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2인실 할머님 글보고 제가 암수술하고 2인실에 있던 일이에요.
병실에 옆에 동갑내기 같은 암환자였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도 옆 환자 깰까봐 화장실을 못 가겠더라고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간호사선생님 혈압 재러오시면
기침도 편히하고 얼마나 반가운지요.
옆에서 일어날 기척이 보이면
그제야 링겔 덜덜 끌면서 화장실가야만 했어요.
자긴 유기농만 먹고 자는시간도 오후 9시 정확히 지킨다고
불끄고 커텐을 드르럭 오후 9시만 되면 칩니다.
우리 병실은 오후9시가되며는 칠흑이 되어서 문을 닫습니다.
전 어쩔 도리없이 오후9시면 죽은 시체처럼 누워서
침 삼키는소리도 안 내려고 노력했어요.
당시 남편도 갑자기 없어서 혼자 수술하고 첫날 밤 멀리 사는
예민한 우리친언니가 불편하게 보조의자에서 끙끙대며 자길래,
무통 주사 생각도 못 하고 괜찮다고 집에 보냈었거든요.
옆 환자 남편 분이 오시면 둘이 커텐치고 뭘그리 쩝쩝대고 먹으며 떠드는데,
내가 화나는 건 진심 부러워서가 아니고요,ㅋㅋㅋ
옆에 누가 있어도 먹어보란 소리 한마디 안해서 무안했어요.
전 원래 평생 식탐이 없어서 잘 먹지는 않아요
우리 언니가 혼자 있는 동생 안쓰럽다고,
혹시나 같은 병실 환자 보호자가 식판이라도 치워줄까싶어
늘 간식 사오면 하나 가득 옆 환자 주고 갔었거든요.
식판 치우는 거 도와주시는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우리 친언니가 먹으라고 주는 건 잘도 받아 먹으면서
얄밉게 꼭 커텐까지 치고 둘이 머리 맞대고 쩝쩝쩝 먹더라고요.
전 두사람 민망할까 가만히 다 먹을때까지
투명인간처럼 누워 있을 수 밖에요.
암병동 1인실은 혼자있는것도 무섭기도 하지만,
주로 임종 전 환자들이 계시는곳이라 더 무서워서 싫더라고요.
결국 항암 때는 다인실로 신청해서 들어갔는데
화장실도 오밤 중 드르륵 문 열고 들락날락해도 편했어요.
다인실 언니들은 제가 항암 부작용으로 며칠째 한끼도 못먹고
한밤중까지 링켈 달고 구토로 달려라수준으로 화장실 달려가다보니
뭐 먹고싶냐 물어보고 보호자들한테 사오라고 시키시기도 하고
자기네 보호자들이 간식 가져오시면 음식 못먹는 절 부르는 통에
주말엔 미안하고 부담 스러워서
병원 로비로 숨박꼭질도 하고 있기도 했었는데,
결국은 저는 2인실이 다인실보다는 불편 했네요.
다인실 언니들과 커피 마실때 옆에 지나다가
한모금만 달라던 2인실 내 옆 환자지기분은 지금 잘 지내는지.
보통 수술하고 항암하는동안 입퇴원하는 병원에 있다보니
최소 6개월이상 보는 다인실언니들의 동병상련적 의리는
군대에서 축구차던 현역동기 이상입니다.
낼은 월요일이라 바쁠테니 오늘은 이제 자야하니
담엔 또 잠 안올때는 가끔 병원 생활 생각나는 글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