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중인데 지금 아이 20개월이에요.
내년 4월에 복직 예정인데.. 그 생각만 하면 걱정이 꼬리를...
아이는 시어머님이 봐주기로 하셨지만,
워낙 짜고 기름지게 드시는 분이라 식생활도 걱정되고, 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기죽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파트에 애만 키우는 엄마들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사랑스러운 아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보고 싶은데,.
회사 왔다갔다하기 바쁘면 웃는 얼굴로만 볼 수 있을지..
야근도 많고, 야근 없으면 또 왜 저팀은, 또 왜 저 직원은 야근을 안하냐면서 소리가 들려와요.
실적이 이러면 야근을 해서 일을 해야지.. 뭐 그런식.
업무도 구질구질하고.. 월급도 적고..
윗사람이나 동료들은 또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적응할라치면 또 인사이동 또 인사이동
답도 없는 회의에 위엣사람 바뀔때마다 모르는 소리만 해대고..
조직내에 여자가 많아선지 모이면 쑥덕쑥덕 무슨 초등학생처럼 패가 갈리고..
업무자체도 당췌 정이 안가고 애매한 것 투성이라 항상 긴장상태에..
감사 시즌 되면 뭐 꼬투리 잡힐까 전전긍긍 잠도 안오고..
비생산적인 일에 사람 퇴근못하고 잡아두기를 밥먹듯이...
어디 가는 길에 회사 근처로만 지나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져와요.
회사 다닌지 10년인데 첨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러네요.
육아휴직 3년까지 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곳 더이상 회사에 아쉬운 소리 하고 싶지 않네요.
육아휴직 신청하러 또 찾아가서 모르는 관리자한테 인사하고 해명하고, 그런 절차들도 싫고.
나중에 또 나쁜 소리도 듣기싫고요.
언젠가는 가야 할 곳 너무 오래 비우면 더 마음만 초조해지고.. 어차피 맞을 매 빨리 맞아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파트 전세금도 또 올려줘야 할 테고... 남편 월급으로는 매월 살아가는데 다 소비되네요...
집에서 살림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차라리 별볼일 없는 직업이었으면... 그만두기도 쉬울텐데..
저 위로 좀 해주실 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