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9세 베트남 신부가 46세 남편에게 맞아 죽은

2007년 사건 조회수 : 7,593
작성일 : 2026-04-30 19:11:03

“당신과 저는 매우 슬픕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한국으로 온 지 1개월 14일만에, 남편에게 ‘맞아 죽은’ 베트남 여성 후인 마이 씨가 살해당하기 하루 전날 남편에게 쓴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19세의 후인 마이 씨는 46세의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2007년 5월 16일 한국에 도착했고 6월 26일 사망한다. 갈비뼈 18개가 부러졌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시신은 8일만에 발견되었다.
 
그녀가 어느 지방 도시 반지하 단칸방에서 보낸 45일간의 한국 생활은 ‘유형지’의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지하 단칸방이라는 척박한 물리적 환경 때문이 아니다. 낯선 나라에 온 신부를 배려하기는커녕 화만 내는 남편과, 전혀 가닿을 수 없는 언어 때문이다. 고립된 채 언어 감옥에서 고통받던 그는 편지를, 다섯 페이지나 되는 긴 편지를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썼다. 남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가능한 한 다 담고자 하는 이 편지의 첫 문장이 ‘나’의 슬픔이 아닌 ‘당신과 나’의 슬픔을 말하고 있는 건 중요하다.
 
“당신은 아세요?
저는 당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당신은 왜 제가 한국말을 공부하러 못 가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대화하고 싶어요. 당신을 잘 시중들기 위하여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마시는지 알고 싶어요. 저는 당신이 일을 나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것을 먹었는지, 건강은 어떤지 또 잠은 잘 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당신을 기뻐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당신이 저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기를 바랐지만, 당신은 오히려 제가 당신을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저는 한국에 와서 당신과 저의 따뜻하고 행복한 삶, 행복한 대화, 삶 속에 어려운 일들을 만났을 때에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을 희망해 왔지만, 당신은 사소한 일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화를 견딜 수 없어 하고, 그럴 때마다 이혼을 말하고, 당신처럼 행동하면 어느 누가 서로 편하게 속마음을 말할 수 있겠어요.”
 
후인 마이 씨는 편지에서 여러 번 “당신은 아세요?”라고 묻는다. 이해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의 절실함이 주도 동기처럼 반복된다. 그런데 이 질문의 ‘당신’은 누구일까. 편지가 수신인에게 도착하기 전에 편지를 쓴 사람이 바로 그 수신인에게 살해당한 이 사건에서 편지의 운명은 두 갈래로 나뉜다. 경로와 시간을 바꿔 다른 수신인에게 도달하거나, 영원히 수신인을 만나지 못하고 유령처럼 허공을 맴돌거나. 그런데 편지는 시신과 함께 발견되었고,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그렇게 편지는 ‘우리’에게 도달했고, “당신은 아세요?”라는 질문은 이제 ‘우리’를 향하고 있다.
 
“당신은 아세요?
제가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는 호찌민시에서 일을 했어요. 당신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우리 집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저는 가정을 위해서 일을 나가야 했고, 그 일은 매우 힘들었어요. (...) 베트남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했어도 입을 것과 먹을 것만 겨우 충당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왔을 때에 더이상 바라는 것이 없었고, 단지 당신이 저를 이해해 주는 것만을 바랬을 뿐이에요. 저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일을 어떻게 하고 또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
 
19살이 되기까지 이미 힘겨운, 희망 없는 노동자의 삶을 다양하게 겪었던 그녀는 남편 역시 자신과 똑같이 희망 없는 고단한 하루하루를 사는 건설일용직 노동자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오히려 역설적으로 거기서 희망을 보려 했다. 이해가 도우리라, 비슷한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서로의 지지대가 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후인 마이 씨의 편지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후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07/0000008181?cds=news_edit

IP : 211.208.xxx.8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나
    '26.4.30 7:18 PM (218.235.xxx.72)

    반지하도 탈출못한 넘이 무슨 신부를 사왔나..
    아이고 불쌍한 소녀여!
    천벌받을 썩을 인간이여!

  • 2. ...
    '26.4.30 7:30 PM (119.71.xxx.80)

    상상만해도 끔찍한데 저게 현실에 있던 일이라니.. 사지를 찢어 죽일 인간아 반지하 걸뱅이 정신병자가 동물 사오듯이 사왔네요 ㅜㅜ

  • 3. . .
    '26.4.30 7:34 PM (220.65.xxx.186)

    매매혼금지해야해요

  • 4.
    '26.4.30 7:51 PM (125.181.xxx.149)

    본인 앞가림도 못하는것이 낼 모레면 할저씨될것이
    딸뻘 여자 사와서 때려죽이냐.

  • 5. ㅇㅇ
    '26.4.30 8:22 PM (223.38.xxx.234)

    안타깝고 불쌍한 영혼 명복을 빌어요
    그남자 최고형받길

  • 6. ㅇㅇ
    '26.4.30 9:59 PM (211.193.xxx.122)

    20년 전 일이군요

  • 7. ...
    '26.5.1 12:03 AM (221.149.xxx.56)

    세상에...ㅠㅠ 저 여성의 가족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요ㅠㅠ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해자는 댓가를 치르길 바랍니다
    매매혼 금지가 어렵다면 주기적으로 감시하는 제도라도 있으면 하네요

  • 8. 어휴
    '26.5.1 2:34 AM (49.167.xxx.252)

    반지하 단칸방서. 그냥 자기 혼자 고생하고 살지.
    그 어린 여자애를.

  • 9. ..
    '26.5.1 4:43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누군 도시에 시집와서 좋은 데서 살고..
    누군 시골에 시집와서 농사짓고
    누군 시댁부모도 잘만나 공부 계속 시켜줘서 자기일 가지고
    누군 남편 애 놔두고 속여 시집와서...남자사기치고 이혼하고
    누군 시집와서 남자랑 같이 공장 열심히 다니고

    좀 잘 선택해서 오지 ...

  • 10. 티니
    '26.5.1 6:50 PM (106.101.xxx.220)

    저 여성에게 선택이라는 게 있었을까요
    어떻게 해야 잘 선택할 수가 있었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4599 mb자원외교 근황, 3조 쏟아부은 멕시코 구리광산..결국 '2달.. 3 2026/05/01 1,669
1804598 쑥 삶기 질문드려요 4 쑥개떡 2026/05/01 1,305
1804597 (조언절실) 조의금 계좌로 받는 경우 나중에 어떻게 하나요 5 장례식 2026/05/01 2,639
1804596 란 12.3 보러갑니다 6 바람소리 2026/05/01 1,452
1804595 의왕시 아파트 보니깐 7억이 와따리 갔다리하는 비싼 아파트인데.. 막돼먹은영애.. 2026/05/01 3,630
1804594 Lg포인트 50000점을 어따써야할까요 9 ... 2026/05/01 1,941
1804593 몇시간 주무세요.? 5 꿀잠 2026/05/01 2,852
1804592 LG U+노조 "삼성전자 노조 매우 비겁. 노동자의 적.. ㅇㅇ 2026/05/01 1,977
1804591 코스트코 계란 … 비린내.. 12 ㅡㅡ 2026/05/01 5,300
1804590 여행 1박2일 어디 좋으셨어요? 6 하늘 2026/05/01 3,495
1804589 제가 늦게 본건가요? 미적미적 2026/05/01 2,084
1804588 대전 백화점서 전 연인에 흉기 휘두른 40대 긴급체포(종합) 5 ... 2026/05/01 4,134
1804587 먹어 치워라 7 .. 2026/05/01 2,903
1804586 이재명은 범죄 세탁하고 싶으면 니 손으로 하세요 21 .... 2026/05/01 2,008
1804585 신이랑 법률사무소 같이봐요. 2 ... 2026/05/01 2,391
1804584 짝퉁 천국 쿠팡, 말로만 단속? "KC 인증까지 도용&.. ㅇㅇ 2026/05/01 1,413
1804583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법원이 김건희를 봐주는 이유 ,.. 2 같이봅시다 .. 2026/05/01 1,617
1804582 넘 웃겼던 개이름 17 ㅁㄴㅇㄹ 2026/05/01 8,061
1804581 노후대비 잘해서 노년되니 좋아요 6 ... 2026/05/01 6,826
1804580 '게엄저지' 대한민국 시민...노벨평화상 후보에 11 정말이군요 2026/05/01 2,797
1804579 강남세브란스 근처 입원가능한 병원 있을까요? 7 수소문 2026/05/01 1,679
1804578 중국 짝퉁 판쳐도 '대책없는 쿠팡' 그냥 2026/05/01 1,440
1804577 출판사 피디와 작가의 관계가 진짜 유미의 세포들 같은가요 1 ㅇㅇ 2026/05/01 2,207
1804576 슴슴한 멸치볶음 만드는 법 갈쳐주세요~ 7 .. 2026/05/01 2,241
1804575 악마 프라다2 봤어요 9 2026/05/01 5,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