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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궁금한 어린 시절 한 페이지

.. 조회수 : 2,148
작성일 : 2026-06-07 15:06:15

저는 시골에 사는 9살쯤 되는 아이 였어요

누렁이가 한마리 있었고

저는 그 누렁이를 무척 예뻐 했고

그 개는 오직 제가 부를 때만 달려 오곤 했지요

목줄을 묶어 놔야 할 일이 있으면

오직 제가 불러야만 왔어요

다른 사람이 부르면 내 빼기 일쑤.

초여름에 들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길래

꽃을 엮어서 누렁이 목에 둘러 주었어요

누렁이도 너무 귀엽고 꽃도 예쁘고

새엄마가 그런 개를 보더니 

나를 무섭게 노려 보더라구요

흰자가 80프로 정도 보이게 눈을 하얗게 뜨고.

그냥 무서워서 얼어 붙어 있었는데

덥지만 선선한 오늘 갑자기 그때가 떠올랐어요

내가 그렇게 잘 못한 일이었나..

개는 마당에만 있기 때문에 집을 어지럽히는 

문제는 아니었고 청소는 내 담당 이었는데..

지금은 새엄마랑 절연을 해서 연락을 안 하는데 갑자기 이유가 궁금해져요.

여름 냄새가 아련하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네요

그 어린맘 에도 나를 믿고 달려온 누렁이를 

붙잡아 매는 것이 미안했고

결국 개장수 에서 팔려 가는 날도

제가 불러서 누렁이는 잡혀서 묶였어요

내가 부르면 좋아서 달려 왔는데

나를 믿었을 텐데

아직도 많이 미안해요.

새엄마는 나를 볼때는 늘 눈을 하얗게 뜨고 노려보는 일이 많았는데 삼백안 이복동생을 낳았어요

지금의 나는 그때 새엄마 보다 

많이 늙었는데 

뒤 늦게 마음의 병이 찾아 왔어요

아동 학대는 죽어야 잊혀 지는것 같아요.

 

 

 

IP : 211.52.xxx.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6.7 3:09 PM (118.235.xxx.155)

    새엄마의 질투속에 힘들었을
    가여운 9살 아이를 안아줍니다.
    토닥토닥.
    괜찮아,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동안 잘 컸다.
    애썼고 고생많았다.

  • 2. 그냥
    '26.6.7 3:09 PM (223.38.xxx.115)

    님이 미워서지요
    잊어버려요
    그래서 자식삼백안 눈 낳았나봅니다

  • 3. ...
    '26.6.7 3:19 PM (211.221.xxx.221)

    9살이면 아직 애기인데...

    마음으로 꼭 안아드립니다.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저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는데 법륜스님 법문이나 이런 저런 심리관련 유튜브나 책 읽고 달래며 살아요.

    우리 스스로를 사랑해줘요.

  • 4. . . .
    '26.6.7 3:32 PM (223.39.xxx.95)

    어떡하죠
    그 때의 원글님
    그 때의 누렁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요

    제 눈물로 그 개와 아이의 아픔이 씻어진다면 펑펑 울겠지만
    그래도 누렁이는 원글님께 사랑 받은 기쁜 추억들이 많이 있었겠지요?
    원글님도 누렁이의 따뜻하고 순수한 믿음과 사랑을 받은 기억이 지금도 나시니
    그런 순간들에 더 집중해 본다면

  • 5. .,.,...
    '26.6.7 3:42 PM (59.10.xxx.175)

    누렁이...ㅠ


    잡혀갈때 담당도 원글님이셨다니..
    정말 그 피멍을 어째야하는걸가요....

    저 또한 삶의 의욕을 모두 잃어버린 1인입니다.. ^^;

  • 6. 슬픈
    '26.6.7 7:52 PM (110.12.xxx.49)

    기억의 한페이지인데 글이 참 아름답네요.
    여름 풀향이 느껴지는듯 해요.
    이렇게 예쁜 글을 쓰시는 원글님 못된 계모 구박에도 곱게 잘 자라셨네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셔도 되세요.
    여기에 이렇게 풀어 놓으셔서 슬픔도 미움의 에너지가 흘러가서 빛이 바래게 하세요.
    원글님이 쓰시면 슬픈일도 동화가 되네요.
    동화로 묶어버리시고 편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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