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가 저를 속이는것 같아요.

모르는게약 조회수 : 4,603
작성일 : 2011-09-29 15:09:23

고등학교때부터 무지 친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까지 셋인데, 한 친구는 지금도 너무 친하게 지내구요,

한 친구는 7년전 제가 아이를 낳으면서 저에게 연락을 끊었어요.

 

 

연락을 끊은 친구 A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열애에빠져 아기를 가지고,

아기를 낳고, 남편이 정말.. 안하는것 없이 나쁜것만 골라 하는 바람에

고생하다가 아이를 남편이 키우고 이혼했어요.

 

그무렵 저는 다음해에 아들을 낳았구요.

 

그때 친구는 아들을두고 이혼하고,

어린 남자애들과 연애하면서 마땅한 직업도 없이 살았어요.

그때 제가 잔소리도 좀 하고.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왔는데, 제가 좀 눈치없이 굴기도 하고.. 그랬던것 같아요.

 

친구가 저에게 연락을 끊어버렸어요.

 

 

나중에 살면서는 이해도 됐어요.

아무리 아이놓고 이혼하고, 아이한번 찾아가 보지도 않지만..

(이혼하고 아이땜에 눈물 한번 안흘리더니, 이혼하고 두달사귄 남자애랑 헤어지고 펑펑울더라구요)

내가 아이를 낳아서.. 내 아이를 보면 친구도 아들생각나고.

그래서 나에게 연락을 끊었나보다 했어요.

 

친구 B는 혼자 대학에가서 대학동기들과 어울려 노느라

그렇게까지 가깝진 않았었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친구였어요.

그때쯤 친구 B도 결혼해서 임신중이었구요.

 

저희뿐만 아니라 아예 자취를 감춰버려서 친구들 만나면 걔는 어떻게 지낼까. 라고만 해요.

 

 

그런데.. 친구 B가 이상해요.

제작년쯤, 저에게 A가 어떻게 살지 안궁금하냐고 그러길래..

잘 살기를 바란다고, 능력있는 남자 만나서 결혼해서 애기도 낳고.. 혹시 누가 아냐고. 그렇게 말하고 넘어갔어요.

 

작년쯤.. 친구 핸드폰에 글씨가 넘 크다고. 고쳐달래서 만지작거리다가 주소록에 A의 이름을 봤어요.

저는 A의 예전 폰넘버도 잊어버릴 정도였구요. 6년이 지났으니까요.

너 아직도 예전번호 저장해놨어? 라고 물어보는데, 완전 당황하면서.

그냥 안지우고 핸드폰 바꿀때 옮기고 그러니 그렇게 되었다고 그러길래 그런가보다..했어요.

 

오늘 통화하는데, 아들 문화센터 수업을 줄여야겠다고 얘기하길래,

재미있어 하는데 뭘 줄이냐 했더니.

무슨 초등학생이냐고 뭘 그리 많이 하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누가? 그랬더니.

어~ 저~ A가 .. 라고 하더니 완전 당황해서.

갑자기 애기가 운다고 끊으려고 하더라구요.

 

느낌이 이상해서. 누가? 누가 그렇게 말했다고? 그러니까. 전혀 다른이름.

A는 '은'으로 시작하는 이름인데, 어~ 해인이엄마가~ 그러더니 애기 깼다고 끊더라구요.

 

 

그러고나니 기분이 요상하네요.

정말 말못할일들.. 정말 매맞고 찾아와도 돌봐주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애기낳아서 분유값없을때, 분유사다주고, 주말마다 같이 애기봐주고.

A가 이러면 안되는건데.. 나에게 이러면 안되는건데 싶기도하고.

이제와서 둘이만 연락한다고 한들 무슨상관이랴..싶기도 하네요.

 

다른 친구한테 얘기하기도 그렇고,

B에게.. 너 A랑 연락하니?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면 끝날 얘기라..

이상한 느낌만 가진채 넘어가야겠네요.

 

 

우정.. 참 부질없습니다.

정말 A때문에 저 고생많이 했었거든요.

제가 고생하고 힘들땐 정작 연락끊고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어요.

IP : 222.232.xxx.1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1.9.29 3:16 PM (112.168.xxx.63)

    친구 B의 입장이 이해가 가는데요?
    친구 A랑 원글님이 서로 연락 끊고 산다면서요.
    B는 그 A라는 친구랑 여전히 연락하고 잘 지내는 건지 모르죠.
    A가 원글님에게 본인의 얘기 들어가고 하는거 싫어해서
    B가 말하기도 곤란한 입장 일 수도 있구요.

  • 2. 원글
    '11.9.29 3:18 PM (222.232.xxx.17)

    맞아요. 친구 B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을것 같아요.
    사람이 친구도 없이 살 수는 없는거니까요.
    저는 나름대로 B에게 맘 터놓고 거짓없이 배려하고 대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속는게 맞지않겠어요?

    그렇게 속상해하고 걱정했는데,
    B가 잘못했다는건 아니구요, 말실수를 안했다면 좋았을텐데~
    기분이 좀 그랬어요. 친구들끼리 얘기를 다른친구한테 전화해서 할것도 아니고.
    그래서 여기에 써봤답니다.

  • 글쎄요
    '11.9.29 3:21 PM (112.168.xxx.63)

    원글님 입장에선 서운하긴 할 거 같은데
    참 어려운 문제인 것도 맞는 거 같아요.
    원글님은 속 얘기 다 하고 내보인다 해도 그와 별개로
    좀 껄끄럽게 된 다른 친구의 얘기를 원글님께 하긴 좀 그렇죠.

    아마 B도 무지 힘들 거 같아요.
    서로 소원해진 친구 둘을 본인이 따로 따로 만나고 연락해야 하는 관계가 되니..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세요.
    어찌보면 가장 힘든게 b가 아닐까..하시고요. ^^

  • 3. 원글
    '11.9.29 3:26 PM (222.232.xxx.17)

    네. 저도 그런생각 했어요.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해서 섭섭했나보다.
    그냥 지켜봐줄걸. 아이를 같이 찾아가보자.
    돈을 모아야하지 않겠느냐. 잔소리. 상처에 소금 뿌리는거.. 맞아요.
    그랬던것 같아요.

    그런데 연락을 끊어버릴 정도로.
    그럼 나때문에 나머지 친구.. (친했던건 A,B와 저 셋이고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셋 더 있어요)
    다 끊어버려야할만큼 잘못이었을까? 그건 아니었을거에요.

    저에게도 상처였어요.
    친구가 어려서 임신했을때, 그 어린나이에도 찾아가서 뭐 먹고싶은지 챙겼었는데,
    그 친구는 제가 임신하니. 아~ 너 임신해서 술한잔도 같이 못마시고 짜증난다 했었어요.
    뭐 먹고싶니랑.. 백** 임신해서 밤에 술한잔도 안하고 짜증난다. 랑은 다르지않나요.

    연락끊은 이유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이해는 하는데,
    그 친구가 나쁜건 맞아요.
    가끔.. 그 친구를 자주 만나던 장소에 가면..
    우연히 마주치면 어떡하나 싶을때가 있어요.
    저에겐 가족같은 존재였어서..

    그럼 다짐했어요. 눈이 마주치면 잠시 보다가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지나치자..


    B에대한 속상한 마음도 아니고, 어쩜 얼마나 지금 당황했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A,B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정도로 잘못한걸까. 되새겨보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일이네요. 저에게는요.

  • 4. 원글
    '11.9.29 3:30 PM (222.232.xxx.17)

    B를 괴롭히게 될까봐.. 연락하느냐고 묻지는 않고 저도 잊어버리려구요.
    그런데 지금 제가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힘든상태인데..
    제발 B가 시시콜콜한 제 얘기를 A에게 안하기만 바랄뿐이에요.
    제발.. 그것만은..

  • 5. ㅇㅇ
    '11.9.29 3:33 PM (116.33.xxx.76)

    친구는 한번 크게 틀어지면 그전에 쌓아왔던거 아무 소용 없어요. 차라리 그냥 저냥 알고 지내면서 한번도 안틀어진 친구가 더 오래가는 법입니다. 그리고 앞의 설명을 보면 님이 그 친구를 좀 한심해 하는 느낌이 드는데 아무리 님이 많이 도와줬어도 그런 느낌을 준다면 그 친구 입장에서 껄끄러울 거에요.

  • 원글
    '11.9.29 4:03 PM (206.53.xxx.166)

    정말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지난일.. 잘살기를 바래야겠네요

  • 6. ☆☆
    '11.9.29 3:50 PM (61.72.xxx.69)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타인을 배려하기엔 자기연민이 너무 강한 사람..
    주변의 도움과 동정을 많이 받다보니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남이 베풀면 고마와하기 보다는.. 안해주면 섭섭해하고 언제나 자기 연민에 빠져 자기 중심적인 경향을 보이죠.
    아마 친구 A도 그런 성향이 아닐까 싶어요.
    님이 해주면 당연히 받고(나는 불쌍하니까), 님이 도움이 안된다 싶으면 연도 끊을 수 있죠.
    너무 자기 중심적이라 자기는 상처받기 싫고, 남을 도와주거나 배려할 맘의 여유도 없고(난 불쌍하다..
    난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어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는 안될거에요.
    한쪽만 끊임없이 베풀고 퍼주게 되는 관계인거죠. - 처음부터 그런 관계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그냥 연끊고 사세요. 그게 마음 편해요. 사람 잘 안바뀌어요.

  • 7. 토닥~토닥~
    '11.9.29 3:54 PM (59.21.xxx.159)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살다보면 삶의 기준이 많이 다르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지요..
    나는 그 친구가 바른 길을 잘 갔으면하는 마음으로 했던 말들이 그 친구에게는 부담이구 상처가되었겟지요
    사람마다의 삶의 가치기준은 다 다르니깐요

    원글님의 기준으로는 정말 잘못한 일이 없을 수도 있어요
    원글님의 그 기준이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기준 일 수 도 있구요..
    하지만, 그 친구에게는 자신의 치부(?)를 자꾸만 들추어내는 원글님에게 화가낫을 수 도 있지요
    그래서... 원글님을 더 이상 만나고 싶지않았을 수 도 있어요..

    그러니...그냥 a라는 친구와 b친구의 관계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마시고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그땐 그랬고...지금은 이런 상황이구나하고...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듯이...
    어떤 상황이던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냥 그런갑다하세요...
    상처받지마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96 나가사끼 짬뽕의 꼼수 22 책임져 2011/10/01 9,331
18795 약정끝난 폰이 있는데... 3 저가폰 2011/10/01 1,951
18794 이런 사람은 어떻게 상대해야 좋을까요? 12 롤리팝 2011/10/01 3,453
18793 누구나 인생은 외로운거라 하지만, 유독 외로운 사람 있는거같아요.. 15 .. 2011/10/01 5,537
18792 바람에 실려 임재범 영어도 잘하고 수다스럽고 ㅎㅎㅎ 6 . 2011/10/01 4,940
18791 체육과 지원 할려고 하는데요 3 수험생 2011/10/01 1,684
18790 의욕없고 기억력도 떨어지는데 뭐가 좋을까요? 5 에고머리야... 2011/10/01 2,431
18789 엘리베이터 탈때, 내리는 사람 먼저 내리고 탈사람이 나중에 타야.. 12 ㅇ.ㅇ 2011/10/01 4,432
18788 개편 이전의 글들은 볼 수가 없나요? 3 회원 2011/10/01 1,648
18787 레오폴드 모차르트 - 장난감 교향곡(Toy Symphony) 8 바람처럼 2011/10/01 4,064
18786 영화 블라인드 보면서 제가 느낀건요 2 wlqkdd.. 2011/10/01 2,284
18785 나꼼수 21화가 노린 점 - 꼼꼼한 분들을 위해 8 참맛 2011/10/01 3,084
18784 갑상선 수술을 하는데요.. 보호자가 없다면요 9 봉순이언니 2011/10/01 7,038
18783 드디어 나꼼수 다 들었는데요. 25 2011/10/01 5,629
18782 다음주 무한도전 예고...무섭네요? 2 추억만이 2011/10/01 4,121
18781 공진환을... 3 어쩌지요? 2011/10/01 2,408
18780 상암동 4,5,6,7 단지내 중고등학교 어떤가요? 2 알려주세요 2011/10/01 2,130
18779 건성피부 해결 방법(극처방) 궁금해요 21 악건성 2011/10/01 4,494
18778 구리시 맛있는 부페 추천해 주세요 3 스카이 2011/10/01 2,668
18777 토오픈슈즈가 커요.. 3 플랫 2011/10/01 1,673
18776 친정엄니께서 주셧어요. 1 화장품 2011/10/01 2,435
18775 전기밥솥 왜 쓰는거예요? 43 몰라서요.... 2011/10/01 9,472
18774 아름다운 사람 박원순 14 사람 2011/10/01 1,990
18773 아기냥이가 사람음식을 먹으려고해요. 8 아기냥 2011/10/01 2,234
18772 꼭 박영선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19 .. 2011/10/01 2,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