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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기좀 보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한번만 읽어주세요ㅠㅠ

제발 부탁드려요 조회수 : 5,456
작성일 : 2011-10-03 20:55:43
오늘,
2011년 IFOAM 세계유기농연맹 이사회에서 팔당 유기농을 지지하는 선언문<IFOAM Declaration of support for organic management of the Paldang land>을 채택,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이 나온 배경에는,
지난주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유기농이 수질오염의 주범이라 주장하며
팔당 유기농지를 유기농대회가 끝나는 10월 5일 이후로 철거해버리겠다는 김문수 도지사의 강경발언이 있었습니다.

9월 30일에 세계유기농대회(OWC)의 부대행사로 팔당 유기농업과 상수원수질보전이라는 주제로 워크샵이 열렸고
이에 IFOAM 회장이 좌장을 맡고 임원진이 직접 발제를 맡아 유기농이 수질보전을 위한 최적의 방법임을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유기농은 흙의 점성을 높여 침식을 억제, 지반을 강화한다는 수년간의 연구결과를 들어
유기농이 수질보전의 최선책이므로 EU는 법으로 집수지와 상수원에서 유기농만을 허용해왔으며
상수원지역에는 보조금을 지급해 유기농을 장려하고, 덴마크의 경우, 수질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유기농을 지원해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IFOAM 이사인, Urs Niggly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장은
"독일의 많은 물 회사들은, 물 보호지역에서는 유기농으로만 경작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독일의 물 회사들은 유기농업이 수질보호에 기여하는 공헌도 때문에 유기농 농민들과의 협력에 매우 만족해한다."라며,
두물머리에 유기농지 대신 공원과 위락시설을 조성하겠다는 4대강사업계획에 대해서는
 “공원과 정원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살충제와 화학비료의 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관행농법과 비슷한 수준”
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진 두물머리 농민의 발표에서
경기도에서 의뢰한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유기농 농민을 퇴출해야 한다는 호소,
 '도민 여러분, 경기도를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지면광고와 대학교수가 직접 나와 유기농을 폄하하는 라디오 광고,
유기농이 상수원을 똥물로 만든다는 주장의 만화 등을 소개하자 세계유기농연맹 회장단은 경악을 금치 못하더군요.

워크샵이 끝날 무렵, 10월 5일, 회장단의 출국 이후로 예고된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계고로 인해
격앙된 감정을 채 추스리지 못하고,
“유기농대회가 사형선고 받은 환자의 마지막 생존 보호대가 돼버렸다.”라며도움을 간청하는 농민과 우리를 향해,
Katherine DiMatteo IFOAM 회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IFOAM은 유기농 농민을 대변하고 유기농의 혜택을 주장하며 강력한 운동을 펼칠 것이다,
이미 두물머리 상황에 대한 세계유기농연맹의 공식 태도를 결정한 선언문 발표를 이사회에서 논의 중이며,
이러한 노력이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여러분의 문제는 우리가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그들은 통역과 숙소행 차편제공마저 거부하는
경기도측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장의 간교한 방해공작에도 불구,
직접 한밤중의 두물머리에 방문해 농민들의 얘기를 차분히 들어주었고,
약속대로 이사회 회의의 가장 시급한 의제로 팔당 두물머리 문제를 논의하여
IFOAM의 입장을 간결하고도 명료하게 정리한 선언문을 총회가 끝나기도 전에 발표해주었습니다.

국제적 연대가 베풀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Katherine DiMatteo 회장의 말처럼
'여기 모인 사람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간절히 호소합니다.
팔당 두물머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유기농의 발원지이자,
수도권 최대의 유기농 채소 생산지로서 신선한 로컬푸드의 공급에 앞장서왔습니다.
농약이나 제초제사용을 전면 거부하고 정부인증보다도 엄격하게 유기농을 고집하는
팔당 두물머리 농부들이 있었기에 상수원으로서 팔당호의 수질이 이만큼 보전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농부들은 이 땅을 더 건강하게 보전할 방법이 있다면 순응하고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김문수가 원하는 것은 돈벌이 수단으로서의 두물머리이지
건강한 땅과 강물, 삶의 질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규제완화요? 골프장이나, 공원, 레저파크, 펜션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이 어떠한 재앙을 초래하는지 우리는 익히 보아왔습니다. 가깝게는 구미단수사태,
멀게는 대구 수돗물 페놀오염사건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팔당 두물머리는 4대강사업 한강살리기 1공구로,
벌써 90%이상의 완공률을 자랑하는 4대강사업 지정지역중에서도
무자비한 포크레인의 삽날이 아직 침입하지 못한 유일한 장소입니다.

3년 가까운 투쟁기간에 지금까지 농사를 지속하고 있는 농부는 단 네 사람뿐입니다.
계고장에 명시된 10월 5일을 코앞에 둔 지금 하루하루 가슴이 바짝바짝 타들어 갑니다.
또다시 1,000명, 어쩌면 10,000명 이상의 무장한 경찰이 들이닥칠 것이고, 
많은 사람이 다칠 것이고 무고한 농지는 짓밟힐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어떠한 무기도 없습니다.
이렇게 당장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10월 15일 다시 희망을 모아낼 수 있기를 바라며 두물머리에서 강변가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투쟁자금 마련을 위해 땀으로 일군 우리 텃밭의 4대강포기배추와 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요제로 우리의 목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두물머리 농부가 다시금 웃으며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4대강사업의 삽날이 '1공구' 앞에서는 멈출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이토록 무력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울면서 청하고 다니는 일뿐이네요.
두물머리를 널리 알려주세요.
두물머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두물머리에 와주세요.

온 마음을 다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만약에 두물머리가 사라진다면 도저히 이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는 두물머리의 힘이 되어주세요...제발, 제발 부탁드려요.ㅠㅠ

 

팔당공대위 카페 http://cafe.daum.net/6-2nong

두물머리강변가요제 준비홈페이지 http://riverun.org/dmf
 
IP : 183.101.xxx.8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분이 그리워요
    '11.10.3 8:58 PM (59.26.xxx.206)

    함께 하고 계신 단체나 사이트가 없나요?
    구체적인 모임이 있으시다면 제가 가는 다른 동네에도 알리고 싶은데.

  • 2. ㄴㅁ
    '11.10.3 8:59 PM (115.126.xxx.146)

    정말 징글징글한 쥐박이 새끼....

  • 3. 별사탕
    '11.10.3 9:01 PM (110.15.xxx.248)

    길어서 요약하자면..

    김문수 도지사가 두물머리의 유기농 농장을 없애겠다..

    이건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요?
    공론화 시키라는 건가요?
    경기도청 사이트에 가서 항의를 해야 하는 건지요?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방법도 좀 알려주세요...

  • 4. ⓧPianiste
    '11.10.3 9:02 PM (125.187.xxx.203)

    남쪽으로는 강정에서 윗쪽으로 두물머리까지.
    저것들 정말 믹서로 갈아서 강정과 두물머리의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버리고 싶네요.
    자기들이 한다는 개발의 선봉장으로 흘려보내고 싶어요.

  • 5. 달쪼이
    '11.10.3 9:04 PM (183.101.xxx.89)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cafe.daum.net/6-2nong
    ▲이곳이 팔당공동대책위의 카페입니다. 하지만 힘이..힘이 없어요.ㅠㅠ
    http://riverun.org/dmf
    ▲여기는 저희가 가슴졸이며 준비하는 15일 가요제홈페이지예요.원래는 이 날을 기점으로 힘을 모으려고 준비했던 건데..ㅠㅠ

  • Pianiste
    '11.10.3 9:05 PM (125.187.xxx.203)

    여전히 안되네요...

  • 별사탕
    '11.10.3 9:08 PM (110.15.xxx.248)

    링크를 클릭하면 실제 나와있는 주소보다 뒤에 뭐가 더 달려오면서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거든요
    주소창에서 저 위에 써있는 것보다 뒤에 있는 것들은 지워서 없애고 새로고침을 누르세요
    그럼 링크창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 달쪼이
    '11.10.3 9:13 PM (183.101.xxx.89)

    고맙습니다.ㅠㅠ원글에 링크를 써넣었더니 오류가 나지 않아요.
    글에서 링크한 주소로 봐주세요.

  • 6. ⓧPianiste
    '11.10.3 9:11 PM (125.187.xxx.203)

    별사탕님 말씀 보고 제가 주소 다시 적어요.

    팔당공동대책위 까페

    http://cafe.daum.net/6-2nong


    * 가요제 홈페이지

    http://riverun.org/dmf

  • 7. 클라투
    '11.10.3 9:12 PM (175.124.xxx.38)

    저도 팔당 쪽에서 재배하는 채소들을 먹고 있는데 이것마져도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니 정말 안타까워요. 부디 힘내세요!!

  • 8. 쪼이
    '11.10.3 9:55 PM (183.101.xxx.89)

    정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면 그러면 여론의 눈치를 보아 생각을 고쳐먹을지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는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밖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이라 생각되는 일로 ..더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어요.
    읽어주셔서, 공감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9. ...
    '11.10.3 10:24 PM (59.15.xxx.71)

    힘내세요!!
    지난 번 감자 사먹으면서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건재를 빌고 있어요...

  • 10. 쪼이
    '11.10.3 10:43 PM (183.101.xxx.89)

    ...님, 아! 정말 감사해요.
    감자 팔 때요, 82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ㅠ ㅠ 지금 그 감자밭에는 배추랑 무가 쑥쑥 크고 있어요.
    땅이 실해서 그런지 잡풀도 너무 잘 자라서 김매느라 정말 죽는 줄 알았더랬어요.
    이대로라면 아마 10월에 수확할 텐데..
    올해는 모내기도 해서 쑥쑥 크는 오리와 함께 벼도 영글고 있고요. 이거도 곧...
    계속 이렇게 건강한 농사지어서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면... ㅠㅠ
    우리가 정말 힘들게 손으로 땀으로 일군 작물들이 수확도 되기 전에 짓밟히는..
    그런 최악의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요..정말이지 이 상황이 너무 힘드네요.

  • 11. 니콜
    '11.10.3 11:11 PM (222.106.xxx.201)

    항상 응원합니다!!!
    제 생각은 가요제도 좋지만, 건강한 식재료들을 좋은 패키지로 판매해보시면 어떨까 하는거에요.
    저라면 웃돈주고라도 꼭!! 사먹겠어요!!
    지난번엔 감자 구입시기를 놓쳐서 후원만 했거든요 ㅎㅎ
    정말정말 화이팅입니다!!!!

  • 12. 쪼이
    '11.10.3 11:35 PM (183.101.xxx.89)

    아, 니콜님 감사합니다. 꾸러미로 드리는 거...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조만간 해볼 수 있으리라고, 그렇게 믿고 웃어요. 채 못한 일이 너무 많아요.
    아, 진짜 눈물이..정말 감사드려요.

  • 13. 뽀송이
    '11.10.4 10:36 AM (218.50.xxx.101)

    저도 가요제같은 행사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 접근 방법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겠지요.
    아 정말 답답합니다.
    작금의 이 모든 상황을 확 갈아 엎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14. 쪼이
    '11.10.4 11:20 AM (183.101.xxx.89)

    뽀송이님, 감사해요. 무엇을 해야 할지..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꼭 부탁드릴게요.
    지금 두물머리는 매일 신부님들이 컨테이너에서 당직을 서고 계시고요.
    몇몇 상황되는 사람들이 10월 5일부터 두물머리에 들어가서 캠핑을 하기로 했어요.
    가요제홈페이지를 통한 후원금이 일정액 이상 모이게 되면 서울도심 곳곳에 두룸머리와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50개 걸기로 했고요. 정말 급박하고 절실한 상황.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
    이곳은 돈도, 사람도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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