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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은퇴한 남편, 신나서 나가네요 ^^

반짝반짝 조회수 : 16,742
작성일 : 2026-04-17 09:38:32

 

학교 졸업하고 40여년 가까이 일하며 우리 가족을 챙기고 돌본 남편이 은퇴를 했어요 

40년의 관성이 새로운 생활에 잘 스며들까 속으로 걱정도 했는데 아침부터 씻고 컴터 가방 등에 메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외치는 초등 아이처럼 신나하며 나가는걸 보니 걱정 안해도 되겠다 싶어요 ㅎㅎ

그동안 못해본 평일 카페 순례 해본다고, 가까이에 있는 숲에 가서 시간 제약 없이 천천히 돌아본다고, 대낮에 돌아다니며 먹고싶었던거 먹겠다고 벌써 점심 메뉴 정하고 이따 거기서 만나! 하면서..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쓰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오늘 아침 만년필 잉크가 다 닳은 것 같다고 하니 와서 손수 뚜껑을 열고 잉크를 넣어주고 가더군요 (며칠 전 남편이 준거라 잉크 넣는 법을 몰라 헤메는걸 보고)

카페 가는 것도 제가 아침에 하는 루틴이 있으니 저는 제 할 일 하고 자기 혼자 다녀오겠다며 계란후라이 해먹고 나갔고요

제가 새롭게 시작한 일도 눈과 손을 많이 써야 하는데 눈버린다고 방 불을 있는대로 다 켜고 나가요

 

바다 건너 사는 아이들은 아빠 은퇴하신다고 축하 메시지와 선물을 보내왔어요 

아들의 여친도 저희를 ㅇㅇ's umma, appa라고 부르며 ㅎㅎ 이제부터 하고싶은 거 다 하시고 좋아하는 여행도 다니고 좋아하는 만들기도 실컷 하시라고 메시지와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보내왔는데 그 맘이 느껴져서 기분 좋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만들기 재료도 이쁜걸로 왕창 골라서 보냈다며 멋지게 만들어서 자기들도 하나씩 달라고 ㅎㅎ

 

강남집도 주식도 없는데 지금 이대로 배불러서 딴 생각이 안 들어요

건강챙겨주고, 서로 좋은거 보고 들으면 알려주고, 아침에 눈뜨면 잘 잤냐고 쓰다듬어주고..

멀리 있는 아이들과는 문자로 사랑한다 말해주고, 옆에 있는 남편과는 지나갈 때마다 한번씩 안아주고, 얼굴 마주치면 입 최대한 옆으로 늘려서 웃어주고... 그걸로 충분한 은퇴 후 첫 아침이예요 ^^

 

 

 

IP : 220.117.xxx.100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원
    '26.4.17 9:41 AM (221.145.xxx.209)

    원글님 마음씨를 보면 앞으로도 내내 행복 하실 듯요

  • 2. 부러워요
    '26.4.17 9:42 AM (220.124.xxx.131)

    저는 남편 은퇴하고 넘 좋아요.
    아직은 제가 적은 돈이라도 벌고 남편이 편한 사람이라 같이 있는게 참 좋아요.
    원글님도 글에서 느껴지는데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가족을 돌보시네요. 세상 부러울것 없으십니다.
    이런 글 정말 좋아요

  • 3. 어머
    '26.4.17 9:42 AM (124.54.xxx.231)

    아름다운 아침의 시작이네요
    남편도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저 또한 기대됩니다

  • 4. ㅡㅡㅡ
    '26.4.17 9:44 AM (180.224.xxx.197)

    남편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요

  • 5. 탱고레슨
    '26.4.17 9:44 AM (223.38.xxx.19)

    편안한 글이네요. 두 분 모습이 그려져요 수필처럼.

  • 6. ..
    '26.4.17 9:46 AM (211.114.xxx.69)

    다시 느끼지만 행복은 도달해야할 어떤 목적지가 아니라 태도 그 자체인거 같아요. 그 태도가 수련하고 연습해야 만들어지는 거 같구요. 원글님 글을 보면서 덩달아 저도 맘이 환해지네요.

  • 7. ...
    '26.4.17 9:48 AM (211.112.xxx.69)

    요즘 배우자나 부모님 퇴직하면 퇴직 축하한다는 글귀 넣어서 케잌 하고 간단한 이벤트들 하더라구요.
    저도 남편 퇴직할때 직접 케잌 만들어서 해주려구요.

  • 8. ....
    '26.4.17 9:51 AM (106.101.xxx.168)

    다시 느끼지만 행복은 도달해야할 어떤 목적지가 아니라 태도 그 자체인거 같아요. 그 태도가 수련하고 연습해야 만들어지는 거 같구요. 원글님 글을 보면서 덩달아 저도 맘이 환해지네요.222222

    저희도 곧 닥칠 은퇴후 삶인데
    원글님네처럼 행복했음 좋겠네요 ^^

  • 9. 감사합니다
    '26.4.17 9:52 AM (220.117.xxx.100)

    사실 속으로 좀 걱정을 했는데 오늘 아침이 되어 화사한 얼굴로 면도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 사람의 인생에서 하루가 가고 새 아침이 왔구나 싶은 것이 제 맘도 편안해지고 환해지더라고요
    작은 것들에 신경 곤두세우고 뭐 하나 더 가지겠다고 눈독들이다보면 하나를 더 얻기 보다는 거기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힘들게 하거나 가진 것조차 잃기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그때 잘해줄걸.. 하지 말고 지금 잘해주려고요 ^^
    모두들 편안하고 환한 아침 보내셔요

  • 10. 남편분께서
    '26.4.17 9:58 AM (211.206.xxx.191)

    은퇴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시겠네요.
    행복은 사람마다 색깔도 형태도 맛도 다른 것 같습니다.
    안정된 가정생활에서 느껴지는 남편의 모범적인 말과 행동이
    님께서 느끼는 행복의 바탕이 되었겠지요?
    현재 가진 행복의 소중함을 아는 원글님도 현명하신 분이고.

  • 11. ....
    '26.4.17 10:02 AM (112.148.xxx.195)

    저희 남편도 2년전 30년근무 퇴직하고 계열사2년더 다니고 오늘 마지막 출근했어요.ㅎㅎ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 저는 걱정도 안해요.도서관갈 생각에 아주 신나합니다.노후도 잘 준비해줘서 둘이 편안히 지낼 생각하니 저도 좋아요.

  • 12. 아웅
    '26.4.17 10:05 AM (119.202.xxx.168)

    남편분 그동안 고생많으셨네요.
    그동안 못해보셨던거 많이 하고 즐겁게 다니세요.
    행복이 뭐 별거인가요?ㅎㅎ
    간만에 82에서 행복한 글 보니 좋아요.

  • 13. 울 남편도
    '26.4.17 10:11 AM (211.234.xxx.197)

    너무 좋데요
    매일 폰으로 여기저기서 포인트 모으기하고 맛난데 찾아다니고 네플릭스 보고 이렇게 좋은데 힘들어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된데요
    생전 안하던 분리수거도 해주고 ㅎ

  • 14. ......
    '26.4.17 10:24 AM (211.219.xxx.121)

    왜 제가 눈물이 핑 돌죠? 갱년긴가... 아 갱년기 맞네요
    원글님과 행복한 은퇴후의 삶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가끔 일상도 공유해주세요... 대리만족하고파용...^^

  • 15. 친정아버지
    '26.4.17 10:30 AM (121.173.xxx.162) - 삭제된댓글

    은퇴후 혹시 무료해질까봐 중개사 자격증 땄는데..
    막상 일안하고 지내보니 너무 즐거운가봐요
    취미도 많아서 그거 하느라 하루가 바빠요

  • 16. 남편분 훌륭해요
    '26.4.17 10:34 AM (27.176.xxx.101)

    남편분 40년간 고생 많았네요
    참 좋은 분이네요^^

    옆에 있는 남편과는 지나갈 때마다 한번씩 안아주고
    .........
    부부가 훈훈한 모습입니다
    좋은 사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17. 저도
    '26.4.17 10:40 AM (112.155.xxx.62)

    3면 남았어요. 요즘 남편 보면 짠합니다. 제발 이 집 아저씨처럼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은퇴하면 몇년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놀거라는데... ㅋㅋㅋ 전 일하러 나갈 준비하려고. 요양보호사 따려고 생각중이에요.^^

  • 18.
    '26.4.17 10:54 AM (39.123.xxx.130) - 삭제된댓글

    은퇴 축하합니다.
    좋은 남편 좋은 자녀 다 있으시네요.
    좋은 배우자가 있다는 건 최고의 복 받은 것 같아요.

  • 19. 정말
    '26.4.17 10:58 AM (123.142.xxx.26)

    고생많으셨고, 이제 인생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실 준비도 되어있으시네요
    남편분도 아내분도 두 분다요.
    재산형성 여부가 아니라 마음의 은퇴준비를 못하는게
    치열하게 앞만 보고 살아낸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같았거든요

  • 20. 부창부수...
    '26.4.17 11:32 AM (223.38.xxx.137)

    좋은 배우자가 있다는건 최고의 복 받은 것 같아요


    원글님도 그만큼 좋은 분이겠죠
    부창부수죠

  • 21. ..........
    '26.4.17 11:34 AM (14.50.xxx.77)

    은퇴 이후의 삶도 멋지게 보내세요 ^_^

  • 22.
    '26.4.17 11:49 AM (125.132.xxx.74)

    다시 느끼지만 행복은 도달해야할 어떤 목적지가 아니라 태도 그 자체인거 같아요. 그 태도가 수련하고 연습해야 만들어지는 거 같구요. 원글님 글을 보면서 덩달아 저도 맘이 환해지네요. 33333

  • 23. 하이탑
    '26.4.17 11:51 AM (14.39.xxx.51)

    어제 세상 불행해보이던 3백억자산가인 분 글 생각나네요, 온 가족이 빨대꽂고 있어서 어디로 사라지고 싶다던 분이요. 강남집도 있고 주식도 있고 아이집까지 강남에 증여해준 저도 죽을거 같이 힘들어 은퇴하고 싶은데 남편이 말리고 저도 두려워서 못하고.. 저는 일하다가 죽으려나봐요

  • 24. 이상적인 가족상
    '26.4.17 12:06 PM (211.194.xxx.189)

    이상적인 화목하고 서로 신뢰하고 도와주는 가족의 모습이네요.
    부러워요.
    자상한 남편과 데이트 열심히 하세요~

  • 25. 저도
    '26.4.17 3:31 PM (118.40.xxx.87)

    아직 20년이나 남았는데
    은퇴 후가 너무 기대돼요

  • 26. .....
    '26.4.17 4:36 PM (125.143.xxx.60)

    너무 멋지십니다.
    남편분도 아내분도 건강하세요!

  • 27. ...
    '26.4.17 6:59 PM (149.167.xxx.58) - 삭제된댓글

    근데 저 위에 비교하시는 글은 별로 좋지 않아 보여요. 결국은 다 이게 글 쓰는 이의 상화에 따른 주관적 감정이 많이 작용을 하니까, 또 각자 느끼는 행복의 감정은 때때로 다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분은 그 분대로 삶을 살아가시는 거고, 이 분은 이 분대로 각자의 삶을 그저 살아가는 것이겠죠.

  • 28. ...
    '26.4.17 7:01 PM (149.167.xxx.58) - 삭제된댓글

    근데 저 위에 비교하시는 글은 별로 좋지 않아 보여요. 우리 비교하지 말아요. 결국은 다 이게 글 쓰는 이의 상황에 따른 주관적 감정이 많이 작용을 하니까, 또 각자 느끼는 행복의 감정은 때때로 다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분은 그 분대로 삶을 살아가시는 거고, 이 분은 이 분대로 각자의 삶을 그저 살아가는 것이겠죠.

  • 29. 00
    '26.4.17 7:37 PM (61.39.xxx.203)

    우와 치열하게 사는 지금 이 글을 보니 너무 부럽네요
    저도 나중에 저런 은토 ㅣ하고 싶어요

  • 30. ㅇㅇ
    '26.4.17 10:25 PM (125.130.xxx.146)

    40년 가까이 일하셨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 31. 하하하
    '26.4.18 7:59 AM (115.41.xxx.13)

    행복해 보여서 저도 따라 행복하네요
    괜시리 눈물도 나구요
    저는 아직 5년정도 남았지만 간절히
    그 시기를 바라고 있거든요
    중간에 명퇴도 생각했지만 그럴 용기도 없고
    중간에 그만두는것도 잘 못해서....응원합니다

  • 32.
    '26.4.18 9:00 AM (118.235.xxx.76)

    생각해 보면 행복도 불행도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죠.
    예전엔 은퇴하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둥 우울해지고.
    빈둥지증후군도 그러하고요.
    그런데 마음 바꾸면
    시간 여유가 많으니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여행도 다니고 꾸미고 얼마나 좋은가요.
    사별도 이별도 마음 바꾸면
    시간부자가 되었으니 다양하게 나의 인생을 시작하는 제2의 출발이 되는거고요.
    불행하고 슬프다고 주저앉으면 끝도 한도 없으니
    새로운 인생을 사는게 좋지요.

  • 33. 아 행복!!!
    '26.4.18 10:36 AM (203.244.xxx.27)

    글 읽으면서 제가 정말 행복해지네요
    저희 남편도 몇년 있으면 은퇴 할텐데 괜히 기대가 되어요.
    이렇게 저도 응원해주고 같이 행복해지길 바래봅니다.

    두 분의 제2의 인생 응원합니다.

  • 34. 멋지세요.
    '26.4.18 11:41 AM (183.98.xxx.17)

    은퇴 후 저도 이런 삶은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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