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바라는 남편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요..?

씁쓸하다.. 조회수 : 3,612
작성일 : 2011-09-29 13:19:36

 

30개월, 5개월 두 딸이 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자매라서 너무 좋아요.

만일 첫 애가 아들이었다면 둘째도 아들이길 바랐겠지만

큰애가 딸이어서 이왕이면 동성으로 키우는게 나을 것 같아

둘째 임심 때 내심 딸을 원했고, 그게 제가 원한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둘째도 딸이에요.

 

남편은 시어머님께서 위로 딸 넷을 낳으시고 막내로 낳은 외아들이구요.

시부모님이 대놓고 아들 바라는 분들은 아니시지만 큰애도 둘째도 딸이라고 하니 내심 서운해 하셨지요.

남편에게는 셋째 생각은 정말 없는거냐 몇번 묻기도 하신거.. 저는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 했어요.

 

제가 아들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런 시부모님 마음을 알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시부모님이 서운해 하시는 점, 그건 이해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 때 남편이 그러네요. 셋째도 낳자구요.

그래서 저는 싫다. 애들은 둘로 끝내겠다. 자꾸 미련 갖지 말라, 나는 정말 미련없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럽니다.

 

"대는 이어야지!"

 

.......................

 

저요. 혀 끝까지 '뭐 대단한 집안이라고 대를 이어?' 소리가 나올 뻔 했지만

할 소리가 아니기에 그냥 삼켰습니다.

 

셋째를 가진다고 아들이랄 법도 없지만, 만약 셋째가 아들이라면

저희 시부모님 아주 드러내놓고 너무너무 좋아하시며 데려다 키워주실 분들입니다.

저희 큰애, 작은애는 이제껏 명절 때 외에는 보신 적도 없는 분들인데요.

 

시부모님께서 제게 아들 생각없느냐 물으셨으면 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안들었을텐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오랜 악습에 의한 교육의 여파인지 제 머릿속으로는 '나는 아들도 못 낳은 여자'라는 말만 떠오르구요.

 

점심 잘 먹고, 남편 몇마디에 기분이 너무 씁쓸하네요..

IP : 121.147.xxx.1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9 1:21 PM (119.64.xxx.151)

    아들인지 딸인지는 남편의 정자 속 성염색체로 결정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원글님이 아들을 못 낳은 여자가 아니라 남편이 아들을 못 만드는 남자이지요.

  • 2. 빨간앵두
    '11.9.29 1:26 PM (118.176.xxx.145)

    저도 딸 둘이지만... 아들은 바라지 않아요.. 주변에 남자애들 보면 엄마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남편이 저녁에 잠깐 들어와 이쁘다 하고 잠깐 안아주지만,, 24시간 아이 돌볼 사람은 님입니다. 지금도 애들이 어려서 힘드실텐데..
    저희집 딸둘은 동성이라서 그런지 놀이도 공부도 정말 잘 맞더군요...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동성이 좋은거 같아요

  • 3. 아기엄마
    '11.9.29 1:35 PM (118.217.xxx.226)

    "아들을 낳아야 대를 잇는다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도 참 이 말이 어이없네요.
    그리고 절대 셋째 낳지 마세요.
    셋째 낳는다고 아들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혹 셋째가 아들이면 시부모님께 위의 두 손녀들 찬밥되는건 한순간입니다. 정말 대놓고 차별하시는 분을 지금 제 옆에서 똑똑히 보고있어요.
    괜히 딸들에게 상처주지 마시고, 그냥 둘로 끝내세요.

    아이를 낳고 키울 사람은 원글님이신데, 그런 말에 신경쓰지 마시고 어이없어하는 콧방귀나 뀌어주세요.
    요즘 세상에 누가 아들때문에 애를 셋 낳냐고, 셋째도 딸이면 넷째 낳자고 할거냐고, 웃기지 말라고 해주세요.

  • 4. 에구
    '11.9.29 1:40 PM (14.63.xxx.140)

    셋째면 아들이란 보장도 없는데
    셋째딸 낳는 순간 넷째가지잔 소리 하실듯...

    딸부잣집 막내 아들이면 결혼 기피 대상자라고 말리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46 욕하지 마요 3 우리 세훈이.. 2011/10/27 1,718
30745 가카와 4세훈은 지금쯤 나경원이 얼마나 미울까요.. 16 즐거운 하루.. 2011/10/27 3,656
30744 여러분 고맙습니다~ 4 독일아줌마^.. 2011/10/27 1,611
30743 박원순시장님 바로 선물주시네요..감사합니다. 9 .. 2011/10/27 3,414
30742 엠비씨 아나운서,,ㄱ ㅈ ㅎ,,, 5 나루 2011/10/27 4,407
30741 송파구의 아름다운 변신!!!! 15 미르 2011/10/27 3,540
30740 이번 투표로 한가지 확실한건... 10 ... 2011/10/27 2,845
30739 확정! 확정이랍니다!! 5 나거티브 2011/10/27 2,292
30738 FTA 잊지맙시다 !!!!!!!!!!!!!!!!!!!!!!!!!.. 8 팔자에없는애.. 2011/10/27 1,777
30737 10초 늦어서 투표 못했대요.. 그래도 승리해서 다행이예요.. 5 .. 2011/10/27 2,785
30736 한나라당 지역구들 대부분에서도 대승했네요 6 지나 2011/10/27 2,099
30735 유정현..국회의원이었군요.;; 10 반짝반짝 2011/10/27 3,401
30734 서초구조차 박원순님 지지율 40 찍었어요! 5 오오 2011/10/27 2,898
30733 (수정)조수빈 아나 트위터에 리트윗 된글, 이거 뭔말인가요 102 쿤이엄마 2011/10/27 32,479
30732 현재 시간 사실상 당선...브라보.. 1 비누인 2011/10/27 1,852
30731 얼마나 좋으면 집에들 안가시고... 2 별사탕 2011/10/27 2,242
30730 " 아.... 좋다 ~ " 7 시민승리 2011/10/27 2,085
30729 친정엄마와 저와의 육아방식차이..누가 맞는건가요? 41 애기르기어려.. 2011/10/27 5,036
30728 투표용지 넣을때요.. 3 맞게 한건지.. 2011/10/27 1,800
30727 오빠...고마워 5 한발자욱 2011/10/27 2,070
30726 저는 혼자서 축하의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ㅎㅎ 16 츄파춥스 2011/10/27 2,005
30725 노회찬님 왜 이러셨어요. 23 ^^ 2011/10/27 9,972
30724 예쁜 문지애 아나운서 5 날아라아줌마.. 2011/10/27 4,402
30723 홍준표 "이번 선거는 '노사이드(무승부)'" 24 세우실 2011/10/27 3,593
30722 저 학원에서 일하는데 진짜 아이교육 잘 시켜야 될꺼 같아요~~ .. 6 어학원 2011/10/27 3,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