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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이해민, AI시대 PM의 역할

../.. 조회수 : 279
작성일 : 2026-04-12 08:10:45

<AI시대 PM의 역할 조정과, PM DNA를 가진 입법자로서의 생각>

 

제가 2007년 PM, Product Manager로서 일을 시작할 때 참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이러한 직군을 한국에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웃지 못할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고, 아직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또다시 깨달은 것은, 설명이 어려울 뿐더러 제품 매니저, 혹은 제품 총괄로 불리면서도 각 회사에 따라 그 역할이 상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일하던 곳의 제품팀 (Product Team) (주의: "Product Team"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r나 프로그램 매니저 Program Manager와는 완전히 다른 조직입니다. 같은 약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겨봅니다) 을 제일 잘 설명한 것은 How Google Works라는,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와 구글의 제품팀에서 제일 높은 위치였던 조나단 로젠버그의 책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관리자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뛰어난 기술(Technical Insight)을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전환하고, 정말 훌륭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제품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품의 전도사가 되어야하고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 역할이라기보다는 일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데이터를 근거로 동료들의 협력을 끌어낸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봅니다. 

 

일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하는, get things done DNA때문인지 저는 입법부로 이직한 후에도 한번 언급하고 빠지는걸 잘 못하겠고 뭐든 질의를 하고나면 끝날 때까지 계속 추적하는 바람에 의원실의 일이 지수함수로 증가하는 중입니다.

AI 전환시대, 저는 한걸음 떨어져서 이 제품팀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어야하나 그들의 멘토역할을 많이 했던 입장에서 우려섞인 고민을 해왔습니다. 개발자의 역할 또한 이미 많이 변화되었지만 PM도 변해야한다고 믿어서죠.

딱히 좋은 설명을 못 찾다가 그나마 저의 생각과 비슷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클로드 코드의 제품팀 리더인 캣 우의 글입니다. https://claude.com/blog/product-management-on-the-ai-exponential 그 글을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고 (그냥 여러 AI 채팅을 이용하시면 저보다 설명을 맞춤형으로 잘할 것입니다) 제가 PM DNA를 가진 입장에서 바라보는 입법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캣 우는 기술의 속도가 선형적 단계를 넘어 '지수적(Exponential)' 궤도에 진입했을 때, 제품팀이 가져야 할 태도를 언급하는데요, 이 내용을 우리 정치와 정책 현장에 대입해 보며, 기술 전문성과 정책적 책임감을 담아 세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 한방에 완벽함보다는 점진적 발전 결과를 내면서 진화하는 정치.

입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과거의 입법은 한 번 만들면 상당기간을 견디는 제도였고, 아직도 그러한 영역이 대다수이긴 합니다. 그런데 AI 전환용 입법이 지금 갑작스레 증가하고 있고,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문제는 기술을 동반한 입법의 경우 '지금' 상태의 기술에 근거하여 입법을 하게되면 100% 문제가 생기게되는 시대입니다. AI 기본법 만들 때 아무리 거버넌스 등의 그릇을 담겠다고, 일부러 세세한 내용을 시행령으로 뺐다고, 반드시 지켜져야할 규제만 넣었다고 이야기를 해도 여러 비난이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입법은 따라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역동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입법부가 되어야합니다. 우리는 완벽한 기술관련 법안을 만들때까지 논의를 계속하고 계속하고 계속하고 계속한다기보다는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고 점진적 발전을 이뤄내는 진화하는 정치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거버넌스와 그 운영이 중요합니다. 캣 우 또한, PRD(제품명세서)를 쓸 때 기준의 기술이 실제 제품이 사용자에게 론치되었을 때와 같다라는 가정은 이미 틀렸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프로토타입을 먼저 만드는 순서상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죠. 테크 기업에서조차 제품기획단계에서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선언하는데 제도는 오죽하겠습니까.

 

둘째, 기술 부채를 넘어 '윤리적 부채'에 대한 인지가 필요한 정치.

PM 시절, 당장의 편의를 위해 미뤄둔 '기술 부채'가 막판에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아마 아주 많은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레거시 코드를 고도화할 것인가, 완전히 밀고 새로 병행해서 개발한 것인가 고민 많으셨을겁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지금 AI 관련 정책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윤리적 부채입니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 이스라엘 군이 살상 타겟 선정에 AI 시스템(Lavender 등)을 활용했다는 소식은 기술의 지수적 성장이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단면을 보여줍니다. AI가 인간의 판단 속도를 앞질러 '효율적인 무기'가 될 때,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 지수함수의 곡선 위에서 윤리적 통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오늘 늦으면 내일은 감당할 수 없는 격차로 돌아옵니다. 매 순간 윤리적 부채를 남기는 입법이 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북극성 North Star입니다

캣 우는 AI가 실행Execution의 영역을 계속해서 가져갈수록, 인간 PM은 '무엇을, 왜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고수준의 문제 정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기존 PM의 역할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늘 강조하는 '문제 정의'를 할 수 있어야 함, 인데요. 정치도 똑같습니다. 기술과 환경이 아무리 화려하게 진화해도, 결국 진화가 사람을 향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은 정치의 핵심입니다. AI가 정책 초안을 돕고 분석을 대신하더라도,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살피고 사람 중심의 AI라는 북극성을 지키는 것은 오직 인간 정치인이 가져가야하는 역할입니다.

 

저는 아직도 AI 기술발전의 속도에 어질어질합니다. 매주 트렌드 동향을 살피다가도 여의도로 돌아오면 그 간극이 너무 커서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제품팀에서 일하던 시절이나, 지금 국민의 대변인으로 일하는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 붙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이라고 다짐을 하죠. 두려워만하지 말고 만들자, 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과 AI의 결과물을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오늘도 정진하겠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61557239008385/posts/pfbid02XQj7t4vZ4E1RjamewN32rWn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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