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합니다.
24일 토요일 밤10시 넘어서 교대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사이 지하철 역에서 지갑 소매치기 당했어요.
5살 딸아이랑 서울 왔다가 지방에 있는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당했답니다.
딸 아이가 그 시간이면 자야 하는 시간이라서 계속 징징 거리는 바람에 업고, 안고 하다가 정신을 놓아버렸고, 토요일 밤 그 시간의 지하철 역은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았답니다.
거기다 예매해 두었던 버스 시간이 너무나 급박하여 제 맘이 너무나 조급한 상태였고요...
추석에 선물 받았던 폴로 지갑이랑 현금 14만 원 정도.. 카드, 주민등록증, 그 외 여러 가지 카드 등..
다시 재발급 받으려고 하는 절차나 시간 비용도 들고...
넉넉치도 않은 제 생활에 잃어버린 현금이 왜 이리 아까운지요..
지퍼가 없는 캠퍼스 가방이라서 계속 신경 쓰고 있었는데 아이가 잠이 드는 바람에 그만 방심했고, 그런 차에 누군가가 훔쳐 간 것 같아요.
아... 정말 아찔하고 무서웠어요.
집으로 내려가던 버스 비용은 호주머니에 넣어 두는 바람에 내려 올 수 있었는데, 4시간 가량 버스 타고 오면서 잠도 안 오고 속만 상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나서 생각해 보니 제 부주의가 가장 컸고 그 레이당 망에 제가 딱 걸려버린걸요... 흑흑.
요즘 별로 좋지 않은 일이 많아서 속이 상했는데 제 지갑 가지고 간 사람 제 나쁜 일과 근심 다 가지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교대역에서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갈아 탈 때 제 주위에 이상한 사람이 몇 명 있었는데 제 느낌에는 그 사람들이 가장 유력한 것 같아요.
복잡한 지하철 역에서 자고 있는 아이 등에 업고 있는 엄마의 지갑을 노린 그런 못된 사람의 결과는 뻔한 거겠지요.
에효 또 서울 갈 일 있는데 조심 또 조심 해야 겠고, 앞으로 항상 어디서든 신경 써야 겠다는 교훈 얻었습니다.
저 위로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