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등학교때 경험했던 이야기~

ㄱㄱ 조회수 : 2,265
작성일 : 2011-09-30 21:11:13

저는 30대 중후반이고, 제가 고등학교 땐 멘토, 이런 용어는 잘 안썼던 듯 해요.

요즘 고교생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진로에 대해 무지하게 고민했었죠.

사실 공부를 제법 하는 편이었는데 저는 늘 예술 계통으로 목말라했고

집안재정파탄+예술적 재능없음+그러나 공부는 괜찮음 삼박자로 당연히 그 계통으로는 못갔죠.

 

무조건 약대가라는 아빠의 강요때문에 좌충우돌하다가

제가 하고싶었던 상업미술에 대한 책을 쓴 저자한테 긴긴 편지를 썼어요.

제가 이러이러한 사정인데 아빠의 강요를 뒤로하고 그 길을 걷는건 어떤지 조언을 구했어요

그 분께 편지 쓴 이유는 그분도 처음엔 비 전공자였는데 직장이 그 계통이라 그쪽으로 나아가신 분이었거든요.

 

아뭏든 별 기대는 안하고 속풀이하듯이 써보낸 편지에 한 참 후 답장이 왔어요.

달필 손글씨로 몇장이나 적은 글인데(바보같이 원본 잃어버림;;)

내용은 이길은 힘든 길이니 아빠가 권유하는대로 하고, 정히 미련이 남으면 인생은 기니

나중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였어요.

 

꼭 그분 의견을 따라야지! 한건 아니었지만 약대를 갔고 지금 즐겁게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 아닌가요? 지금도 가끔 떠올리면, 고민에 빠진 얼굴도 모르는 고등학생의 황당한 긴 편지에

그리 정성스레 답변주신 건(내용은 차치하고) 참 선한 마음에 나온 듯해요

저도 얼굴 모르는 타인에게 이렇게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파요.

82엔 그런 분들 이미 많으실 것 같지만요...

 
IP : 125.177.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30 9:21 PM (124.5.xxx.88)

    그분께서 국민들로 하여금 '도둑'과 '도덕'의 개념레 대해 영~ 헷갈리게 하시니까요 ㅠㅠ

  • 2. ..
    '11.9.30 9:35 PM (125.139.xxx.212)

    제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일을 찿아서
    도전하고 실패도 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적극적인 인간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작가 라면 기분 좋았을거 같아요
    젊은 청춘의 고민이 본인은 힘들지만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했을까요
    어쨋튼 진로를 결정해 지금은 만족하신다니
    다행이구요.개업 약사면 많이 힘든데
    직장에 즐겁게 다니시니 보기 참 좋으네요.
    좋은 에너지 여러곳에 널리 퍼트리시길..
    제 남편도 약사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08 영어dvd만보고 한국영화나 드라마 안 보면 좀 7 문제있을까요.. 2011/10/11 1,751
22007 퍼머 하기전 샴푸할때요... 3 ... 2011/10/11 3,805
22006 라이프하이트 빨래건조대 2 빨래건조대 2011/10/11 3,586
22005 새차구입 조언부탁드려요 2 2011/10/11 1,666
22004 대학병원 강제퇴원 이거 보셨나요? 2 세상에 2011/10/11 2,413
22003 영어질문입니다. 2 문냥이 2011/10/11 1,258
22002 63빌딩 뷔페에 대해서 여쭤요.. 4 혜혜맘 2011/10/11 3,386
22001 식품건조기...어떤 사양으로 어디서 사셨어요?? 1 ... 2011/10/11 1,688
22000 남의 애 흉보는거 아니라더니... 통감하고 있습니다 28 수도자 2011/10/11 11,162
21999 40대 후반 주부가 할 알바 9 이나이에 2011/10/11 3,588
21998 세탁으로 망친 스웨터 구제 방법있을까요? T_T 2 바람 2011/10/11 1,638
21997 3살짜리 아이 데리고 당일로 나들이 하기 좋은 곳 좀 알려주세요.. 4 강쥐 2011/10/11 2,625
21996 이런 경우 어찌해야하는지요.. 2 질문합니다 2011/10/11 1,362
21995 남편이 농사 지으러 간데요. 2 ..... 2011/10/11 2,020
21994 장혁 핫도그 1 힐링 2011/10/11 2,108
21993 vitacost 직구방법 아시는분 부디 댓글부탁해요., 자유 2011/10/11 1,187
21992 돌잔치얘기 지겨우시겠지만 직장내 돌잔치 문화 2 시작이중요 2011/10/11 1,988
21991 새로 생긴 철도선? ?? 2011/10/11 1,067
21990 돼지등뼈김치찜 냄새없애는방법 알려주세요 ^^ 4 호야맘 2011/10/11 4,598
21989 3,000년전 밀림에 UFO 추락? 마야 고대문서 공개 써프라이즈 2011/10/11 1,728
21988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조원대 자산을 갖고 있네요 2 .... 2011/10/11 2,192
21987 고모부님이 많이 다치셨는데 병문안이요.. 1 보라돌이 2011/10/11 1,611
21986 뉴욕타임스 143회 1 오오 2011/10/11 1,564
21985 양념게장 냉동실에 넣어도 되나요? 8 양념게장 2011/10/11 6,802
21984 82맘님들은 아이들 휴대폰 살 때 5 아이들휴대폰.. 2011/10/11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