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그냥 궁금한 어린 시절 한 페이지

.. 조회수 : 2,172
작성일 : 2026-06-07 15:06:15

저는 시골에 사는 9살쯤 되는 아이 였어요

누렁이가 한마리 있었고

저는 그 누렁이를 무척 예뻐 했고

그 개는 오직 제가 부를 때만 달려 오곤 했지요

목줄을 묶어 놔야 할 일이 있으면

오직 제가 불러야만 왔어요

다른 사람이 부르면 내 빼기 일쑤.

초여름에 들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길래

꽃을 엮어서 누렁이 목에 둘러 주었어요

누렁이도 너무 귀엽고 꽃도 예쁘고

새엄마가 그런 개를 보더니 

나를 무섭게 노려 보더라구요

흰자가 80프로 정도 보이게 눈을 하얗게 뜨고.

그냥 무서워서 얼어 붙어 있었는데

덥지만 선선한 오늘 갑자기 그때가 떠올랐어요

내가 그렇게 잘 못한 일이었나..

개는 마당에만 있기 때문에 집을 어지럽히는 

문제는 아니었고 청소는 내 담당 이었는데..

지금은 새엄마랑 절연을 해서 연락을 안 하는데 갑자기 이유가 궁금해져요.

여름 냄새가 아련하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네요

그 어린맘 에도 나를 믿고 달려온 누렁이를 

붙잡아 매는 것이 미안했고

결국 개장수 에서 팔려 가는 날도

제가 불러서 누렁이는 잡혀서 묶였어요

내가 부르면 좋아서 달려 왔는데

나를 믿었을 텐데

아직도 많이 미안해요.

새엄마는 나를 볼때는 늘 눈을 하얗게 뜨고 노려보는 일이 많았는데 삼백안 이복동생을 낳았어요

지금의 나는 그때 새엄마 보다 

많이 늙었는데 

뒤 늦게 마음의 병이 찾아 왔어요

아동 학대는 죽어야 잊혀 지는것 같아요.

 

 

 

IP : 211.52.xxx.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6.7 3:09 PM (118.235.xxx.155)

    새엄마의 질투속에 힘들었을
    가여운 9살 아이를 안아줍니다.
    토닥토닥.
    괜찮아,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동안 잘 컸다.
    애썼고 고생많았다.

  • 2. 그냥
    '26.6.7 3:09 PM (223.38.xxx.115)

    님이 미워서지요
    잊어버려요
    그래서 자식삼백안 눈 낳았나봅니다

  • 3. ...
    '26.6.7 3:19 PM (211.221.xxx.221)

    9살이면 아직 애기인데...

    마음으로 꼭 안아드립니다.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저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는데 법륜스님 법문이나 이런 저런 심리관련 유튜브나 책 읽고 달래며 살아요.

    우리 스스로를 사랑해줘요.

  • 4. . . .
    '26.6.7 3:32 PM (223.39.xxx.95)

    어떡하죠
    그 때의 원글님
    그 때의 누렁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요

    제 눈물로 그 개와 아이의 아픔이 씻어진다면 펑펑 울겠지만
    그래도 누렁이는 원글님께 사랑 받은 기쁜 추억들이 많이 있었겠지요?
    원글님도 누렁이의 따뜻하고 순수한 믿음과 사랑을 받은 기억이 지금도 나시니
    그런 순간들에 더 집중해 본다면

  • 5. .,.,...
    '26.6.7 3:42 PM (59.10.xxx.175)

    누렁이...ㅠ


    잡혀갈때 담당도 원글님이셨다니..
    정말 그 피멍을 어째야하는걸가요....

    저 또한 삶의 의욕을 모두 잃어버린 1인입니다.. ^^;

  • 6. 슬픈
    '26.6.7 7:52 PM (110.12.xxx.49)

    기억의 한페이지인데 글이 참 아름답네요.
    여름 풀향이 느껴지는듯 해요.
    이렇게 예쁜 글을 쓰시는 원글님 못된 계모 구박에도 곱게 잘 자라셨네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셔도 되세요.
    여기에 이렇게 풀어 놓으셔서 슬픔도 미움의 에너지가 흘러가서 빛이 바래게 하세요.
    원글님이 쓰시면 슬픈일도 동화가 되네요.
    동화로 묶어버리시고 편해지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7896 콜레스테롤약드시고 브레인포그 아니면 건망증 심해지신분 계세요? 2 2026/06/18 1,176
1817895 무례한 사람도 내편으로 만드는 특징 19 2026/06/18 4,514
1817894 피부과 기미잡티 레이저 받고있는데 9 2026/06/18 1,931
1817893 내강아지 떠난 자리 16 어떡하나 2026/06/18 1,706
1817892 앞뒤가 맞지 않고 3 내로남불 2026/06/18 854
1817891 원피스 좋아하시는 분 15 DR 2026/06/18 2,893
1817890 경찰 “인천서 발견된 다리, 치료 중인 환자 신체 가능성&quo.. 22 헐... 2026/06/18 4,044
1817889 항공권 가격 내려갈까요? 예정일자 6개월 전인데,, 기다려야 할.. 구름 2026/06/18 627
1817888 곽상언이 쏘아올린 막장 드라마 노무현 재단은 누구의 것인가? 20 가져옵니다 .. 2026/06/18 2,192
1817887 기사 펌)통장에 21억원 있습니다... 50대인데 은퇴해도 될까.. 19 ... 2026/06/18 4,963
1817886 이재명 삼겹살 파티 연다는데 28 ㅇㅇ 2026/06/18 4,013
1817885 미친 행정으로 파괴된 제주 화순 생태 하천 1 복원 2026/06/18 851
1817884 삼성폰 진짜 싸게 산거 같아요 광고아님 12 ㅇㅇ 2026/06/18 2,770
1817883 선관위 비리가 엄청 나군요 14 ........ 2026/06/18 1,941
1817882 너무어린 아이엄마친구 11 ;;; 2026/06/18 3,398
1817881 버려뒀던 제 종목이 상한가 쳤어요 2 하하하 2026/06/18 2,712
1817880 당 덜오르면서 식감도 좋은 스파케티면 어떤게 있을까요? 7 식감도 괜찮.. 2026/06/18 998
1817879 지난번 꽃게철에 시장에서 꽃게를 한가득 사왔는데요 9 ㅇㅇ 2026/06/18 1,256
1817878 현금 중 주식에 어느 정도 투자하세요? 11 여름 2026/06/18 2,172
1817877 전통방식 오이지 잘 아시는분 6 요린이 2026/06/18 1,065
1817876 영화 인간중독 2 중독 2026/06/18 2,169
1817875 식물 뷰티가 가지치기후 잎이 노래져요 초보식집사 2026/06/18 346
1817874 기숙사 아이 수막 구균 예방접종 5 his 2026/06/18 526
1817873 건강검진 금식요 5 궁금 2026/06/18 613
1817872 어떤 클래식을 좋아하시나요 8 음악좋아 2026/06/18 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