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미꽃 얘기 썼었어요.
사옥 바로 뒷편이고
작년에
산소 이장 해가시고 터만 어수선하게 남아있던거
평평하게 정리 하면서
거기에 있던 은방울꽃, 붓꽃 흙속으로 섞여 버리고
할미꽃도 일부 파묻히고 했던 곳인데
다행히 끄트머리 쪽에 묵은둥이 할미꽃 몇개와
할미꽃 씨앗이 발아해서 여기저기 자라고 있어
한두해 지나면 할미꽃 군락이 될 거 같은 곳이에요
낮은 곳은 아니고
다랭이 논처럼 좀 높이가 있게 정리되어 있는데
바깥쪽으로 살짝 경사진 곳을 올라서면
정리된 평평한 곳이 나와요
이 곳 끄트머리에 묵은둥이 할미꽃과
그 주변 평평한 흙속 여기저기 어린 할미꽃 개체들이
여러개 나와있어요
그리고 반대편 경사진 흙더미 속에
작년에 파묻힌 붓꽃 두어 포기가 살아남아
이쪽 저쪽에 잎을 내놓고 있더라고요
이거 캐다가 할미꽃 주변으로 심어줄까 생각 중이에요
똑바로 서서 나지도 못하고
경사면에서 떨어질 듯 나고 있거든요
은방울꽃은 흙속에 다 묻혀서 살아남지 못한건지
아직 새순을 못 내놓는건지 모르겠지만
보이지 않고요
그냥 산자락 아래
양지바른 곳
아무도 관심없는 곳이긴 한데
그래도 거기 할미꽃이 있고
겨우 살아난 붓꽃도 있으니
잘 옮겨서 작고 예쁜 화단 만들고 싶어요
봄이나 초여름은 접근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잡풀이 엄청 우거져서
접근하기 어려우니
이때쯤 만들어 주고
여름부터는 자연적으로 잘 살게 하고
한번씩 지나가며 잘 사는지 봐주다가
겨울나고
내년 봄
할미꽃 식구는 얼마나 늘었는지
붓꽃은 또 어떠한지
설레이는 맘으로 인사하고 싶고요


