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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 후기ㅡ개연성에 대해

... 조회수 : 830
작성일 : 2026-07-21 11:47:07

개연성이 없어 실망했다는 어느 분 글에 댓글로 달았다가 너무 길어서...가독성이 떨어지는것 같아 새글로 쓰는점 이해해 주셔요.

 

호프 재미있게 봤는데 개연성 없는거 맞아요.
원글님이 지적하신것 외에도 등장인물이나 대사 스토리도 개연성도 없고 뭐야 싶은게 대부분인데
저는 그래서 좋았어요.
뭐랄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치밀한 개연성 충만한 의협심 멋지고 선을 추구하는 영웅 비장함 웅장함 이런거 하나도 없고
전체가 개그같고 놀이 같아서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개연성은 일도 없고 전부 말도 안되는 상황의 연속이잖아요.
괴물의 출현에 전혀 놀라지도 않는 마을 주민들
말도 안되는 호랑이 얘기부터 시크하게 군모 눌러쓴 할머니에 난데 없이 활을 들고온 마을주민 대머리 아저씨가 왕자님처럼 백마타고 나타나서 미친 액션을 보여주고 대사도 없이 퇴장하다니 ㅎㅎㅎㅎ

금붙이 주렁주렁 달고 골프 라운딩이나 갈법한 복장은 또 뭐며

다들 총은 어찌그리 잘 쏘고 진실의 대명사같은 해술 아저씨의 만담같은 외계인 조우설까지
끝도없이 코메디고 농담 같고 가볍기 그지 없어요.


저는 그래서 좋았네요.

가볍고 하찮아서 좋았어요.
그냥 그 아름다운 자연과 대머리 아저씨 머리칼 대신 멋진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백마만 남았어요.
쓸데없는 진지함 영웅심 같은거 멋진 주인공 가련한 여성 뜬금없는 러브스토리 이런거 없이 
저 말도 안되는 난장판을 덮는 자연만 남은 독특한 영화에요.

IP : 211.234.xxx.4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7.21 11:54 AM (118.235.xxx.77)

    저도요.
    뭐지 나 이런 거 좋아했네... 싶었어요.
    말도 안 되고 허술한데 다 좋더라구요.
    심지어 그 우주선 추락하는 것도 멋있었어요.

  • 2. 공감
    '26.7.21 12:12 PM (118.235.xxx.107)

    개연성이고뭐고 그저 너무 재밌었어요.
    이 영화에서 개연성은 하나도 중요하지않다고봐요.
    황정민이 총이 어디서났냐하니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하냐고 관객들한테 말하는거같았어요.
    그냥 즐기라는거죠. 두시간넘게 별생각없이 그저 눈으로 즐기라는거죠. 전 너무 재밌었어요.

  • 3. 개연이라치자면
    '26.7.21 12:33 PM (180.69.xxx.145)

    저는 그 외계인이자 괴물이 우리에게 인과관계도 없이 어느날 닥치는 불행 혹은 운명이라는 은유로 생각하고 봤어요
    내 의지와 상괸없이 나와 내 주변을 파괴하고 어느 정도 숨 돌렸대 싶을 때 이제 끝이겠지 싶을 때 미치도록 나를 조롱하는 인생 어느 때의 불행이요
    내가 잘못한 일도 없는데 잘 해보려고 하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따라오는 어느 때의 불행이요
    감독이 무얼 생각하고 썼는지는 모르나 창작물은 받아들이는 자의 몫이잖아요 각자의 해석이고요
    아 이제 살았다 할 때 고양이가 튀어나왔다며 커브틀어 조인성이 그렇게 됐잖아요 그때도 그랬어요
    이제 드디어 됐어 하고 막 안심하고 있을 때 또 운명이 후려치죠 인생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니야 하고.
    제대로 된 불행을 아직 맛보지 않은 분들은 제 말이 뭔지 모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인간은 훌륭하죠 욕으로 내뱉어 겁나는 마음과 싸우든 사지로 투혼하든 주변에 기대든 어떻게든 이겨내려 노력하잖아요 물론 죽여질 수도 있죠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요
    저에게 닥친 그러나 해결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일과 싸우는 제가 생각나 말 달리여 싸우는 조인성을 보며 눈물을 훔쳤네요
    감독의 의도가 뭐든간에 저의 해석으로 저는 좋았습니다

  • 4. ㅇㅇㅇ
    '26.7.21 12:39 PM (118.235.xxx.181)

    원글 의견 존중합니다

    그런데 전 의견이 달라요

    실험영화나 저예산 영화도 아니고 대작에서
    저러는 건 무책임한 거죠

    그 하찮음이 딱히 특별한 것도 아니어서요
    여기저기 많잖아요

  • 5. 원글맘
    '26.7.21 12:49 PM (211.234.xxx.228)

    180님 의견에 덧붙이자면
    사실 최근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남편이 연달아 큰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난치병이래요.
    일상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는 고3인데 전혀 신경을 못쓰고 있고
    저도 최근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는데
    애도 고3에 아픈 남편 때문에 저는 일단 미뤄두고 있고요.
    많이 힘들고 불안한 중에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나씩 차례대로 풀어보자 스스로
    다독이는 중에 호프를 봤어요.
    윗님 말씀대로 인생에 개연성이 있던가요?
    아이 입시 끝나면 내년에 남편이랑 여행가기로 무려
    5년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 영화가 좋았어요.
    현실은 저 영화속 마을 처럼 난리가 났지만
    저는 울 수 없잖아요.
    영화속 인물들처럼 저도 쓸데 없는 실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어요.
    괜히 용감한척 씩씩하게 거드름 피우고요.
    사실 무서워 죽겠어요.

    호프 보고나와 그런 생각했어요.
    그래 까짓거 가보자고
    인생 뭐 있어
    그때그때 죽어라 뛰고 할 수 있는게 있으면 반격도 해보고
    그러다보면 왕자는 아니어도 백마탄 대머리 아저씨라도
    만나는 행운도 있겠지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용기가 나더군요.
    180님과는 다른 저만의 개인적인 상념입니다 ㅎ
    유쾌하게 상쾌하게 오늘도 살아보자고요

  • 6. 원글맘
    '26.7.21 12:51 PM (211.234.xxx.228)

    118님 의견도 충분히 일리가 있고요
    맞습니다 네^^
    어차피 영화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고
    어떻게 느끼는지는 관객의 몫이니까요.
    좋은 하루 보내셔요.

  • 7. 원글맘
    '26.7.21 12:58 PM (211.234.xxx.228)

    덧붙이자면 저도 영화속 인물들처럼 어리석고
    뭐가 중요한지 진실인지 놓치고 살았어요.
    남편 아프고 저도 건강이 안좋아지니 이제야
    알것 같기도 아직 모를것 같기도 해요.
    18이 난무하는 대사에서 유일하게 대사답게 반복되는건
    그게 뭐가 중요해! 더라고요.
    그러게 그게 뭐가 중요하니? 저한테 묻습니다.
    뭣이 중헌디...

  • 8. 맞아요
    '26.7.21 1:03 PM (222.120.xxx.110)

    원글님이 무슨 얘기하는지 알겠어요.
    저도 요근래 이런저런 안좋은 일을 겪다보니 어쩔거냐 헤쳐나가야지하는 깡이 생기더라구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을뻔한 건강위기와 아이가 학폭피해자로 형사고발까지 가서 법정에 서기까지. .
    이제는 좀 덤덤해졌어요. 이 모든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기는 일들이잖아요. 그래서 조인성이 외계생명체앞에서 무모하게도 칼을 휘두르며 허세를 부리는게 이해가 좀 가더라구요. 까짓거 죽기밖에 더하겠어.. 그 마음이겠죠.
    이제 저도 50인데 힘내서 살아보려구요.
    원글님도 화이팅하시길.

  • 9. .....
    '26.7.21 2:10 PM (121.142.xxx.100)

    저도 재밌게 봤어요
    전 이야기의 완결성을 좋아하는데
    이건 볼 때는 너무 재미있고 보고나선 혼란스러웠는데
    왜 그런가 생각도 하게 되고 더불어 다른분들 감상을 보는 것도 좋아요

  • 10. 전 왜 눈물이...
    '26.7.21 3:35 PM (211.234.xxx.154)

    원글님 글 읽기 전에는 단순히 재밌었다 그 정도였는데, 돌아보니 그 추격전이 제 인생과도 맞닿아 있어요.
    인생 어느 순간 한꺼번에 몰아치는 막장스러운 대혼란과 함께하다 겨우겨우 겨우 진정하고 이제는 숨 좀 쉴 수 있겠다 싶을 때 갑자기 또 후려맞는 뒤통수. 저도 그 과정을 겨우겨우 건너는 중이라 원글님의 상황과 이 영화의 해석이 무겁게 다가와요.

  • 11. 별별
    '26.7.21 5:39 PM (180.69.xxx.254)

    별 생각없이 액션 스릴러 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봤어요.
    오락적인 면에서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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