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여럿있는
친정 엄마가 작년에 구순잔치를 했어요.
점점 입맛과 식사가 까다로와서 그게 힘들어요
밥도 반공기도 안드셔요.
과일도 매번 다르게 해서 드리는데,
문제는 같은 음식을 2번을 절대로 안드세요.
맘에 안들면 그냥 물에 말아서 드세요.
체중도 서서히 줄어서 52키로 밖에 안되고,
배만 불뚝나왔는데
몸무게가 줄어 드니깐
본인이 아주 날씬해지신줄 아세요
오랜동안, 늦게 시집 간 막내 딸과 살다가
가끔 이 집 저 집 딸네집으로 순회 중인데
지난 주에는 요리 잘하고 살림 잘하는
세째 동생이 차로 모셔 갔어요.
동생들이 어버이날이 가까이 오니깐,
그 집에 다 모였어요.
엄마가 그리 까탈스럽고, 까다롭다고 말하면
아니라고 박박 우기네요.
음식 잘하는 동생도
매 끼니 때마다 끼니 걱정해요.
다른 밑반찬은 손도 안대서
거의 매번 버려요.
밑반찬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이 소박이와
두릅 삶은 것만 초고추장에 찍어 드셨는데,
이젠 두릅도 안나오네요.
가끔 배달 온 피자나 햄버거도 드시고
스파게티도 몇 젓거락을 드시지만,
참 많이 힘드네요.
본인이 까다롭다고 생각하지 않고,
타인에 대힌 배려도 없어진 것 같아요
다 본인 위주로만생각해요.
세째 동생 집에는 커다란 골드리틀리버가 있는데
강아지를 위해서 시간과 돈을 쓰고
직구한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개 수영장을 가는 것도 참 많이 못 마땅하게 여겨요.
저도 더 늙으면
엄마처럼 배려심이 없어질까 두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