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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신 후

thepresent 조회수 : 2,471
작성일 : 2026-06-05 15:22:57

엄마가 지난달에 돌아가셨어요.

연세가 많으셨는데, 감기 걸리셨다가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부터 의식은 말짱하셨는데, 본인의 죽음을 아셨던건지, 장례식장은 어디로 하라고 말씀하시고, 냉장고에 남은 김치들과 냉동실에 있는것들 버리지 말라고 다 가져가서 먹으라는 유언을 하시더라고요. 우리엄마의 마지막 걱정은 남은 음식들이었어요. 워낙 알뜰하게 사셨던 분이에요.

그리고 이틀전부터는 환각이 보이시는건지 허공을 계속 주시하시면서 뭔가가 보이시는것처럼 계속 보셨어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오래되었는데, 엄마,엄마라고 부르시더라고요.

죽기전에 죽은 가족들이 보인다던데 그런것 아니었을까 싶어요...외할머니가 마중나오셨나봐요.

돌아가시기 전날 엄마를 보면서 엄마 내일 또 올께라고 말했어요. 이게 마지막이었어요.

병원에서는 임종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이 상태로 오래가시기도 하셔서 다음날 형제중 한명만 남고 나머지는 다 출근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일하다가 돌아가셨다고 연락 받았어요.

그 날 출근하지말고 계속 병원에 있을걸 그런 후회가 계속 되고, 마지막 엄마를 봤을때 더 얘기를 많이 할걸...왜 그런 인사나 했을까...계속 후회가 되고.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요. 나의 마지막은 어떨까... 내 죽음을 알고 준비하는 마음은 어떤걸까....이런....

그러다가 문득 눈물이 계속 나요. 엄마랑 사이좋은 딸도 아니었고, 잘 챙긴 딸도 아니었어요....그냥 차별 많이 받아서 서운함이 많은 둘째딸인데, 계속 생각나고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요. 

아빠 돌아가셨을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엄마는 돌아가시고 난 후 감정 소용돌이가 크네요. 

 

 

 

 

 

IP : 61.79.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6.5 3:26 PM (1.233.xxx.223)

    위로드려요 마음 잘 추스시길..
    저도
    아빠 돌아가셨을때 생각이 나요
    거의 10년인데 그래도 생각이 나면 눈물이 나요.

  • 2. ..
    '26.6.5 3:26 PM (165.246.xxx.100)

    저도 엄마가 돌아가실 줄 몰랐어요. 하도 병원에서 살려놔서 이번에도 잘 퇴원하시겠지.. 이렇게 생각했고 출근했었죠. 엄마는 의식을 잃고 조용히 가셨다고 해요. 마지막 몇 년은 입퇴원이 반복이라 엄마에게는 병원이 일상같았어요. 일상처럼, 잠드는 것처럼 의식잃고 가시는 거,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고통스럽지 않았다면 된 거라고 생각해요.

  • 3. ㅜㅜ
    '26.6.5 3:27 PM (168.131.xxx.211)

    너무 슬퍼요.

  • 4. 앞으로
    '26.6.5 3:28 PM (118.235.xxx.104)

    울컥 할때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여기서 잘 살고 오기를 바라실거다.
    하루하루 소중히 행복하게 살고 먼훗날 엄마를 만나면
    엄마, 나 열심히 살고 왔어요 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늘에서 지켜주고 계실겁니다.
    한3년은 힘드십니다. ㅜㅜ

  • 5. ㅇㅇ
    '26.6.5 3:30 PM (118.235.xxx.196)

    친정 아버님이 어느날
    벽을 가리키면서 제 할아버지가 빛과 함께 오셨다고
    안보이냐시더라고요
    외국 출장간 남동생 공항 도착하자마자 되돌아오게 했고
    동생 병실 도착후 2시간
    저희 손 잡고 주무시듯 가셨어요
    그렇더라고요

  • 6. 맘속으로
    '26.6.5 3:36 PM (203.128.xxx.74)

    잘 보내드리세요 자꾸 잡으면 고인의 넋도 못뜬다고 해요
    임종보는 자식도 따로 있어서 몇날며칠 밤새고 잠깐 물마시러 나간 사이에도 못보면 못본다고도 하고요

  • 7. ㅁㅁ
    '26.6.5 3:58 PM (112.187.xxx.63)

    잡고 말고 그런 차원아닌
    그냥 생각이 많아지죠
    내 죽음은 어떤모습일까
    준비란게 있긴한가

  • 8. ㅠㅠ
    '26.6.5 5:15 PM (14.32.xxx.65)

    나중에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려고 댓글 달아요
    부모님의 죽음을 겪어본 사람은 인생의 생과사에 대한
    감정이 다를것같네요 결국 나 자신도 죽는건데
    부모님의 죽음이 더 애달픈것같아요

  • 9. 음~~~
    '26.6.5 7:46 PM (210.96.xxx.95)

    시부모님,친정아버지 임종을
    다본 저로써는 삶과 죽음이 거의
    찰나에 결정 되는느낌ㅠㅠ
    가는 길이 고통스럽지 저쪽 강을 건너가는건
    금방이더군요. 세분다 삶이 힘드셨는데~~~
    눈 감은 모습은 편안하시더군요.
    아부지~~~~그곳은 편안하시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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