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흔 다섯 동갑 부부예요.
원래 남편이 B형 간염 보균자이지만 비 활동성이고 술, 담배 전혀 안하는 터라 매년 정기 검진 만 받고 있었어요.
남편은 회사에서 하는 건강 검진이라 결과를 회사에서 우편으로 받아 보고 있었구요.
일주일전 물어보니 아무 이상없고 단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 높다며 괜찮다고 해서 맘 놓고 있었는데
오늘 혹시나 해서 그 병원 홈피에서 남편 몰래 건강 검진 결과 조회했더니(병원에서 인터넷으로도 대략적인 결과 확인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이상이 있었어요.
간초음파랑 다른 수치는 이상이 없는 토탈 빌리루빈 수치가 2.1로 높아졌고
무엇보다 한쪽 망막 박리가 진행중이라네요.
가슴이 철렁하고 이런 얘기를 저한테 전혀 알리지를 않고 요즘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매일 1시에나 퇴근하는데 병원을 가볼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아
오늘 물었더니 웃기만 하네요.
인터넷 찾아보니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제가 지금 당장 회사일 미뤄두고 병원부터 가자고 해야할지
아님 지금 엄청 바쁜일이 10월 25일이면 끝나서 여행계획 세워놨는데 그때쯤 병원에 가봐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저한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제가 펄펄뛰며 회사 조퇴하며 병원가자고 하면
서로 맘만 상할 것같네요.
참, 검진하던 주간에 남편이 처음으로 비염이 심해져서 2주 이상을 독한 비염약을 복용하던 중이었는데
혹 그게 빌리루빈 수치랑 연관이 있는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시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 가슴이 철렁하네요.
망막 박리도 너무 무섭고요. 지금도 일하러 나간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