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싱숭생숭해요.
오전에 커피 한잔 마시긴 했지만
커피 사발로 마신 사람처럼 심장도 불규칙하게 뛰고 손도 떨려요.
애 둘을 집에서 보는데 애들한테도 재밌게 놀아주지 못하겠어요.
가을이라 그런가봐요.
남편은 자기 일 얘기만 신나게 하다 출근했구요.
저는 말은 통하지만 대화는 안통하는 30개월 짜리 큰애랑,
말도 안통하고 일방적으로 소리만 질러대는 5개월 짜리 둘째랑, 집에 남겨져 있어요.
큰애 낮잠 자는데 일어나면 일단 기분전환겸 청소기 한번 돌리려구요.
그래도 뭔가 속이 허한데, 애 엄마가 이렇게 기분에만 취해있을 수 없어서 극약처방을 찾아요.
그러니까.. 흑흑.. 안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뭐 먹어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기운이 업될.. 그런거 뭐 있을까요?
애들 있으니 거하게 준비해서 차려먹을 형편은 안되고 간단히 사 먹거나 요기할 만한거..
초콜릿? 맥주한잔? 오징어 질겅질겅?
아.. 이렇게 다운되서 기운 빠져 있으면 안되는데..
홀몸이라면 만사 다 팽개치고 그냥 드러누워 내일오후까지 자고 싶은 그런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