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노릇도 힘든가봅니다.

.. 조회수 : 2,787
작성일 : 2011-09-28 19:03:06

조금전 쓰레기버리러 갔다가 아주머니들 이야기를 듣게됐는데요.

한분이 너무 화가 났더라구요. 보기에도 너무너무 마르고,

몸이 아프고 약해보였습니다, 오늘 딸네집에 가서 일좀해주고

손주봐주고 왔는데 딸도 약하고 힘들어해서 보면 안해줄수없어서

해줬는데 본인은 목디스크랍니다. 지금 죽을것 같다고,

그랬더니 옆에 계신분이 외할머니가 무슨소용이 있다고 가서 그고생하느냐고

위로하고 있고, 저도 우선 본인몸이 중요하니까 몸먼저 챙기고 자식을 힘들어도

다 자기자식키우게 되어있으니까 자기몸 아프면 생각해주는 사람도 없고

서럽기만 하니까 먼저 몸 챙기시라고 위로해드리고 왔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딸들이 많았는데도 자식이 아프다거나 힘들때

손주봐주신적 없습니다. 신문에 날만할정도로 워낙 특이한분이라

비교불가지만, 그래서 명절때 장봐오면 그것도 아버니저,, 총 출동

음식만들고 일은 할머니와 제가 했습니다. 시장갔다오면 힘들다고

누워서 TV보던가 놀고 있고, 제 산후조리 2번다 친정에서 했지만,

음식이나 이런것은 할머니가 해주시고 아기 목욕만 저하고 같이 했어요.

그때 엄마가 50대초반인데 산후조리해줘서 힘들다고 하셔서 그때

형편이 어려워서 남편이 보약해먹으라고 준돈 몰래 두번다 친정엄마 보약해드렸어요.

호박물... 이런것 해준적도 없고, 아기볼때도 자기는 늙어서 힘들어서 안되니까

니새끼는 니가 알아서 봐라 그래서 혼자서 그냥 죽으나 사나 키웠습니다.

우리엄마보면 키우고 공부시켜준것만 해도 감사해라해서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없음 잇몸이라고 혼자서 아님 남편과

둘이 열심히 키웠고, 아이들 키울때 영화한편 제대로 본적도 없습니다.

우리집에 놀러와도, 저 없으면 단 10분도 아이들 봐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주변이나 친구들이 애틋하게 산후조리나 손주보아주는 분들보면

그 모정에 감탄하고 부럽고, 했는데 한편 젊은나이에도 아이들 키우기가 힘든데

나이들어서 아픈데 손주를 본다는것은 대단한것이라 느껴지고, 한편 좀

불쌍하게도 생각됐습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워낙 기세등등하고 혼자 여왕처럼 살아서인지,

그런모습이 너무 싫고 정도 없어서 제딸은 이다음에 결혼해서 아이낳으면

상황이 어쩔수없이 된다면 아기도 키워주고 살림도 도와주고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그분을 보니까... 그 기본엔 꼭건강이 필요한것 같아요.

곧 쓰러질것 같아서 불안불안했는데요.

자식을 키워  결혼뒤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여러생각이 들면서 이다음에 우리아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엄마나

할머니로 남으려면 건강 무지 챙겨야 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했습니다.

 

건강하지못함 모든것이 다 짜증나고 힘들테니까요.

 

IP : 115.136.xxx.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까
    '11.9.28 10:54 PM (175.193.xxx.235)

    딸가진 엄마 씽크대 앞에서 죽는다는 말이 헛나온게 아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94 팟캐스트 시사자키 정관용의 10월10일 자 방송 '미국 인민학자.. 1 사월의눈동자.. 2011/10/14 1,974
24693 초등학교 시험은 종류가 어떻게 되나요?? 2 초등시험 2011/10/14 2,153
24692 10월 1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0/14 1,852
24691 초3아이..국어단원평가가 80점을 넘지 못해요.. 6 초3 2011/10/14 2,674
24690 애 열 감기가 너무 오래 가요 9 어쩌죠? 2011/10/14 2,683
24689 '의뢰인' 보신 분 계신가요? 12 주말의 영화.. 2011/10/14 3,161
24688 양배추 초절임 맛이 이상해요~ㅠㅠ 4 2배 식초 2011/10/14 3,865
24687 보편적 복지는 말장난이고 꼼수이다. 4 꼼수 2011/10/14 2,043
24686 우리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어가는 걸까요? 2 ... 2011/10/14 1,963
24685 지성조아님레시피 알수있을까요? 7 게장 2011/10/14 2,346
24684 조언해 주세요 ... 4 아내 2011/10/14 2,032
24683 10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0/14 1,822
24682 결론이 아직 안나와 더 궁금.. 48 하버드 2011/10/14 13,407
24681 국제행사나 국제회의 시 동시통역 1 통역료 궁금.. 2011/10/14 2,137
24680 제주 내국인 면세점 이용 문의 3 설화수 2011/10/14 2,926
24679 르크** 뭐가 좋을까요 1 지름신 2011/10/14 2,081
24678 교육행정직 공무원 학교만 근무하면 다되는 세상이네요 4 아멜리에 2011/10/14 44,700
24677 중3 국어시험문제인데요. 선생님이나 국어잘하시는분 좀 봐주세요... 11 중3엄마 2011/10/14 2,473
24676 윗집에서 아침부터 피아노소리가 들리네요,,,. 3 피아노소리 2011/10/14 2,386
24675 밑에 먼지 이야기 보고 9 된다!! 2011/10/14 2,390
24674 단열공사.. 해보신 분들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시면 감사해요 6 딸이둘 2011/10/14 3,080
24673 누님들의 치열한 경쟁 예상.jpg 19 luna 2011/10/14 4,206
24672 아아 한석규 목소리 ㅠㅠㅠㅠㅠㅠ 54 클로버 2011/10/14 19,057
24671 한국사 공부하는 모임 있을까요 송파나 강남쪽에요 Cc 2011/10/14 1,878
24670 어쩔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 .. 1 ... 2011/10/14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