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소리에 트라우마가 있는것 같아요
학창시절 한 방에서 온 가족이 함께 생활했어요
다른 방이 없었던게 아닌데도요.
제가 공부를 잘했어요
부모는 제 공부에 전혀 관심 없었고
공부 잘하면 대학 간다고 할까봐 못마땅해 했었죠
학교 갔다와서 한쪽 구석에서 상펴놓고 공부하는데 TV를 잠 잘때까지 계속 틀어놨어요
저는 그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공부했죠
아침 눈 뜨면 제일 처음 듣는 소리가 티비소리.
그 소리를 집에 오면 잠자리에 들어 불 끌때까지 들었죠
잠깐씩 원하는 프로를 보는건 괜찮은데 종일 켜놓는게 너무 싫어요
가족끼리 대화라는걸 해본적 없고 부모는 오로지 티비만 봤었죠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도 집에 TV가 없어요
TV 없이 살고 책보고 음악 듣고 애 키웠더니 애가 공부를 잘해요. 자연스레 대화할 기회가 많이 생기니 애가 일상 생활을 늘 재잘재잘 얘기하구요
친정 가면 손주가 오든말든 여전히 종일 티비만 봅니다. 친정에서 티비소리 들으면 저도 모르게 가슴에 분노가 올라와요. 자식들이 와도 대화할게 없으니 엄마가 하품만 계속해요 가짜 하품 이란걸 아실지 모르겠지만 억지로 하품 하는 소리 내는거...
TV 소리와 그 하품소리가 너무 끔찍하게 싫어요
그래서 친정가면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