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카메라나 컴퓨터 같은건 사양을 마구 따져서 잘 골라 사야하고
화장지나 치약 같은건 품질과 가격을 따져서 사는게 맞지만
옷이나 가방이나 신발, 지갑, 그릇, 쿠션, 화분 같은건 예쁘니까 사는거잖아요.
사실 그런건 없어도 살 수 있는거니까 기분전환, 자기만족을 위해서 사는거라고 생각해요.
예쁜 물건을 보면서 아 예쁘다 이건 정말 잘샀어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건 약간 속물적이긴 하지만 보통 그렇잖아요.
저도 예쁘다고 다 살수 있는 형편 아니지만
돈이 있을때 단지 예쁘기 때문에 작은 장신구나 꽃다발을 사면 기분이 좋아지는게 보통의 여자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사회적 지위가 있기 때문에 가방이 (또는 신발이, 지갑이, 외제차가) 필요하다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으니까 가방이 필요 없다는 얘기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별 사회적 지위가 없기 때문일까요? ㅎㅎㅎ
한번도 어머 사회적 지위 있는데 가방이 별로네 라거나 어머 이 사람은 사회적으로 별론데 가방은 이쁘네 생각 안했어요.
그냥 가방 이쁘다 나도 저거 갖고 싶은데 라든지 이 사람은 가방이 진짜 많은가보다 좋겠다 같은 부러운 생각은 하지만요.
사회적으로 지위 없으면 가방도 못사나요? 신분제 사회도 아닌데?
아니면 사회적인 지위가 가방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가요? 나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으니까 가방도 꾸밈도 다 필요없어! 이건 좀 아니잖아요.
자기 자신한테 자신감이 있으면 굳이 명품 살 필요 없다는 말도 이상해요.
오히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나는 이런걸 가질 자격이 없다고 내가 뭐라고...하면서 생각하지 않을까요?
주머니에 마침 돈이 있고 예뻐서 갖고 싶은게 있으면 누구나 살수 있는 물건인데
너무 사회적 지위 낮은데 가방 사면 나쁜거고 사회적 지위 높은데 가방 안사면 좋은거고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건 너무 경직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