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 남부 아파트들이 난리난 이유랍니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에 최근 20대 신혼부부가 찾아왔다. 남편은 1998년생 삼성전자 직원, 아내는 1999년생 SK하이닉스 직원. 이들이 보러 온 아파트는 시세 16억 원짜리 전용 84㎡였다. 중개사무소 실장은 혀를 내둘렀다.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요즘 동탄에서 이런 장면은 그리 낯설지 않다. 왜인가.
삼전 노사가 임협을 최종 타결하면서 무주택 직원에게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 원, 전세자금 최대 3억 원을 연 1.5%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주택대출 제도가 확정됐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절반 이하 수준인 데다, DSR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주택 구매력을 폭발적으로 키웠다는 평가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억 원대 성과급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이에 직원들은 자기자본과 부모 증여자금에 회사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주택을 먼저 계약, 부족한 자금은 내년 성과급으로 충당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못 낼 방정식이, 반도체 벨트의 20대에겐 현실적인 계산법이 된 것.
반도체 한 사이클이 집값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경기 남부의 들썩임은, 아직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