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
너는 결혼을 왜 했니? 며느리 역활만 해 줄 여자만 구한다고 미리 얘기나 하지.
부부가 아니라, 가족이 아니라, 부모님께 며느리 역할만 해 줄 여자가 필요하다 하지.
너랑 10년을 살면서,,, 너랑 부부의 연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며느리로 시어른의 연을 맺은 것 같다.
그렇다고 시어른이 나를 끔찍히도 잘 대해 주시느냐..
알잖니... 남편아. 니도 눈이 있고 귀가 있고 생각이 있으면
시어른친척생일상까지도 가서 일해, 시사촌결혼까지도 가서 일해.
안 한다, 못 하겠다하면 시어른 친척들 줄줄이 전화와 니가 인간이냐 구박해.
시어른칠순때는 어땠니? 꼬박 나흘씩 생일상 150인분을 차려내야 했다.
니 동생 결혼 할때는 또 어땠니? 잔칫상 혼자 나 혼자 준비하고. 함들어갈때 필요한 음식도 나보고 준비하라는, 이 무슨
강아지같은 경우냐?
아직 10년 동안 여름휴가 한 번 못 가봤다. 너네 집에 휴가 즐기러 온 식구들 밥 해준다고.
우리 가족끼리 놀러를 다니길 해봤냐.
니 주파수는 항상 본가에 있잖아.
애랑 그렇게 놀러가기로 약속해놓고 시어른 부르니깐 그렇게 쪼로로 달려가? 삼일 뒤면 찾아갈텐데? 가서 일주일 넘게
있을거면서?
이제 징글징글하다.
그렇게 사랑하는 니 엄마 아빠랑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