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이 있어 토론을 보진 못하고 늦게 인터넷 뉴스와 게시판 분위기를 통해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했는데요.
박영선 실망이네요.
왜 사람들이 그동안 아무런 정치적 지향을 보여주지 않았던 제3의 안철수에게 열광했는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혀 성찰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구태 정치행태에 대한 비토, 새로운 제3세력에 대한 대안찾기가 사람들의 요구인데
이런 분위기 파악이 전혀 안 돼 있는지 선거에서 구태의 상징 같은
네거티브 전략을 들고 나와 박원순을 공격하고 어떻게든 까내리려는 모습만 보여줬으니...
박영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까지 어제의 토론으로 많이 돌아서고 실망한 것으로 저는 봅니다.
내가 되고 남이 떨어져야 하는 선거의 특성상 남을 공격해 내가 돋보여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남을 까대기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을 어필하는 위주로 전략을 짰어야 하지 않나....
사람들이 안철수에 열광하고 문재인에 마음을 주고 한명숙을 안타까워하는 건
사사롭고 탐욕스러운 권력의지를 내려놓고 비우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금 민주당, 박영선을 보면 자기 떡도 아니었던 자리에(자기가 잘해서 생긴 자리도 아닌)
눈을 희번덕거리며 경쟁자가 누구던 눈에 뵈는 것 없이 어떤 수단과 목적을 사용해서든 쟁취하고 말겠다는
한나라당에서 흔히 보던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는 겁니다.
혹시나 저래서 박원순이 경선에서 떨어지고 박영선이 후보가 되고 결선에서 나경원이 서울시장 되기라도 하면...생각하기도 싫네요.
이 선거는 질 수가 없는 선거 아닌가요?
사학재벌의 딸 후보가 영화 도가니로 인해 불리하다면 불리한 상황에 정부요직의 독직 비리도 빵빵 터져나오는데
여기서 공격할 데 안할 데 분간없이 행동하다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맞지 않도록,
민주당 자기네가 원하는 것만 보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넓고 멀리 바라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