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노릇도 힘든가봅니다.

.. 조회수 : 2,059
작성일 : 2011-09-28 19:03:06

조금전 쓰레기버리러 갔다가 아주머니들 이야기를 듣게됐는데요.

한분이 너무 화가 났더라구요. 보기에도 너무너무 마르고,

몸이 아프고 약해보였습니다, 오늘 딸네집에 가서 일좀해주고

손주봐주고 왔는데 딸도 약하고 힘들어해서 보면 안해줄수없어서

해줬는데 본인은 목디스크랍니다. 지금 죽을것 같다고,

그랬더니 옆에 계신분이 외할머니가 무슨소용이 있다고 가서 그고생하느냐고

위로하고 있고, 저도 우선 본인몸이 중요하니까 몸먼저 챙기고 자식을 힘들어도

다 자기자식키우게 되어있으니까 자기몸 아프면 생각해주는 사람도 없고

서럽기만 하니까 먼저 몸 챙기시라고 위로해드리고 왔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딸들이 많았는데도 자식이 아프다거나 힘들때

손주봐주신적 없습니다. 신문에 날만할정도로 워낙 특이한분이라

비교불가지만, 그래서 명절때 장봐오면 그것도 아버니저,, 총 출동

음식만들고 일은 할머니와 제가 했습니다. 시장갔다오면 힘들다고

누워서 TV보던가 놀고 있고, 제 산후조리 2번다 친정에서 했지만,

음식이나 이런것은 할머니가 해주시고 아기 목욕만 저하고 같이 했어요.

그때 엄마가 50대초반인데 산후조리해줘서 힘들다고 하셔서 그때

형편이 어려워서 남편이 보약해먹으라고 준돈 몰래 두번다 친정엄마 보약해드렸어요.

호박물... 이런것 해준적도 없고, 아기볼때도 자기는 늙어서 힘들어서 안되니까

니새끼는 니가 알아서 봐라 그래서 혼자서 그냥 죽으나 사나 키웠습니다.

우리엄마보면 키우고 공부시켜준것만 해도 감사해라해서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없음 잇몸이라고 혼자서 아님 남편과

둘이 열심히 키웠고, 아이들 키울때 영화한편 제대로 본적도 없습니다.

우리집에 놀러와도, 저 없으면 단 10분도 아이들 봐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주변이나 친구들이 애틋하게 산후조리나 손주보아주는 분들보면

그 모정에 감탄하고 부럽고, 했는데 한편 젊은나이에도 아이들 키우기가 힘든데

나이들어서 아픈데 손주를 본다는것은 대단한것이라 느껴지고, 한편 좀

불쌍하게도 생각됐습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워낙 기세등등하고 혼자 여왕처럼 살아서인지,

그런모습이 너무 싫고 정도 없어서 제딸은 이다음에 결혼해서 아이낳으면

상황이 어쩔수없이 된다면 아기도 키워주고 살림도 도와주고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그분을 보니까... 그 기본엔 꼭건강이 필요한것 같아요.

곧 쓰러질것 같아서 불안불안했는데요.

자식을 키워  결혼뒤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여러생각이 들면서 이다음에 우리아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엄마나

할머니로 남으려면 건강 무지 챙겨야 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했습니다.

 

건강하지못함 모든것이 다 짜증나고 힘들테니까요.

 

IP : 115.136.xxx.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까
    '11.9.28 10:54 PM (175.193.xxx.235)

    딸가진 엄마 씽크대 앞에서 죽는다는 말이 헛나온게 아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01 옷 판매하시는 그 분. 16 장터불신. 2011/09/30 3,677
18100 마크제이콥스 라지싱글백.....40대인데..괜찮을까요? 6 올만에~ 2011/09/30 3,281
18099 애를 잘키운것도 아니고, 나도 한심하고 11 정말로 한심.. 2011/09/29 3,502
18098 해피투게더 보고있는데.. 37 아긍 2011/09/29 11,373
18097 77사이즈 티셔츠 있는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1 두아이맘 2011/09/29 1,768
18096 마눌님 왈 - "자기는 100% 완벽한 남편이야" 3 추억만이 2011/09/29 1,919
18095 볼거리증상...(초1아이) 4 은새엄마 2011/09/29 2,833
18094 후드티나 점퍼는 어느 브랜드에 가야할까요? 3 .. 2011/09/29 1,769
18093 아이가 자기 괴롭힌 아이 혼내 달라고 이야기 할때 뭐라 말해야 .. 9 모르겠어요... 2011/09/29 2,307
18092 우울해서 개콘을 봤는데 66 초록가득 2011/09/29 9,560
18091 이 정도가 마른 거긴..한건가요? 15 음... 2011/09/29 3,088
18090 닥스..남편겨울옷 사줄려고하는데~ 2 울여보 2011/09/29 2,089
18089 연애시.. 8 조언좀 2011/09/29 1,965
18088 자취생인데요. 현미밥 짓는 법 알고싶어요 11 dudu 2011/09/29 4,091
18087 비행기 수화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장거리여행 2011/09/29 1,618
18086 실비보험? 2 사람 2011/09/29 1,418
18085 문채원씨 연기 내공 정말 부족한것 같아요. 52 흠... 2011/09/29 12,970
18084 촘스키 "눈 뜬 사람들은 보라, 월스트리트의 깡패들을" 3 샬랄라 2011/09/29 1,653
18083 비발디의 피콜로 협주곡 A단조 제1악장 & C장조 제2악.. 11 바람처럼 2011/09/29 2,818
18082 서울 집 팔고, 광명 소하로 가는거...어떻게 생각하세요 12 비오나 2011/09/29 3,176
18081 임신 3개월 되기 전에 기차 3시간 타도 괜찮을까요? 6 고민 2011/09/29 2,405
18080 자기전엔 맥주..아침엔 커피..ㅠㅠ 5 .. 2011/09/29 2,757
18079 쓸쓸해요~~ 30 2011/09/29 3,985
18078 잠이 와서 자러가야 하는데 자랑 좀 하고 갈께요 8 .. 2011/09/29 2,715
18077 길가다가 사자를 만난다면... 1 ㅇㅇ 2011/09/29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