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단골 소녀

연두 조회수 : 2,919
작성일 : 2026-05-16 12:42:56

 

2학년이거나 3학년쯤 되어서 혼자 문구점에 올 수

있게 된 소녀가 어쩌다 자기 동네에 이런 문구점이

있는 걸 알게 되어서 혼자 용기내어 들어와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넋을 잃고 한참을 구경하다가

지갑에서 꼬낏꼬깃 넣어둔 천원짜리나 이천원짜리를 

꺼내서 물건을 사고 돌아간 후

 

​다음날부터 학교를 마치면 매일 문구점에 온다

 

첫날의 두려움은 사라진 채

제법 단골답게 문구점에 들어온다

 

 

이제 매일 와서 혼자 구경하고

혼자 즐기고 어제 봐 두었던 걸 오늘 사고

 

또 어제 봐 두었던 걸 오늘 사고

한참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너무 조용히 혼자서 즐거워하는 어린 아이를

사는 일이 고단한 문구점 주인이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소녀는 친구를 데리고 온다

 

소녀의 절친에게 문구점을 소개한다

 

세상에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어

나만 아는 곳인데 오늘 너에게 소개할게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요술같은 곳이야

이것 좀 봐 신기한 물건들이 이렇게나 많아

 

그러나 우리 단골손님 소녀와 달리

소녀의 친구는 처음부터 심드렁하다

놀라지 않고 환호성도 지르지 않고 덤덤해서

소녀는 실망하며

 

이렇게 좋은데 너는 왜 좋아하지 않느냐 하는데

소녀의 친구에게는 이미 마음을 준

다른 문구점이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집 앞에 토끼문구점이 더 좋아

소녀의 친구가 말한다

 

다른 문구점에 절대 마음을 뺏기지 않겠다고

친구는 생각하는 것 같다 

둘러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마음을 지키려는 자

 

(토끼문구점 사장님은 행복한 분)​

 

 

단골 소녀는 속상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살짝 삐진 듯 소녀는 친구를 데리고 나간다

두 소녀는 함께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날 단골소녀는 다시 혼자 문구점에 온다

이제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지 않는다

 

길에서 단골소녀를 만나면 문구점주인은 반가워

단골소녀에게 인사하지만 단골소녀는 밖에서 보는

문구점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리둥절한다

 

작고 소중한 귀여운 단골 소녀

 

네가 오면 나는 반가워 작고 환한 너​​

 

 

IP : 220.119.xxx.2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5.16 12:50 PM (118.235.xxx.247)

    단골 소녀에게 완전 마음을 빼앗기셨군요 ㅎㅎ

  • 2. ㅁㅁ
    '26.5.16 12:52 PM (49.172.xxx.12)

    귀여워요~
    초3 우리딸도 문구점만 가면 세상 행복해해요~~
    이제 장난감 가게보다 문구점이 좋을 나이~~

  • 3. 단골손님도
    '26.5.16 12:53 PM (220.85.xxx.165)

    귀엽고 지켜보시는 원글님도 시선도 너무 귀엽고 다정하네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 4. 쓸개코
    '26.5.16 12:56 P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저 어릴때 단골 문방구 돌돌이 문방구가 생각나는 글이에요.ㅎ
    사장님 부부가 참 친절하셨고 제 이름도 아셨어요.
    샤프도 사고 공책도 사고 .. 새로나온 연예인 브로마이드도 보고 가고
    별일 없어도 들러 사장님 부부랑 잠깐 수다떨고가고 그랬었어요.

    지금 화장실 청소하고와서 힘든참에 문구점 앤님 글이 반갑게 똭 ㅎ
    저 이제 문구점 앤님 알아봅니다 ㅎ

  • 5. 꺄아..
    '26.5.16 12:56 PM (223.38.xxx.11)

    오늘 계탔네요.
    연속 두 개나 새글을 써주시고!!
    와, 신나요. ^^

  • 6. ㅇㅇ
    '26.5.16 12:56 PM (14.48.xxx.198)

    한편의 동화같아요

  • 7. 쓸개코
    '26.5.16 12:57 P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저 어릴때 단골 문방구 돌돌이 문방구가 생각나는 글이에요.ㅎ
    사장님 부부가 참 친절하셨고 제 이름도 아셨어요.
    샤프도 사고 공책도 사고 .. 새로나온 연예인 브로마이드도 보고 가고
    별일 없어도 들러 사장님 부부랑 잠깐 수다떨고가고 그랬었어요.
    그 작고 귀여운 소녀도 멋훗날 원글님의 문구점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날이 있겠죠.ㅎ

    지금 화장실 청소하고와서 힘든참에 문구점 앤님 글이 반갑게 똭 ㅎ
    저 이제 문구점 앤님 알아봅니다 ㅎ

  • 8. 반가운
    '26.5.16 12:58 PM (211.36.xxx.230)

    원글님, 반갑습니다^^ 좋은 계절에, 이렇게 이쁜글 고맙습니다!

  • 9. 쓸개코
    '26.5.16 12:58 PM (175.194.xxx.121)

    저 어릴때 단골 문방구 돌돌이 문방구가 생각나는 글이에요.ㅎ
    사장님 부부가 참 친절하셨고 제 이름도 아셨어요.
    샤프도 사고 공책도 사고 .. 새로나온 연예인 브로마이드도 보고 가고
    별일 없어도 들러 사장님 부부랑 잠깐 수다떨고가고 그랬었어요.
    그 작고 귀여운 소녀도 먼 훗날 원글님의 문구점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날이 있겠죠.ㅎ

    지금 화장실 청소하고와서 힘든참에 문구점 앤님 글이 반갑게 똭 ㅎ
    저 이제 문구점 앤님 알아봅니다 ㅎ
    근데 글 또 쓰셨나요? 찾아봐야겠어요.

  • 10. 11502
    '26.5.16 1:05 PM (125.183.xxx.134)

    https://naver.me/Gqf8cR6H

    아래에 원글님 글이 또 있어요
    행복한 글 아름다운 글
    잘 읽었어요

  • 11. 쓸개코
    '26.5.16 1:08 PM (175.194.xxx.121)

    윗님 읽었어요. 귀여운 글 ㅎ

  • 12. 하하하하
    '26.5.16 1:27 PM (111.118.xxx.161)

    아악 글 너무 좋아요~~~~~~~~ 생각해보니 울 아이도 초3이라 막 그 묘사가 넘 팍팍 꽃힌다요 ㅋㅋㅋㅋㅋㅋ

  • 13. ^^
    '26.5.16 2:10 PM (222.105.xxx.237)

    작고 환한 아이의 백화점이군요!ㅎㅎㅎ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렴.
    사장님은 정말 글을 잘 쓰세요.

  • 14. ..
    '26.5.16 2:22 PM (223.38.xxx.7)

    눈에 선하네요, 꼬마 아가씨 모습.
    우리 아이들 문구점 처음 갔을 때, 다이소 처음 갔을 때, 토이저러스 처음 갔을 때.. 다 저런 모습이었죠, 신세계 발견한.
    연두님 글 넘 좋아요.♡♡

  • 15.
    '26.5.16 2:26 PM (183.99.xxx.54)

    글 너무 너무 귀엽습니다^^

  • 16. 저도
    '26.5.16 2:37 PM (86.161.xxx.64)

    문구점 너무 좋아해요
    근데 제가 한국 갈때마다 문구점은 사라지고....
    무인 문구점이 있고...
    삭막하고 슬프네요

  • 17. ㅇㅇ
    '26.5.16 11:35 PM (203.254.xxx.20)

    너무 예쁜 글!!

  • 18. . .
    '26.5.16 11:35 PM (118.235.xxx.197)

    사랑스러운 글!
    자기 전에 들어오길 잘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0634 아름다운글모음(단골소녀, 크리스마스선물,해피엔딩) 5 11502 2026/05/16 788
1810633 혼자계신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10 상속관련이요.. 2026/05/16 6,226
1810632 디스크 방사통으로 .. 바른자세 스트레스 4 ㅇㅇ 2026/05/16 979
1810631 빨간아재 - 명민준의 사과에 대한 입장 46 ... 2026/05/16 2,092
1810630 만둣국 만들때 맛있는 시판 제품 뭐 있나요? 12 2026/05/16 1,790
1810629 주말 윗층 공사 소음 이해해야 하나요? 9 ㅡㅡㅡ 2026/05/16 1,278
1810628 크로아티아 다녀왔는데요 11 ㅇㅇㅇ 2026/05/16 4,057
1810627 우리 올케가 양반입니다. 17 올케야 2026/05/16 6,436
1810626 대검의 22쪽 박상용 징계 청구서… ‘술’은 한 글자도 없었다 7 .. 2026/05/16 739
1810625 단골 소녀 16 연두 2026/05/16 2,919
1810624 LG에어컨 사전점검 엉터리네요 8 ㅇㅇ 2026/05/16 2,412
1810623 이틀새 물건값변동 방법없나요? 11 속상 2026/05/16 1,276
1810622 영화 마이클 초6 아들 보기 어떤가요? 5 .. 2026/05/16 1,213
1810621 크리스마스 선물 10 연두 2026/05/16 1,303
1810620 자축하며.. 5 2026/05/16 1,502
1810619 47살 벌써 퇴행성관절염이래요ㅠ 13 연골 2026/05/16 4,119
1810618 라디오 듣고있어요~ 3 이런일 2026/05/16 780
1810617 아들 여자친구 8 여자친구 2026/05/16 3,338
1810616 송영길이 친문들에게 '눈엣가시'인 이유 34 송영길응원해.. 2026/05/16 1,713
1810615 주린입니다 etf 고를때 3 Kunny 2026/05/16 1,818
1810614 부동산 중개수수료 어이없어요 27 부동산 2026/05/16 3,372
1810613 일산 호수공원 중3아들 뒤늦은 자전거 배우기 12 .. 2026/05/16 1,562
1810612 문구점에서 5 연두 2026/05/16 747
1810611 친정아버지랑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 어찌해야할지.. 11 친정이란 2026/05/16 2,383
1810610 부동산 전세 수수료 지금처럼 받으려면 계약 끝날때까지 책임지게 .. 3 ... 2026/05/16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