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가방 들고 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아 키워온 세월이 십년..
지금 나가고 있는 직장은 가정어린이집인데, 아침부터 열심히 했는데도 이제 겨우 일주일채움.
저, 정말 정말 열심히 합니다.
제가, 원래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고요, 이런저런 잡담이나, 자랑들을 늘어놓지않고 묵묵히 맡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랑 같이 일하는 분이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신분이라는데, 자랑이 엄청 심하세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마다, 원장님에 대한 욕을 하고, 월급이 적다는둥, 일머리를 잘 모른다는둥, 욕을 많이 하면서 또 같이 있을땐 호호하하 하는데, 처음엔 상담심리치료도 집에가면 병행하는 수업을 한다고 하시길래 우리 아이에 대한 고민도 한마디 해봤습니다.(볼에 점이 세개가 있는데 학교에서 어떤 남자애가 놀린다고 함) 뭐, 별다른 답변은 듣진 못했지만, 아.. 많이 배웠나보다..라는 생각만 하다가, 이리저리, 자리에 없는 사람 욕을 한다는데에, 실망을 무지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분도 저에게 별로 살가운 말을 건네질 않는게,
제가 십년동안, 집에서 정말 아이만 키웠어요. 그리고 정리정돈, 집청소라던지, 원단 떠서 자잘한 테이블보나, 커텐을 만들거나, 어디 글짓기공모전에나 참여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보육교사 1급자격증도 있고, 마침 근처에 모집한다길래, 갔는데, 생각보다 만 1세아이들 보는게 힘드네요.
그 선생님네 집안은, 가족과 친척들 모두가 고위공무원이나, 유치원을 직접 설립한 원장님이란 친척도 수두룩, 어린이집원장이란 친척도 수두룩, 한번 말꺼내기가 무섭게, 도리깨질 당하는 가을 들깻단처럼 스펙들이 후덜덜한데, 저혼자만, 그저 입다물고 앉아있습니다.
게다가 혼나기도 참 많이 혼납니다.
식기음식물 제대로 처리해라.
쓰레기 제대로 재활용해라.
한번에 세,네개를 생각하면서 봐라.
제가 청소를 참 깔끔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하다가, 대충대충 하는 듯하면,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라고..
처음엔 많이 이리저리 헷갈려 하다가, 갑자기 자괴감이 드네요...
부끄럽고, 한편 마음 아픕니다....^^
아이아빠한테도 말도 못하고, 아이한테도 말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