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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연두 조회수 : 1,760
작성일 : 2026-05-16 12:14:05

 

크리스마스즈음에 문구점이 바빴다

 

엄청나게 힘든 날이었는데(사무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5시쯤 별다방에 커피를 사러갔다

 

 

커피를 주문하자 직원분이 나에게

 

손님. 손님은 범범점에서 커피를 주로 사시잖아요

그런데 여기도 오시네요. 하고 말했다

 

 

나는 너무 신기해서 어머. 결제하면

그런 정보도 뜨나봐요. 했는데

 

아니예요. 제가 범범점에 근무하는데 손님이

자주 오셨어요. 근데 제가 여기 산산점으로 왔는데

손님이 여기도 오셔서 너무 반가워서요.

 

​아.

범범점은 저희집앞이예요. 출근하면서 매일 커피를 사요.

여기는 직장이예요. 일하다가 힘들면 한잔씩 마셔요.

주로 범범점에서 커피를 삽니다.

하고 설명을 해 드렸다.

 

그러자 직원분이 아. 그러시구나.

가끔 여기도 들러주세요.

여기서 일하다 보면 범범점에서 보던 손님들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라고 말했다.

 

 

세상에. 그립다니.

커피를 샀을 뿐인데 그립다니.

나는 마치 선물을 받은 기분이 되어서 별다방을

나왔다. 그리고 길에 서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별다방에 왔는데 직원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

나는 너에게 전화해서 매일 손님들 흉을 보잖아.

솔직히 말하면 욕을 하지. 노트 하나 살 거면서

노트 열개를 뜯어놓고 갔어. 그런데 이 직원분이

나에게 범범점에서 일할 때 만났던 손님들이 그립대.

그립다는 말을 하는거야. 반성했어.

 

 

친구가 말했다.

 

 

너의 가게에 와서 노트 열권을 뜯어놓고 가는 손님은

욕을 들을 만한 손님이고. 

너는 그 직원분이 그리운 마음이

들도록 별다방에서 머물다 갔겠지. 그러니까 그 직원분이

너를 그립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하루종일 정말 박스만 뜯고 있다가

커피를 한잔 마시러 나갔을 뿐인데 연거푸 두번의 선물을

받고 다시 가게로 돌아갔다. 크리스마스의 전날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IP : 220.119.xxx.2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최고
    '26.5.16 12:18 PM (175.124.xxx.132)

    그래서 나는 하루 종일 정말 집안일만 하고 있다가
    글을 좀 읽으러 82에 들어왔을 뿐인데
    연거푸 두 번의 선물을 받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5월의 어느 토요일이었다.

  • 2. ..
    '26.5.16 12:26 PM (182.209.xxx.200)

    아름다운 글이네요!
    원글님과 첫댓님, 이렇게 아름다운 글과 댓글을 주셨으니 두 분다 맛있는 점심 드세요.♡♡

  • 3. 원글님~
    '26.5.16 12:29 PM (175.207.xxx.91)

    화가 난 일이 있었는데
    마음추스리게 하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 4. 어머머
    '26.5.16 12:55 PM (220.85.xxx.165)

    두 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 손님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살래요.

  • 5. 코코2014
    '26.5.16 1:03 PM (58.148.xxx.206)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원글님, 첫댓글님 최고~

  • 6. 쓸개코
    '26.5.16 1:20 PM (175.194.xxx.121)

    원글님 원글님도 글 읽는 우리에겐 늘 그리운 대상이에요 ㅎ
    진짜 첫댓글님 센스 ㅎ

  • 7. 하하하하
    '26.5.16 1:30 PM (111.118.xxx.161)

    아아 문구점님.... 글 넘 고마워요~ 요즘 82 잘 안 들어왔는데 몇달만에 들어왔다가 소중한 글은 똭 만나고 가는 나는야 체리피커인가?!?!

  • 8. 어머나..
    '26.5.16 1:32 PM (121.130.xxx.164)

    오늘도 근무중인데 조금전에도 js들 욕했거든요
    애기 분유토 사방팔방.. 파티용품 가렌더 등 다 뜯고 찢고 말없이 나가버리고.
    교구 정리는 하나도 안해놓고 폭탄 상태로 퇴실..
    부모들은 애들 방치하다가 넘어져서 울고불고..
    매회 이런 부모들을 만나니 욕을 안 할 수가...

  • 9. ㅇㅇ
    '26.5.16 11:33 PM (203.254.xxx.20)

    너무 좋다요

  • 10. ..
    '26.5.16 11:38 PM (118.235.xxx.197)

    저 졸린데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몽글몽글한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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