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면서 내가 했던 말들 중에서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모르는게 있는데
그중 한가지가 자식이다
태어나서 6개월 까지는 정말 세상에서 이렇게 이쁜 아기가 없다
어떻게 내 뱃속에 이렇게 조그맣고 신비한게 나왔을까??
작은 손과 발을 만질때마다 옹알이를 할때마다 너무나 사랑스럽다
세상에서 내 아이가 젤 이쁘고 소중하고 내게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기어다니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방의 온갖 것들을 다 끄집어 내서 한동안 씽크대를 잠궈놓는다
돌을 지나면서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 걸을려고 돌아다닐때부터
아기는 나와 싸움의 대상이된다
무려 30년 차이나는 아이와 매일 싸움을한다
이거하면 안되... 저거하면 다쳐... 거기로 가면안되 ...등등 수많은 주의사항들을 주면서
하루종일 아기만 따라 다니느라 심신이 지쳐간다
그때부터는 아이가 잠잘때가 젤 이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된다
네살부터는 숫자도 읽고 말도 조금씩하기 시작하면서 우리아이가 천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잘하고 책을 읽어주면 이해가 빠른것 같아 학습지를 시킬까 고민한다
5살이 되는 1월이 되면 고민이 생긴다
내가 처녀적에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5살부터 유치원을 보내면 어린아기가 얼마나 지겨울까??
5살부터 유치원을보내는 엄마들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처녀적 생각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지난 4년간 육아에 전념한 날위해 이제 잠시 나만의 오붓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일찍 유치원에 보내는게 사회성에 도움이 될거라고 합리화 시키면서 여기저기 유치원을 알아본다
가장 오래봐주는 유치원으로 ㅋㅋㅋ
유치원에 들어가더니 선생님 말을 하늘처럼 믿고 따르는 아들이 신기하다
내 말은 죽어라고 안듣는 미운 5살이 이런 변화가 있다니 어메이징~ 할뿐이다
역쉬~ 일찍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뿌듯해 한다~~
그때부터 남는 오전 시간에 실컷 잠자고 못봤던 영화 비디오도 보면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달콤한 휴식뒤엔 갑자기 콧바람을 쐬고싶다
4년간 맨날 티쪼가리 몇장으로 꾸질하게 살았던 나를 위해
옷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폭풍 쇼핑을 하기 시작한다
흠~ 이 얼마만에 맡아보는 새옷 냄새인가~~
치마를 하나 사러갔는데 맘에 드는 스커트를사고나니 거기에 어울리는 브라우스가 없어서 브라우스도 사고
격식있게 입으려면 겉옷도 필요하니 이런건 꼭 필수로 사야햐는거라 생각한다
담날에 새로장만한 옷을 입고 외출할려고 하니 아뿔사 ~!!!!
맨날 운동화만 신고 다녀서 치마에 어울리는 구두가 없다
기왕사는거 완벽하게 코디하자며 핸드백과 구두를 장만한다
이번 달은 적자일게 분명하지만 4년치를 몰아서 구입한거니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아이가 하나 일땐 모든게 내아이 위주로 생각된다..
다른아이가 내 아이와 다른 행동을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애는 안그런데 .... 우리애는 이시간에 자는데 우리애는.... 우리애는 우리애는........
그래서 모든 기준은 우리애 기준이고 우리애가 안하는것을 다른애가 하면 이상한것이 된다
그러나.....
둘째를 낳아보면 첫애와 완전히 다른 성향을 보이는 얼라들 때문에 몸이 두배로 힘들어진다
그래서 둘째를 키우다 보면 내 뱃속으로 난 내새끼도 이렇게 다른데 다른애들은 오죽하겠냐며
남의집 아이들의 이상해 보였던 행동들이 갑자기 완전 이해가 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유치원 다니면서 밥먹고 집에 오니 너무나 좋다~~
맘에 안들면 다른 유치원 보내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하는 순간~~~ 입장은 완전 뒤바뀐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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