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봐서 안면이 트인 아저씨가 있어요
집앞 마트에서 만났는데 텃밭에서 난 먹거리를 주겠대요
싫다고 했는데 자꾸만 주겠다기에 알겠다고 하니 몇시에 시간이
되냐기에 오전에 약속이 있고 오후에 *시면 되겠다 했더니
층은 아는데 몇호진 정확히 모른다기에 가르쳐 주고 났는데
담날 아이 픽업하러 나가는데 차를 막고 자기 차안에서 쇼핑봉투에 든 야채를 주기에 고맙다고 하고
가지고 가서 아이 학교가서 데리고 왔어요
들어오는 길에 또 차안에서 막 반가와하면서 아는척을 하는거예요.
봉투받은지 30분정도 지난 시간인데 왠지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느낌..
몇년째 살고 있으면서도 주민들간에 간단한 인사나 하고 살고 있었던터라 당황스럽고 아주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집에 올라가서 배란다 밖으로 그 아저씨 차를 지켜봤는데 차안에서 몇시간씩 보내다가 저녁 9시 전후에
집으로 들어 가시는거 같더군요.
오전엔 7시경에 일나가셔(아이 학교 등교시간이라 그냥 보다보니 알게됨) 오전 11시경에 집앞에
주차시킨후에 주차장에서 요곳조곳 자기가 원하는 자리로 2-3번씩 자리를 옮기며 계속 차안에
머무르는거예요.
갑자기 드는 생각은 이 아저씨가 시간이 남아 돌아 차안에서
사람들을 관찰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규칙적인 움직임이 있는 저 같은 경우나 아님 관심가는 사람들을요
주차시키는 자리도 현관 바로 옆이거나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는곳이거나 들어오는 길목이거나예요
차안에서 몇시간씩 머무르며 자기생각이나 자기라고 하면 좀 한적한 곳에 차를 두고 느긋하게
있지 않나요? 왜 주차장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냐고요. 하루이틀도 아니고요
저 요즘 괜히 무서워져서 음식쓰레기도 혼자 버리려 못 나가요
애데릴러 가는거야 어쩔수 없으니까 하지만 남편 없인 못나가요
남편도 하소연 듣더니 같이 지켜보고서는 기부나쁘나고 하고요
왜 홋수도 알려달래서 알려 줬는데 애데릴러 나가는 시간 알고 있다는 듯이
준비하고 있다가 자기 차안에서 꺼내서 준것같다는 생각이 안떠나요
혼자 오버하고 무서워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