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랜만에 내 고향 청주에 갔다

// 조회수 : 2,399
작성일 : 2026-07-03 19:33:09

스무살에 떠나온 고향에 엄마를 모시러 갔다.

내일 오촌 조카의 결혼식이라 서울 가는 길에 청주에서 엄마를 픽업했다.

 

미원ic로 들어갔는데 미평이면 옛날에 돼지치던 동네

거기 살던 짝꿍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름도 생각이 안 난다

엄마가 안계시고 아빠랑 살던 애였는데 몸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었다.

앞에서 십등까지인 아이들과 뒤에서 십등까지인 아이들을 짝지어 앉혔다.

어느날 전교에서 날리던 우리 언니가 사회공책을 좀 달라고 왔는데

내 짝이 얼른 가서 사회공책을 줬다.

얼마 후 언니가 사회공책을 돌려줬는데 

그 짝이 

"**언니가 내 사회공책 어디를 봤을까?"

하면서 좋아했다.

나는 옆에서 픽 웃고

집에서 언니한테 그 공책에 뭐 볼게 있더냐고 물었다.

"그냥 갖고 있다 돌려줬어. 그렇게만 해도 걔가 좋아할 것 같아서."

나는 그때 사람에게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을 보살펴주어야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나온 중학교 근처에서 엄마를 픽업해서 서청주쪽으로 나오는데 

청주고 앞에 플랭카드가 붙어 있더라

이번에 당선된 누가 청고 출신이라고 

 

가로수가 늘어선 고속도로로 가는 길에서

김자옥이 생각났다. 김자옥이 젊을 때 나오던 김수현의 멜로드라마 

주제가가 나올 때, 김자옥이 바바리코트를 입고 이 거리를 걸었다.

청주의 문학 동아리 출신인  김수현은 절필을 한 것 같고

김자옥은 하늘나라로 가고

참 세월이 많이 지났다.

 

당시에는 이 길을 지나야 서울로 갈 수 있었다.

지금이야 사방팔방 고속도로가 뚫려 있지만

당시에는 청주ic 하나밖에 없었다.

 

그 길을 지나 먼길을 돌고 있고,

나는 늙었다.

 

IP : 222.110.xxx.17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7.3 7:35 PM (211.234.xxx.7)

    전교에서 날리던 마음 따뜻한 언니 이야기 더 듣고 싶어요..

  • 2. ...
    '26.7.3 7:41 PM (65.128.xxx.167)

    아름다운 글입니다. 읽는 이의 마음도 가지런해지는...

    원글님의 직업이 무엇이든, 계속 이런 아름다운 글 쓰시길..
    책 내시면, 얼른 가서 사고 싶네요.

  • 3. ...
    '26.7.3 8:27 PM (118.37.xxx.223)

    글 담백하게 잘 쓰시네요
    그 가로수길이 모래시계에서 고현정과 최민수가 나왔던 길이죠?

  • 4. 서청주ic
    '26.7.3 8:49 PM (175.116.xxx.138)

    여행중 길을 잘못들어 가로수길을 지나다 반했죠 20 년전에
    그때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 그 뒤로 몇번을 가로수길을 가도 그 느낌이 안나오더군요
    원글님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길지도 않은 글 잠깐 읽는데 문학집 읽는줄 알았네요

  • 5. ㅡㅡ
    '26.7.3 9:25 PM (112.156.xxx.57) - 삭제된댓글


    가슴이 따뜻해져요.

  • 6. 가로수 길
    '26.7.3 9:26 PM (118.235.xxx.78)

    김수현의 드라마 후회합니다에서
    김혜자가 걷기도 했었지요
    길이 예뻐서 친구들과 손잡고 깡총깡총 뛰기도 했던 길입니다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 7. ...
    '26.7.3 9:56 PM (119.203.xxx.180)

    글이 참 좋네요. 게시판에 가끔 글 써주세요

  • 8.
    '26.7.3 10:04 PM (222.99.xxx.172)

    김수현이 중학교 선배십니다.
    오래된 학교

  • 9. 청주
    '26.7.3 10:29 PM (182.219.xxx.35)

    아는 지명들이 나오니 반갑네요.
    제 고향은 아니지만 몇년 살았다고 청주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 이번 선거때 보니 도시사였나
    아무튼 의원후보들 대부분이 청고 출신들이더라고요.
    예전에 몹시 날렸나봐요. 지금은 세광고가 더
    알아주고요.

  • 10. 와 언니
    '26.7.3 10:31 PM (58.236.xxx.72)

    언니분 결혼 하셨을까요? 자녀가 있으시다면
    자녀 인성은 잘 키우시나요? 자녀와의 관계는요?
    남편과의 관계는요? 궁금하네요

  • 11. 내일
    '26.7.3 11:14 PM (222.233.xxx.143)

    그가로수길에 살고있고 일터도 가로수가 보이는
    중학교 때 합창제하면 지정곡이
    울창한 가로수 동굴길을 지나면 이렇게 시작했는데
    딱 그 울창한 가로수가 한참인 여름날입니다
    청주라 반가워요.
    언니도 궁금하네요

  • 12. 청주사람
    '26.7.4 10:16 AM (222.235.xxx.222)

    스무살에 고향을 떠나 오랫만에 오셨다하셨는데 몇년만에 오셨길래 돼지치던 동네라니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3586 수영장에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7 아침운동 2026/07/08 3,719
1823585 등산용품 배낭 스틱 대여도 괜찮나요, 3 알려주세요 2026/07/08 523
1823584 간호사들 태움이 일이 많아서인가요? 22 간호사 2026/07/08 2,985
1823583 세입자가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분진 공사를 하라고 하네요 9 세입자 2026/07/08 1,521
1823582 무섭노?을 쓰면 일베인가요? 조국이 그렇다네요 35 2026/07/08 1,927
1823581 옛날에 술집에서 일하는 여대생 정말 많았어요.. 33 2026/07/08 4,015
1823580 벽시계 선물할건데 오프라인 어디서 사나요? 1 질문 2026/07/08 430
1823579 안 쓰다 한번에 크게 쏘는 저 7 ... 2026/07/08 2,082
1823578 말이 씨가 되는 경험 있으신가요 4 ㅇㅇ 2026/07/08 2,145
1823577 길냥이 짠해요. 22 .. 2026/07/08 1,929
1823576 축구 너무 잘하네요 ㅇㅇ 2026/07/08 2,125
1823575 옥주현 글에 .. 2026/07/08 2,524
1823574 다단계와 사이비종교 지칠줄을 몰.. 2026/07/08 887
1823573 노무현 자서전 - 김민석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진.. 19 ㅇㅇ 2026/07/08 3,373
1823572 아르헨티나 상대로 이집트가 잘하고 있어요 55 월드컵 2026/07/08 2,815
1823571 선호투표제?이중삼중 김민새가 죽어도 되야하는이유 12 ㅇㅇ 2026/07/08 1,446
1823570 인상이 과학이 맞나요? 10 2026/07/08 3,530
1823569 정말 세계평화는 요원한 걸까요. 이해영 교수 글 3 .. 2026/07/08 1,334
1823568 배성재도 살 많이 뺐네요 3 통통 2026/07/08 3,519
1823567 저 정신 차리라고 해주세요 3 그린 2026/07/08 2,676
1823566 위험한 달이네요. AI테크들부터 삼전닉스 실적발표 죄다 몰려있어.. 3 ㅇㅇ 2026/07/08 3,722
1823565 주식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하락빔을 그냥그대로 맞아야 하나요? .. 17 ㅅㅂ 2026/07/08 9,078
1823564 와ㅜ 필라델피아 반도체가 7% 빠지네요 10 ........ 2026/07/08 4,114
1823563 민주당이 미쳐가네요 2차 조롱 40 일베인가 2026/07/07 5,232
1823562 조선일보가 미는 후보 필요없다-펌 10 판독기 2026/07/07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