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늑구입장에서 쓰인 기사(펌)

늑구 조회수 : 1,202
작성일 : 2026-04-11 21:41:21

굿모닝충청ㅡ늑구입장에서 쓴 기사 입니다.


늑구 "제발 저를 찾아주세요"
[늑구의 탈출 일기] 생애 첫 자유로운 외출... 이젠 오월드로 돌아가고파.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44403

철조망 틈새가 눈에 들어왔다. 근처 땅을  좀 팠더니 늑대치곤 작은 나의 몸집이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어 오월드 경계 울타리를 뛰어 넘었다. 세상에나... 내가 세상 밖으로 나오다니. 이를두고 사람들은 ‘늑대의 쇼생크 탈출’이라 얘기했다.

처음엔 동물원 안의 봄 구경만 하려했다. 그런데 일이 커졌다. 관람객들은 대피했고 오월드가 발칵 뒤집혔다. 10시34분 오월드에서는 내가 탈출했다는 신고를 했다. 대전 시민들에게는 늑대가 탈출했으니 조심하라고 재난안전 문자를 보냈다. 출동한 경찰은 코드제로(CODE 0)를 발령하고 수색 작업에 나섰다. 동원된 사람은 점차 늘면서 소방, 경찰, 오월드 관계자, 공무원, 군인, 엽사 등 400여 명이 나를 쫓기 시작했다. 갑자기 두렵고 무서워졌다. 그렇게 나는 ‘도망자’가 됐다.
ㅡㅡㅡㅡㅡ중략ㅡㅡㅡㅡㅡ
문득 대전오월드에 전해 내려오던 8년 전 사건이 떠올랐다. 2018년 9월 퓨마 뽀롱이의 탈출 얘기다. 당시 뽀롱이는 사육사의 실수로 열어놓은 방사장 문을 통해 탈출했다가 4시간 30여 분 만에 사살됐다. 인간의 실수로 단 몇시 간의 세상 밖 자유를 누리고 하늘로 간 뽀롱이. 그럼 나도 제2의 뽀롱이가 되는 것일까? 태어난 지 이제 2년 갓 넘었는데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건 너무 억울하다. 생각하면 할 수록 무섭고 또 무서워져 뛰고 또 뛰었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였다. 보문산의 밤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나는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보문산 수풀 사이에 지친 몸을 누였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던 우리가 너무나 그리운 밤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피곤함 속에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이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몸이 젖고 또 젖었다.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렀다. 맹수였던 나는 세상 밖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었다. 제발 누가 날 찾아주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나는 오늘도 발견되지 못했다.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님도 X에 나를 언급했다. “부디 어떠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대통령님~ 저도 안전하게 돌아가고 싶어요. 생애 처음이었던 잠깐의 자유. 그리고 첫 봄나들이. 세상 사람들을 헤치러 나온 게 아니었는데. 그저 헐거워진 울타리 땅을 파고 잠깐 나왔을 뿐인데. 이렇게 헤매이다 영원히 동물원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지. 설마 ‘제2의 뽀롱이’처럼 나도 사살되는 건 아닌지….

하늘도 슬픈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멈추지 않는 빗속에 두려움과 슬픔속에 나는 울고 또 울었다. 다시 보문산 숲자락에 지친 몸을 누였다. 우리밖 이틀째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또다시 깜깜해진 세상을 향해 난 간절히 외쳤다.

“제발 저를 찾아주세요.”, “이젠 오월드로 돌아가고 싶어요."

IP : 58.234.xxx.18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4.11 9:43 PM (118.220.xxx.220)

    제발 늑구야 무사히 돌아가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4566 남대문시장 설화수샘플 진짜인가요? 1 O 23:42:25 107
1804565 서울교육감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 토론회 안내 잘 뽑자 23:41:33 28
1804564 오늘 그알도 개독 목사가 한자리 차지하네요. 2 또한번개독 23:38:43 174
1804563 문형배 판사가 제일 일잘하는 ㅗㅎㅎㅇ 23:37:43 140
1804562 세계 각국의 이스라엘 규탄 성명 1 23:35:17 257
1804561 태어나서 첫집을 사는데요 영끌해서 사는게 맞을까요? 1 아이폭애 23:34:15 261
1804560 그알에 사이비 교회 목사 나오는데 ㅁㅊㅁㅅ 23:33:23 204
1804559 방광 탈출증으로 수술 고민 해요.. 자궁까지 적출이 맞을지? 중년 23:28:01 246
1804558 영드 하나만 찾아주세요. 2 갑자기 23:14:27 190
1804557 재래식 된장 추천 좀 부탁드려요 .. 23:12:59 116
1804556 믿을수 없는 일 발생 1 ㅋㅋㅋ 23:07:54 1,149
1804555 초년성공이 왜 독이 된다고 하는지 알겠어요 1 .. 23:06:42 1,120
1804554 가수 휘성 너무 아까워요 6 bb 23:04:15 2,089
1804553 메밀국수집 물냄새 원래 그런건 아니지요? 3 .. 23:00:49 477
1804552 21세기부인인가 뭔가하는 드라마 17 22:55:50 2,045
1804551 치매엄마가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13 치매엄마가 .. 22:44:15 3,527
1804550 디즈니 내 딸이 사라졌다 추천요 4 디즈니 22:42:42 1,127
1804549 이재명대통령 이스라엘트위터한거요 13 맞네 22:42:06 1,202
1804548 빕스가자고 해서 갔는데 9 ㅇㅇ 22:41:49 1,583
1804547 하아......... 김민석. 호남도 '뉴'호남이래요 7 .. 22:41:26 510
1804546 클라이맥스 보시는분 19금 22:40:05 302
1804545 ChatGpt 옷살때 상의하면 좋아요 5 111 22:37:49 763
1804544 장수시대인데도 연예인들보니 거의 70대 80대 많이죽네요 1 벚꽃 22:37:46 723
1804543 안문숙씨 유튜브를 보고있는데 2 @@ 22:34:16 1,522
1804542 아이유 좀 느끼하네요 9 아줌마 22:31:57 2,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