 맘 아팠을 어머니 맘도 헤아려드리세요.

  • 2. 원글이
    '11.10.4 6:33 PM (125.138.xxx.121)

    음 오빠도 아빠 부양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질 각오는 하더라고요.
    지금 왕래를 하나 안하나 결국 저희가 책임지게 될 상황이에요 ㅜㅜ

  • 3. ..
    '11.10.4 7:14 PM (121.178.xxx.164) - 삭제된댓글

    핏줄을 모른체하고 살라는 말이 아니라요, 왜 어른들이 잘 쓰시는 말씀있잖아요 "도둑도 이르다"
    오빠가 너무 철이 없는것같네요.

    고생하며 두자녀를 건사했을 원글님 어머니의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절절한 아픔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4. 저희집같아요
    '11.10.4 8:03 PM (119.149.xxx.171)

    비슷한 시나리오
    그래서 저희도 아빠를 외면하고 살았는데요
    돌아가셨단 연락 받으니......
    저희도 맘에 죄스럽고
    또 제일 완강하시던 엄마도 후회하셨어요

    죽음 앞에서면.
    살아온 날들 그게 머 그리 대단했다고 하면서
    용서와 후회가 남으시는듯.

    아빠 추도일이면 엄마가 앞장서셔서
    가족들 불러 모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23 남자애들 대화법은 단답형이더군요 ㅋ 18 클로버 2011/10/08 9,396
24822 울 아들과 게임얘기에요 5 찬이맘 2011/10/08 5,117
24821 아들 낳는 비결이 뭔가요? 19 궁금 2011/10/08 11,439
24820 아가들 백일선물로는 보통 뭘해야하나요? 3 여자아이 2011/10/08 5,804
24819 시작은아버지 병문안시..봉투준비하면 될까요? 3 저녁에~ 2011/10/08 6,022
24818 그늘에 말리나요? 햇볕에 말리나요? 5 고구마 2011/10/08 5,273
24817 이 가을...책 한 권 권합니다 사랑이여 2011/10/08 5,054
24816 영화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수강 받을 때.. 2 퍼니 2011/10/08 4,857
24815 너무 내성적인 자녀 두신분들.. 2 걱정 2011/10/08 6,096
24814 아무리 퍼런애들이 야권후보 까봤자. 1 폐기물 2011/10/08 4,607
24813 목이 부어서 침 삼킬 때도 아플 때 이 방법을 써보세요.. 10 ,,, 2011/10/08 94,237
24812 위에 금 간 항아리 3 항아리 2011/10/08 5,075
24811 돈 모아요.. 아자아자 7 돈모으자 아.. 2011/10/08 6,578
24810 상해에서 사올만한 것 추천해주세요. 2 중국출장 2011/10/08 6,917
24809 과거에 다른 집안으로 아들 입양보내는 문제 19 글쎄. . .. 2011/10/08 7,315
24808 대학생들, 압박감이 심한가봐요. 한예종도 학생자살로 고민이네요 .. 2 에고 2011/10/08 7,026
24807 급질문) 바이올린 악보 1 학부모 2011/10/08 4,898
24806 스프레이형 독감 예방 접종 해보신 분 계세요? 독감 예방 .. 2011/10/08 4,688
24805 지저분한 쉥키!! 강아지맘 2011/10/08 4,874
24804 시험 끝난 고딩딸과 볼 dvd추천 부탁드려요. 6 노력하는 엄.. 2011/10/08 5,054
24803 @@ 드디어 가을 소풍이 내일(9일)로... @@ 1 phua 2011/10/08 5,121
24802 고등어 사도 될까요? 8 .. 2011/10/08 6,084
24801 에버랜드 신용카드할인 받을때 신분증 검사하나요 꼭 답변 부탁드립.. 4 애플이야기 2011/10/08 7,442
24800 북한 기쁨조 비키니입고 수영하는 동영상 좀 보세요*^^* 1 호박덩쿨 2011/10/08 6,979
24799 박원순형제의 기막힌 군대면제. 138 헐~ 2011/10/08 2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