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 작곡
<피콜로 협주곡> A단조 제1악장
Piccolo Concerto in A Minor, RV 445번
<피콜로 협주곡> C장조 제2악장
Concerto for Piccolo and Strings in C Major, RV 443번
비발디는 바흐, 헨델과 비슷한 시기에 주로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이며 바이올린의 명인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바로크baroque는 16세기 말~18세기 중엽에 걸쳐 유럽에서 유행한 예술
양식으로서 포르투갈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프랑스어로 ‘찌그러진 진주’
라는 뜻, 즉 모양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진주라는 뜻을 말하지요.
그래서 바로크라는 말 안에는 ‘기괴한, 현란한’ 그리고 ‘장식이 지나치게
화려한’ 같은, 여러 가지의 의미가 포함됩니다.
비발디하면 보통 ‘사계四季’를 떠올릴 정도로 그의 대표작으로 유명한데요,
사실 ‘사계’는 너무나 유명하기에 누구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비발디
음악이기도 해서, 대중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곡인 두 곡의 <피콜로 협주곡>부터 올립니다.
피콜로는 플루트 계통의 목관악기로 플루트보다 더 높은 음을 얻기 위해
개조된 악기인데 전체 길이는 플루트의 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음역音域은
플루트의 한 옥타브 위까지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비발디는 여러 곡의
피콜로 협주곡을 작곡했지만 그중에서도 <피콜로 협주곡> A단조 1악장과
<피콜로 협주곡> C장조 2악장이 퍽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음색과 선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성직자이기도 했던 비발디가 ‘작은 피리’ 협주곡을 통해서 천상
에서 울려 퍼지는 음音의 이미지를 연상하며, 1악장을 작곡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두 곡은 마치 작고 예쁜 새가 나뭇가지 위에 홀로 앉아서 청아한 노래를
뽑아내며 “쫑긋 쫑긋”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2악장은
제 어림으로 어디선가 날아들지 모르는 짝을 기다리며 애절하게 ‘아가雅歌’
를 부르는 작은 새의 노랫소리인 것처럼 들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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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피콜로 협주곡> A단조 1악장
연주시간: 4분 38초
<피콜로 협주곡> C장조 2악장
연주시간: 4분 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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