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바라는 남편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요..?

씁쓸하다.. 조회수 : 2,726
작성일 : 2011-09-29 13:19:36

 

30개월, 5개월 두 딸이 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자매라서 너무 좋아요.

만일 첫 애가 아들이었다면 둘째도 아들이길 바랐겠지만

큰애가 딸이어서 이왕이면 동성으로 키우는게 나을 것 같아

둘째 임심 때 내심 딸을 원했고, 그게 제가 원한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둘째도 딸이에요.

 

남편은 시어머님께서 위로 딸 넷을 낳으시고 막내로 낳은 외아들이구요.

시부모님이 대놓고 아들 바라는 분들은 아니시지만 큰애도 둘째도 딸이라고 하니 내심 서운해 하셨지요.

남편에게는 셋째 생각은 정말 없는거냐 몇번 묻기도 하신거.. 저는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 했어요.

 

제가 아들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런 시부모님 마음을 알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시부모님이 서운해 하시는 점, 그건 이해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 때 남편이 그러네요. 셋째도 낳자구요.

그래서 저는 싫다. 애들은 둘로 끝내겠다. 자꾸 미련 갖지 말라, 나는 정말 미련없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럽니다.

 

"대는 이어야지!"

 

.......................

 

저요. 혀 끝까지 '뭐 대단한 집안이라고 대를 이어?' 소리가 나올 뻔 했지만

할 소리가 아니기에 그냥 삼켰습니다.

 

셋째를 가진다고 아들이랄 법도 없지만, 만약 셋째가 아들이라면

저희 시부모님 아주 드러내놓고 너무너무 좋아하시며 데려다 키워주실 분들입니다.

저희 큰애, 작은애는 이제껏 명절 때 외에는 보신 적도 없는 분들인데요.

 

시부모님께서 제게 아들 생각없느냐 물으셨으면 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안들었을텐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오랜 악습에 의한 교육의 여파인지 제 머릿속으로는 '나는 아들도 못 낳은 여자'라는 말만 떠오르구요.

 

점심 잘 먹고, 남편 몇마디에 기분이 너무 씁쓸하네요..

IP : 121.147.xxx.1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9 1:21 PM (119.64.xxx.151)

    아들인지 딸인지는 남편의 정자 속 성염색체로 결정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원글님이 아들을 못 낳은 여자가 아니라 남편이 아들을 못 만드는 남자이지요.

  • 2. 빨간앵두
    '11.9.29 1:26 PM (118.176.xxx.145)

    저도 딸 둘이지만... 아들은 바라지 않아요.. 주변에 남자애들 보면 엄마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남편이 저녁에 잠깐 들어와 이쁘다 하고 잠깐 안아주지만,, 24시간 아이 돌볼 사람은 님입니다. 지금도 애들이 어려서 힘드실텐데..
    저희집 딸둘은 동성이라서 그런지 놀이도 공부도 정말 잘 맞더군요...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동성이 좋은거 같아요

  • 3. 아기엄마
    '11.9.29 1:35 PM (118.217.xxx.226)

    "아들을 낳아야 대를 잇는다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도 참 이 말이 어이없네요.
    그리고 절대 셋째 낳지 마세요.
    셋째 낳는다고 아들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혹 셋째가 아들이면 시부모님께 위의 두 손녀들 찬밥되는건 한순간입니다. 정말 대놓고 차별하시는 분을 지금 제 옆에서 똑똑히 보고있어요.
    괜히 딸들에게 상처주지 마시고, 그냥 둘로 끝내세요.

    아이를 낳고 키울 사람은 원글님이신데, 그런 말에 신경쓰지 마시고 어이없어하는 콧방귀나 뀌어주세요.
    요즘 세상에 누가 아들때문에 애를 셋 낳냐고, 셋째도 딸이면 넷째 낳자고 할거냐고, 웃기지 말라고 해주세요.

  • 4. 에구
    '11.9.29 1:40 PM (14.63.xxx.140)

    셋째면 아들이란 보장도 없는데
    셋째딸 낳는 순간 넷째가지잔 소리 하실듯...

    딸부잣집 막내 아들이면 결혼 기피 대상자라고 말리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03 웬지 나경원 눈물 흘리며 TV나올거 같은 예감. 1 wwff 2011/10/20 1,676
25802 나경원, 오늘 울까요? 20 ... 2011/10/20 3,541
25801 제가 생각하는 나경원의 진짜 문제점은... 8 또나경원 2011/10/20 1,883
25800 나경원 장애인 자기딸을 파는군요? 6 .. 2011/10/20 2,711
25799 왜 그러는 지 알 수가 없어서요.. 5 조언구합니다.. 2011/10/20 1,271
25798 핸드폰으로 노래 저장하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2 질문좀.. 2011/10/20 1,058
25797 1억이면 이렇게 된다고 어디 사이트에 잇네요 13 ㅋㅋㅋ 2011/10/20 3,404
25796 나경원측 " 피부클리닉? 아이 피부 치료차" 41 나마네기 2011/10/20 7,905
25795 아기가 잠드는 시간때문에 저까지 너무 힘들어요...ㅠㅠ 10 엄마좀 살려.. 2011/10/20 1,586
25794 기미가 스물스물 생겼어요. 피부과 치료 받아보신 분 조언 좀.... 5 제라듐 2011/10/20 2,600
25793 저 이번선거 걱정되요!! 1 아놔... 2011/10/20 1,164
25792 교재추천해주세요.. 영어어휘 2011/10/20 791
25791 절친 결혼 축의금??(추가) 9 축하한당~ 2011/10/20 2,466
25790 맛없는 사과 한박스 9 어떻게 2011/10/20 1,865
25789 정치관련 자유게시판이 따로 있었음...하는분 계신가요??? 59 40대소심녀.. 2011/10/20 2,116
25788 아니,왜, 나경원이 **학교 이사였다는 거 언론에 안나오죠? 7 둥둥 2011/10/20 1,868
25787 솔직히 나경원은.., 4 ..., 2011/10/20 1,426
25786 11월 야외 음악회는 너무 추울까요? 3 11월 2011/10/20 1,010
25785 그 말린명란젓 같은거 저민음식 이름 아시는분계셔요? 5 ^^ 2011/10/20 3,541
25784 나경원, 본인이 쓴 책에 "법학 박사" 허위학력 명시 - 프레시.. 8 무크 2011/10/20 1,836
25783 새집증후군에 젤 효과있는 방법이 뭘까요? 1 냄새ㅠㅠ 2011/10/20 1,594
25782 기자분들,, 82에서 죽치고 있으면, 2 나기자 2011/10/20 1,809
25781 정봉주 전의원과 진성호 엠비엔 토론이 유튜브에도 올라왔네요. 3 Youtub.. 2011/10/20 1,747
25780 중국집 만원 이하 시키면, 좀 그런걸까요? 4 ㅇㅇ 2011/10/20 1,601
25779 아이패드 용량 16기가 사면 너무 적을까요? 10 ... 2011/10/20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