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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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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강아지 떠난 자리

어떡하나 조회수 : 1,703
작성일 : 2026-06-18 11:12:21

늘 아빠머리맡에 자다가

새벽녘 내옆에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떠나기 열흘 전부터 먹은 걸 다 토하고

기력은 점점 떨어져 갔습니다.

오랜 심장병 투병으로 아이는 사실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ㅠ

3년 사이 5번이나 실신했고 가끔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잘 먹고 잘 지냈어요.

지난 2년은 밤새 온몸이 다 떨리는 기침을 쉬지 않고

하는 통에 온 식구들이 덩달아 잠도 못자고

병원은 그 기침을 못잡더군요.

 

심장약 맥시멈으로 쓰고 더 이상 병원에선

해 줄 것이 없다고 ㅠ

그 상태로 4개월 정도는 기침이 좀 잦아들었네요.

떠나기 전 4개월은 식욕도 좋아지고

듬성듬성 자라지 않던 털도 다시 이쁘게 자랐는데

그 무렵 치매가 같이 온 듯 해요. 배변 가리기가 안되어

힘들었지요.

 

떠나기 열흘 전 기저귀를 했어요.

아침마다 기저귀를 벗기고 항문 씻겨 주고 드라이로 말리고 . ..

그걸 잘 해주고 싶었어요.

사람도 짐승도 떠나기 전엔 그렇게 속을 비우나 봅니다.

하루 전엔 꿀물을 그렇게 맛있게 먹더니

금새 다 토하고....

그날 하루종일 거의 안고 있었어요.

 

바닥에 내려 놓으니 비틀비틀 여기저기 다니더군요.

방마다 다니면서 우두커니 쳐다보고 서 있고...

이상했습니다.

그러더니

담날 새벽 요즘 따로 자고있는 내방까지

제법 복도가 긴데  그걸 걸어서 어떻게 내방까지 왔을까요 ㅠㅠ

내방엔 걔딸이 자거든요 ㅠ

 

새벽 무심코 뻗은 손에 강지털이 잡히는데

늘 만진 그 감촉이 아니어서

다시 눈 뜨고 확인하니 딸은 바깥에 있고 애미가 거기 있었어요.

심장은 멎었고 ㅠㅠㅠ 얼마나 놀랬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아직 따뜻한 그 체온이 지금도 손끝에 느껴져요.

 

콩아......잘 가.   니딸 걱정말고 잘 가...

여기저기 그 아이가 있던 자리는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 옵니다.

걔들.....잘 해야 될 거 같어요.

마지막을 어떻게 제옆에서 갈 생각을 했을까요.

그 밤...남편 말로는 물먹으러 일어 나다가 바로 쓰러져서

못 일어 났다는데 ㅠㅠㅠ

겨우 14살..짧은 견생.

IP : 116.45.xxx.3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6.18 11:17 AM (203.237.xxx.73)

    어쩜..아기가 인사하고 가려고 엄마 찾아 왔나봐요. 힘든 걸음으로 기억을 더듬어서..ㅠㅠ
    너무 슬프지만, 너무 아름답고, 가슴아픈 사랑이에요.
    모든건 끝이 있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은 참...
    사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강아지별 가서 늘 엄마 지켜보고,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나중에 다시 만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할거 같아요.

  • 2. ..
    '26.6.18 11:19 AM (121.184.xxx.54)

    나의강아지도 14년 살고 떠난지 1년이 넘었어요
    그리움이 무뎌지지가 않네요
    많이 아팠는데 자다가 외마디 비명으로 날깨우고 인사할 수 있게 해줬어요
    꼭 다시 만나자!

  • 3. 눈물.
    '26.6.18 11:19 AM (121.182.xxx.113)

    저도 14살 키우고 있어요
    아직까진 건강한데 늘 노심초사
    저도 십사년전 다른 강아지 하늘로 보냈어요
    그녀석 보내고 며칠동안 딸아이와 허느적 거렸어요
    다시 또 강아지 데리고 오면 된장 발라뿐다. 가
    남편의 말이었는데
    지금 이 녀석 안락사 직전에 데리고 와
    시간이 이렇게 흘렀어요
    남편도 너무 이뻐합니다.
    실컷 우시고. 맘 추스리세요ㅠㅠ

  • 4. ....
    '26.6.18 11:20 AM (58.149.xxx.170)

    반려견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글에 다 느껴져서 비반려인인 저도 슬프네요.
    토닥토닥~

  • 5. 엄마
    '26.6.18 11:22 AM (58.234.xxx.182)

    그 긴복도를 밤사이 새벽에 엄마옆으로
    잘안보이는 눈과 비틀거리는 삐쩍마른 몸으로 엄마찾아서 왔던거였네요.아 펑펑 웁니다.ㅜㅜ

  • 6.
    '26.6.18 11:24 AM (211.217.xxx.96)

    우리집 강아지 13살이라 울면서 읽었어요

  • 7. ㅡㅡ
    '26.6.18 11:27 AM (223.38.xxx.166)

    눈물 나요
    저도 가슴에 묻고 사는지라..

  • 8. ㅠ ㅠ
    '26.6.18 11:29 AM (106.101.xxx.4)

    제 강아지 15년 살다 갔어요
    애 태어나고 직장 다니며 좋아하는 산책 자주 못시켜준 게 아직도 가슴 아픕니다.
    늘 맘에 걸려 있어요.ㅠ

  • 9. ㅇㅇ
    '26.6.18 11:32 AM (118.223.xxx.231)

    14살이면..아직..한창인데 너무 슬프네요
    저희 개 17살인데 신부전3기에요

    식이랑 피하주사 약물치료한지 3개월인데..
    나이가 있다보니 이도 안좋고 잘 걷지도 못하고..
    이제 산책도 못가요.

    신장식이라 맛없는 음식만 억지로 먹였는데
    이젠 먹고 싶은거 먹게 해줘야 하는게 나을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살게..관리해줘야 하는게 나을까
    매일 고민중입니다..

    고양이 안락사 시켜서 우리 아이 안락사는 안시키고 싶고
    그렇게 자듯이 갔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원글님 아이는 너무 어리네요
    ㅠㅠ

  • 10. ...
    '26.6.18 11:36 AM (124.50.xxx.70)

    눈물이 너무 나요..
    아가야 좋은곳에서 더 행복하렴...

  • 11. 행복한
    '26.6.18 12:14 PM (180.224.xxx.146)

    견생을 살고 갔네요
    이제 숨차지 않고 마구 달릴 수.있겠어요
    우리집에도 18세 노견이 있어요
    아침에 조심스럽게 할짝할짝 핥아서 나를 깨워주는 노견이요

    날마다 오늘일지 모른다 그러면서 일어나요
    원글님 우리 너무 오래 슬퍼말고 그녀석들이 주고간 사랑과 추억을 오래오래 기억합시다 우리

  • 12. ㅇㅇ
    '26.6.18 12:53 PM (222.233.xxx.216)

    너무 눈물이납니다 얼마나 얼마나 가슴이 아프세요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1

    2살 강아지 기르는데 정말 조금만 아프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요
    원글님 그리고 가족분들 그동안 콩이 사랑으로 기르시느라 애쓰셨어요 콩이 정말 정말 행복했을 겁니다 애쓰셨어요

  • 13. 눈물이
    '26.6.18 1:29 PM (58.29.xxx.237)

    고양이 키우고 부터는 반려동물에 관한 글은 꼭 보게 되는데 그 중
    이렇게 아기를 보내는 글을 읽을때면 눈물이 꼭 나요
    자식이나 마찬가지죠
    가슴이 아프고 힘드시겠지만 콩이 딸을 보며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콩아
    강아지 별에서도 행복하길 바란다

  • 14. 가짜주부
    '26.6.18 2:25 PM (1.214.xxx.102)

    우리 소금이는 9살인데...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엄마옆에서 편하게 눈감았을 겁니다.
    마음 잘 추스리세요..
    강아지 별에서 더 행복하게 지내..

  • 15. ...
    '26.6.18 3:09 PM (45.64.xxx.194)

    엄마한태 인사라여고 있는 힘을 다 내줬내요, 그곳에선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살꺼에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가끔씩 행복한 때만 기억해주세요

  • 16. ..
    '26.6.19 2:01 AM (103.43.xxx.124)

    콩이가 매일 아빠 옆에서만 잔 게 미안해서 오늘은 엄마랑 있어야겠다 생각했나봐요ㅜㅜ
    콩이는 사랑하는 사람엄마아빠도 있고 강아지딸도 같이 살아서 정말로 너무너무 행복했을 거에요.
    천천히 마음 잘 추스리세요. 콩이 딸도 충격 받지 않고 잘 넘어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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