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직장으로 발령받은지 1년 반이 되었어요.
아직 전보내신서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서 옮길 수도 없는데
요즘은 정말 하루하루가 난간 위에 서 있는 것 처럼 힘든 시간들이에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마음이 불안해요.
다른 분들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무척 편할 거라고만 생각하시지만,
경력 17년차인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노심초사하며 보냈네요.
물론 다른 직업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할 일도 적고,
그런 것들이 주는 평안함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이면에 이런 저런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직급이 높아질 수록 그 무게가 늘어가고 있구요.
(어느 직장이나 다 힘들다고 나무라지 마셔요.
저도 공무원 되기 전에 5년 넘게 다른 직장생활을 해봐서 잘 아니까요.
다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수한(?) 애로점이 있는데 여기에 다 적을 수가 없어서 답답해요.)
정말 육아휴직이라도 해버리고 싶은데 그 놈의 대출금에 발목이 잡혀 선뜻 실행에 옮기기도 어렵고...
아 정말이지 어디로 도망가 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